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복음 실은 흥겨운 가락

등록날짜 [ 2022-10-24 16:55:29 ]


지난 총력전도주일 2부예배에서 우리 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믿음의 사설(辭說)을 힘 있게 외치며 ‘삼도사물놀이’의 흥겨운 가락을 주님께 올려 드렸다. 처음 교회에 온 분들도 전통악기 연주를 들으며 마음 문이 많이 열린 모습이었다. 학생들과 교사인 나를 복음 전도에 써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사물놀이 연주팀은 각종 초청행사와 절기행사에서 주님께 찬양을 올려 드렸고, 10여 년 전부터 우리 교회 문화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곤 했다. 코로나19 사태 탓에 지난 2년간 모여서 연습하지 못하다가 지난 4월 말부터 감격스러운 연습을 재개했다.


오랜만에 모인 학생들은 실력도 제각각이어서 올봄만 해도 주님 일에 쓰임받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토요일마다 연습했으나, 새롭게 합류한 학생들은 겨우 5개월 연습한 상태로 이번 무대에 선 것이다. 솔직히 1년 가까이 연습해도 미숙한 상태이겠으나, 복음 전도에 사용하시려는 주님의 은혜로 복된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돌아보면 학생들이 서로의 소리를 들으며 최고의 연주를 올려 드리도록 마음이 통할 만큼 친해지게 하신 것도 주님의 은혜였다. 할렐루야!


지난 총력전도주일 행사를 앞두고 학생들은 중간고사를 치르는 중이었다. 그러나 우리 교회에서 나고 자라 ‘영혼 구원’이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아는 학생들은 주중에도 자기들끼리 자원해 모여 연습했다. 악기를 열심히 두드리느라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거나 살갗이 벗겨진 곳에 밴드를 붙여 가면서도 주를 위해 충성하는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학생들이 마음 쏟아 연습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서로를 위해 기도해 주고 응원해 주고, 또 충성한다는 것을 핑계 삼아 학업을 제쳐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혜 주시기를 간구하며 공부에 힘쓰는 모습도 무척 의젓해 보였다.


행사 당일, 연주에 임하는 아이들 표정을 보니 진지하기 이를 데 없었다. 사물 연주는 복음을 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없기에, 연주하는 모습을 통해 복음이 전해지도록 간절히 기도하면서 연주하는 듯했다. 하나님께서 그런 학생들 모습을 기특하게 보셨는지, 각자의 신앙생활에도 큰 유익을 주셨다. 사춘기 아이들이라 세상 유혹도 많고 이런저런 고민거리도 있을 텐데 연주 충성을 하면서 사춘기로 틈타는 마귀역사를 이겨 냈고, 교회와 멀어져 있던 한 학생은 사물놀이를 통해 주님과 소통하며 교회에 다시 나오고 충성도 하고 있다. 충성에 참여하는 이도, 총력전도주일에 초청받은 이도 사물놀이를 통해 주님께 마음 문을 여는 기회를 주신 것이 감사하다.


개인적으로는 교회학교 중등부 교사이기에 사물놀이가 사춘기 아이들과 소통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들의 속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해 주는 친구 같은 교사가 되려고 노력한다. 학생들이 사물놀이 충성을 계속 이어가 청년이 되어서도, 장년이 되어서도 주님 일에 쓰임받고 주님과 항상 형통하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장은주 기자

(중등부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7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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