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기도의 맛

등록날짜 [ 2022-06-09 06:30:10 ]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수년째 해 온 기도는 하나님 나라에 확실하게 쌓여 있었다. 그리고 때에 맞게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하루 전, 한 주 전, 한 달 전 그리고 수년 전에 기도해 놓은 것까지 가장 좋은 때에 응답되었다. 주님이 하신 일이다.


5~6년 전부터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에 매해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인 탓에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왔을 때는 연세가족들과 교제하고 신앙 공동체 안에 정착하는 게 다소 어려웠다. 그러나 내 연약함을 두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와 청년회에 마음을 붙이게 하셨다. 주님의 큰 응답이었다.


작정기도회의 가장 큰 유익은 연세가족 모두 50일 동안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사이에 죄를 회개하고, 사람 간에 쌓아 둔 앙금도 해결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오해를 묻어 둔 채 지나갈 뻔한 일이 있었다.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면서부터 나와 다소 오해가 있던 분과 대화할 기회가 많이 생겼고 서로를 위해 기도도 하면서 수년 전에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낼 수 있었다.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이 긍휼히 보시고 기도하게 하신 것이리라. 막혔던 사이가 열리고 나니 마음이 얼마나 평안한지….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이구나’ 깨달았다.


매해 작정기도회 기간 집중해 기도한 제목 중 하나인 구직도 최근에 응답받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었는데 결실을 맺기까지 쉽지 않아 하나님께 일할 곳을 구하던 중, 얼마 전 다른 방향으로 일할 곳을 응답 받은 것이다. 오래전 사회복지 관련 공부를 해 둔 적이 있었는데, 가족들과 사회복지를 화제 삼아 대화하다가 관련 일을 찾아보게 되었고 오는 6월 초부터 정착해 일하게 되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는데 일할 수 있는 길이 막힘없이 열리는 것을 보며 이 또한 기도 응답임을 깨달았다. 할렐루야!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도 내가 매일 올려 드린 기도는 주님 나라에 쌓이고 있었다. 너무나 시기적절하게 응답해 주시고, 어려울 때마다 채워 주시고 위로해 주시니 좀 속된 말로 기도할 맛이 나는 요즘이다. 기도가 내 영혼의 든든한 보험 같아 내일을 위해, 내 영혼의 때를 위해 더 기도하게 된다. 무엇보다 기도할수록 죄를 이길 생명을 공급받고 신앙생활 할 힘도 생겨 좋다.


올해 진행된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도 주님 은혜 가운데 마쳤다. ‘올해 기도해 놓은 것도 주님께서 가장 좋은 때에 응답해 주시겠지’라고 생각하니 무척 든든하고 마음이 평안하다. 오늘도 주님 뜻대로 살기 위해 그리고 살면서 닥쳐오는 수만 가지 문제와 마귀의 궤계를 이기기 위해 기도한다. 기도하게 하시고 항상 때에 맞게 최고의 응답을 주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다.



/이현희 기자

(풍성한청년회 3부)



위 글은 교회신문 <75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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