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진리 수호의 행진

등록날짜 [ 2022-11-21 22:17:25 ]

소돔과 고모라성은 성적 타락이 극에 달한 탓에 하늘에서 유황과 불이 비처럼 떨어지는 심판을 받았다. 롯의 사위들은 천사의 경고를 농담처럼 여기다가 멸망했고,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다가 소금기둥이 되었다. “너는 여자와 교합함 같이 남자와 교합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18:22).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찌로다”(창2:24). 성경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합만을 정상적인 성으로 인정하고 있다.


지난달 대체공휴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차별금지법·평등법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하나님의 보호를 받았다. 하늘에 가득 찬 구름이 햇빛을 가려 주니 집회를 진행하기에 좋은 날이었다. 행사 당일에 뜨거운 햇빛을 가려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해 주님이 응답해 주신 듯했다.


전국에서 흰옷을 입은 천국 백성이 모여들었고, 지하 통로와 광장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집회 참석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모두 손에 태극기와 부채를 들고 차별금지법과 평등법 제정을 반대하는 구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어 통성으로 합심해 두 손 들고 기도를 시작했다. 주께서 눈물로 간구하는 택한 백성들의 기도를 천군 천사들과 함께 보고 계시는 듯했다. 이 나라를 불쌍히 여겨 달라며 울부짖는 간구에 온 땅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


시가행진을 시작하려니 그동안 참았던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노아의 홍수처럼 하늘이 열리니 빗방울이 점점 굵어졌다. 그런데도 빗소리와 함께 찬양을 들으니 알 수 없는 기쁨과 힘이 솟아올랐다. 노약자들은 대열에서 빠져도 된다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나도 노약자에 해당하는 나이가 아니던가. 그러나 오늘은 비를 뚫고 거리 행진에 끝까지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마음에 가득했다. 다리에 쥐가 나서 주무르고 있는 사람, 전동차를 타고 가는 사람, 배우자 손을 꼭 잡고 구호를 외치는 이들 등 동성애 반대 피켓이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했다.


비닐 우의를 급히 구해 걸쳐 입고 작은 우산을 쓰니 그런대로 비를 막을 수 있었다. 바지와 신발이 흠뻑 젖었다. 성난 사자처럼 폭우가 쏟아졌다. 사전에 행사 협조를 구한 덕분에 거리는 통제가 잘되어 오가는 운전자들과 특별한 마찰은 보이지 않았다.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비를 맞으며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구호를 외치며 걷고 또 걸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인권은 국민 각 개인이 지켜야 한다.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부당함을 전할 수 없다. 찬양을 부르거나 구호를 외치면서 집회 참석자들과 저벅저벅 걸어가니 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 진리를 지키려는 목소리는 갈수록 더 높아졌다. 악법으로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한마음이 되고, 국민의 마음이 모이기 시작하니 어마어마한 해일 같은 힘이 된다. 비가 내려 동성애 반대 집회가 오히려 빛이 났다. 거리 곳곳에 지나가는 시민들도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믿음의 힘을 모은 잔치였다.


주님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바라보시며 눈물을 흘리셨다(마23:37~38). 그는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이다(사53:3). “다 이루었다”고 외치시며 인류의 속죄를 위한 마지막 피까지 다 쏟으신 분이다(요19:30). 주께서 구원 받은 자녀들의 함성을 들으셨다. 하늘의 궁창이 터진 것처럼 시원한 비가 내려 응답이 머지않았음을 알려 주시는 듯했다. “주여! 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이 땅에 긍휼을 더하소서. 악법으로 무너져가는 이 나라를 다시 살려 주옵소서.”


빗속에서 진행된 차별금지법 반대 집회를 마치고 늦은 밤 지하철을 타고 귀가했다. 옷과 신발은 흠뻑 젖었지만 행복이 연기처럼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빗속에서 여기저기 고무풍선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받은 은혜만 해도 감당할 수 없는데 하나님께서 동성애 반대 집회 참석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감을 맛보게 해 주셨다. 평소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 왔지만 악법이 제정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위해 더 애절하게 기도해야겠다.




/최화철 기자

협력안수집사

(47남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77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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