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양날의 검’ 유튜브와 적절한 거리 두기

등록날짜 [ 2019-01-31 01:00:05 ]

매달 전세계 19억 명 접속할 정도로
대중 미디어의 새로운 핵으로 급부상


생활 윤택하게 해주는 공간 맞지만
편향되고 유해한 콘텐츠도 상당수


기독교인들은 복음 증거와 신앙의
유익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


모바일 인터넷 사용이 개인의 일상이 되면서,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유튜브(YouTube)’가 미디어의 새로운 핵(核)으로 떠올랐다. 요즘 사람들은 TV나 포털사이트보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최근에는 몇몇 유명인사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이 국민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를 계기로 정치인들도 서로 뒤질세라 유튜브 영상 제작에 뛰어드는 추세다. 일전에 있은 전직 기재부 사무관의 폭로는 개인이 올린 유튜브 영상 한 편만으로도 세상을 얼마든지 들었다 놨다 할 만큼,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음을 실감케 했다.


유튜브의 대중화는 실로 놀랍다. 세계적으로 매월 사용자 19억 명, 1분마다 400시간 동영상 게시, 매일 10억 시간 동영상 시청이라는 통계에서 보듯,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가 선호하는 동영상 서비스다. 유튜브는 국내에서도 이용자 수가 3000만 명으로 집계되고, 10대에서 50대까지 가장 많이 찾는 앱이라고 한다. 동영상 시장 점유율의 86%나 될 정도로 유튜브 산업이 커지면서 ‘유튜버(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사람)’라는 신종 직업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직업개발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튜버’는 초등학생이 장래 희망하는 직업 순위 5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유튜브 콘텐츠는 맨 처음 오락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뉴스, 교육, 게임, 음악, 생활정보, 정치 등 모든 영역으로 확대돼 있다. 인기 있는 동영상은 조회 수가 수십만 명에서 수천만 명 이상인 경우도 상당수 있어 전파력 규모에서 TV나 다른 매체를 압도한다. 이쯤 되면 유튜브는 새로운 거대언론으로 등극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처럼 유튜브는 생활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며 표현의 자유를 맘껏 향유하는 공간이지만, 정제돼 있지 않거나 편향되고 틀린 정보를 담은 부적절한 콘텐츠도 꽤 많은 만큼 과도하게 이용하면 편협한 시각을 갖게 하고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다. 역기능도 분명 있는 양날의 칼인 셈이어서 미디어로서 유튜브는 결코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먼저, 유튜브는 사람의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강화한다는 것이 다수의 견해다. 유튜브의 기본 알고리즘은 이용자의 관심사를 파악해 비슷한 콘텐츠를 몰가치적(沒價値的)으로 집중 추천하고 우선 배열하는 방식을 취한다. 개인의 채널은 사용자 맞춤형 영상으로 도배돼 자기 성향과 입맛에 맞는 게시물 위주로 관람할 수밖에 없다. 사실이 호도된 여론 편식과 특정 관심사에 쏠림이 지나치면 사물과 현상에 대한 분별력과 균형감각을 상실할 수 있다.


또 유튜브에는 유해하거나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난다. 누구나 비속어와 욕설로 가득한 동영상은 물론 비방, 폭력, 과도한 성적(性的) 표현이 난무하는 저질스런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주목받고 싶은 심리, 튀어야 산다는 일념이 왜곡돼 이런 동영상을 유튜브 공간에 무책임하게 게시하는 사례가 부지기수고, 이용자는 여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유튜브 운영자 측에서 하루 9만 개씩 유해 콘텐츠를 삭제하고 있다지만, 매일 같이 엄청나게 업로드되는 동영상을 전부 확인할 수는 없을 터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유해하거나 자극적인 동영상에 일상적으로 노출돼 여기에 많을 시간을 허비한다면 정신과 마음을 황폐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요컨대 문명의 새로운 이기(利器), 유튜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어느새 생활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유튜브를 무조건 규제할 수는 없으므로 각자의 자정 노력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동영상 등 숱한 볼거리 홍수 속에 어른들부터 솔선수범하는 가운데, 아이들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올바른 안내가 필요하다. 또 교육 현장에서는 건전한 활용 능력을 갖출 수 있게 체계적인 미디어 교육이 시급히 병행돼야 한다. 우리 기독교인들도 유튜브를 세속적인 흥미 위주가 아닌, 복음을 증거하고 신앙의 유익이 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아무짝에도 쓸데없고 영혼을 심히 어지럽히는 동영상 콘텐츠에 한시라도 이끌려 영적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늘 절제력과 분별력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610호> 기사입니다.


문심명 집사
국회사무처 근무
29남전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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