주일아침 8시 30분

등록날짜 [ 2007-07-23 14:26:10 ]

기도로 준비하고 예배드리고 싶어 일찍 준비하고 8시 30분쯤 교회에 왔다. 몇몇 분이 기도하고 있었는데 유독 내 눈에 들어오는 그녀가 있었다. 언제나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충성하는 그녀.
다음 주일에는 8시에 도착했다. 그녀보다 일찍 나와 기도하고 싶은 마음에 내 깐에는 서둘러 나왔는데 지난 주와 같은 모습으로 기도하고 있는 그녀다. 몇 시에 나와 기도했을까? 그 다음주에는 7시 30분에 나왔으나 여전히 그 모습으로 기도하고 있는 그녀....
이렇게 시작된 그녀와의 기도 경쟁은 매 주일 아침이면 시작된다. 부지런히 가서 어두운 성전 문을 여노라면 어김없이 단정한 모습으로 앉아 기도하는 그녀. 아무리 노력을 해도 따라 잡을 수가 없다.
그 다음주도 분주히 준비하고 일찌감치 나왔는데 어! 그녀가 없다. 그녀를 따라 잡은 바로 그날이 왔는데 그래서 승리의 개가를 부를 줄 알았는데.... 왜 그 빈자리가 이리도 스산한가.
목표를 잃고 방황하는 사람처럼 어수선한 기도로 몇 주일을 보냈다. 지금은 나 자신과 싸우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다시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타나 다시 한 번 기도의 선한 경쟁이 있어지기를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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