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정금 같은 신앙생활

등록날짜 [ 2022-08-18 14:56:19 ]

장년부 하계성회 날짜가 정해진 것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 7월 초에 출산을 했고, 몸도 워낙 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성회에 참가하기를 망설인 것이다. 또 산후조리 기간에 몸을 움직이다가 자칫 출산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어 하계성회 참가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하나님의 계획이었는지 여전도회장께서 성회에 참가하는 회원 2~3명을 챙겨 줄 것을 내게 조심스레 당부하셨다. 내가 속한 여전도회 5그룹에서는 여전도회별로 조장을 8명씩 임명해 성회 기간에 회원들을 섬기도록 미션을 맡겼고, 나 또한 조장으로서 담당한 회원들을 섬겨야 할 터였다.


성회 3일째인 수요일에는 조원들에게 성회에 참가해 은혜받을 것을 격려하며 간식을 전달하라는 미션을 받았는데 미션을 수행하려면 교회에 가야 했다. 내가 섬기는 조원들만 간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미안했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몸조리 중인 나에게 섬길 기회를 주신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겨 상황과 환경에 제한받지 말아야겠다는 감동을 받았다. 또 3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진행하는 하계성회에 다른 연세가족들은 은혜받는데 나만 이번 성회 기간에 불참하는 게 내심 아쉽던 차여서 ‘성회 한 타임이라도 교회에 가서 은혜받아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


하나님도 내 상황과 사모함을 다 아셨으리라. 한 타임만 참가한 그날, 내게 하나님의 큰 은혜가 부어진 것이다.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 중에 “마귀는 변한 자”라고 하셨는데 나 자신을 돌아보니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마귀가 원래 하나님을 수종들도록 지음받은 천사였다가 변해 버린 것처럼, 어느 순간 하나님 앞에 변질된 내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한때는 예수님을 내 구주로 만나 ‘주님을 사랑한다’고 진실하게 고백하고, 전도도 열심히 하면서 신앙생활 했는데 오늘날 내 믿음의 현주소를 살펴보니 그때보다 훨씬 후퇴한 상태였다. 출산 후 신앙생활에 소홀해지고, 내 육신이 편한 대로 신앙생활 하고 있는 내 모습을 깨달으며, 주님께서 담임목사님을 통해 “변하면 마귀 자식이 된다”라고 애타게 당부하시는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설교 말씀을 듣고 통성기도 하는 시간에 변해 버린 내 모습을 회개했고, 변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하게 해 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성회에 참가하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마음먹은 탓에 성회에서 은혜받도록 기도하거나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해 주셨다.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생명의 길로 이끌어 주셔서 살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앞으로 어린 자녀를 양육하면서 신앙생활에 소홀해지거나, 주님보다 아기에게 마음과 생각을 쏟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성회를 통해 주님께서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을 내게 당부하셨으므로 영적생활을 최우선하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축복의 자녀도 잘 키우도록 기도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과 심정도 더 깊이 알게 되리라 기대한다. 끝까지 변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하기를 소망하며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남현희 기자

(85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6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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