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기억하라, 2010년 그 아픔을

등록날짜 [ 2012-11-28 15:45:55 ]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보며 남의 일 같지 않아
평화는 전쟁을 대비하는 자에게만 옴을 명심해야


최근 이스라엘군(軍)과 팔레스타인 자치구 무장 단체인 하마스 간에 연일 포격이 이어지고 있어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구촌 화약고인 이곳을 취재하는 언론사와 인터넷 영상 매체들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가 폭격 탓에 입은 민간인 피해만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군사적으로 우위에 있는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까지 검토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스라엘 유대인 40퍼센트인 300만 명이 거주하는 최대 상업도시 텔아비브에 무장 단체 하마스가 21년 만에 무차별 발사한 로켓 포탄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텔아비브 한복판에 버스 폭발 테러가 일어나 17명이 부상하고 학교 안에 있던 학생들까지 피격했으며, 처음으로 예루살렘 남쪽까지 로켓 포탄이 날아오고 있어 이스라엘로서도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불안한 휴전 상태를 깨고 먼저 포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도발로 팔레스타인 시민과 이스라엘 시민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도 2년 전에 이런 포격 공방이 있었다. 모든 국민이 기억하고 있는 연평도 포격도발 사태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과 3시 12분, 북한군은 대한민국 서북 영토인 연평도에 170㎜, 240㎜ 장사정포 등을 동원해 각각 포탄 150발, 20발을 발사했다. 우리는 오후 2시 47분 K-9 자주포를 북한군 무도 포진지에 50발 발사하였고, 오후 3시 25분 북한 개머리 포진지에 30발을 쏘며 반격했다.

우리 국군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연평도 부대 건물이 폭격됐다. 또 연평도 주민 3명이 부상당하고 건물 22채가 화재 피해를 봤으며 일부 발전시설이 파괴되어 섬 전체 820가구 중 420가구가 단전 피해를 봤다. 산 70퍼센트를 소실하기도 하였으니 그 피해가 어느 정도였는지, 공습 규모가 어떠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도발을 시작한 북한군 포대가 입은 피해도 심각했다는 기사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에 투철한 군인 정신을 보여준 해병대 연평부대원의 투혼을 기리는 기념관이 문을 연다니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당시 연평도 피폭 현장에 세워지는 이 기념관은 첨단 전시 연출 기법을 사용해 포격 도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전시 공간은 여섯 가지 주제로 구분해 마련한다. 야외에는 전투에 참가한 연평부대원 명판을 전시하고, 포격 도발 때 불이 붙은 채로 임무를 수행하다 전사한 군인이 썼던 방탄모 조형물도 전시한다.

이 시기에 맞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 군은 육해공군이 참여하는 기동 훈련을 하여 연평도 포격 도발과 동일 시간인 오후 2시 33분, 북한군이 개머리 지역에서 연평도로 122㎜ 방사포 수십 발을 발사하는 상황을 가정하여 K-9 자주포 대응 사격을 훈련한다.

초계(哨戒) 중이던 KF-16 전투기도 연평도 인근 상공 이동, 공대지 원거리 미사일(슬램-ER)과 합동직격탄(JDAM)으로 무장한 F-15K 전투기 긴급 발진 훈련을 한다. 또 서해에서 임무 수행 중인 해군 전투함은 즉각 유도탄과 함포 사격을 할 수 있는 전투 대기 태세에 돌입하며, 북한군이 공기 부양정이나 헬기를 이용해 서북 도서 기습 강점을 시도할 상황을 가정해, 해공군 전력이 해당 지역에서 이를 격퇴하는 훈련도 한다.

대통령 선거를 몇 주 앞둔 지금,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무력 도발을 일으킨 북한에 맞서 대한민국 안보를 지켜 나갈 대통령을 올바로 선택해야 한다.

NLL(북방한계선, Northern Limit Line)과 같은 영토 선을 수호하고,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막힘없이 추진하며,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평화안보 구축을 위해 애쓰는 진정한 대한민국 대통령을 고를 혜안(慧眼)이 필요한 때다. 평화는 전쟁을 대비하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기억하라! 2010.

위 글은 교회신문 <3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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