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과 훌] 대한민국 위해 더 기도할 때

등록날짜 [ 2021-06-17 20:47:50 ]

6월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현충일이 있어 동작동 국립묘지가 생각나고 수많은 이름 모를 죽음들이 머리에 떠오른다. 벌써 30년이 지난 어느 해 6월, 수많은 젊은이가 거리로 뛰어나와 민주주의에 대한 응축된 바람이 폭발하는 현장에 있었던 기억이 지금도 내 가슴을 뛰게 한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며 그런 희생이 나와 거리가 먼 일이라 생각하고 있는 자신이 자못 아쉽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들의 희생으로 누리고 있는 이 모든 평화를 거저 얻은 듯 아무렇게나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반성이 일어난다. 현재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는 실제로 전쟁을 겪은 분들도 있고 아빠, 엄마 세대는 그 전쟁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살아왔다. 지금 우리는 그 모든 풍파를 겪으며 살아온 분들의 희생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아져 현 대한민국의 풍요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다.


지금도 세계 어느 곳에서는 분쟁이 일어나고, 수많은 사람이 억압받고 고통받으며,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고 있다. 왜 그렇게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워야만 했던 순국선열들이 존재해야 했을까, 그리고 그분들이 목숨까지 버리면서 지키려고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6월에는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나라를 위해 싸우는 것이 우리와 전혀 무관한 일이 아니라 우리도 할 수 있고 현재도 끊임없이 해야만 하는 일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군인으로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독재로 흘러가던 과거 우리나라를 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 만들기 위해 투쟁한 이들, 지금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오늘도 이른 아침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지옥철을 타고 각자의 일터에서 오늘을 만들어 나가는 일반 시민까지 넓혀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 귀중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걸어도 세상은 그들에게 당장 부와 명예를 주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래왔다. 왜 그랬을까? 단지 국가를 지키기 위해? 올바른 가치와 신념을 지키기 위해? 물론 위대한 사람들은 이와 같은 이유로 자신을 걸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우리가 사는 터전을 지키기 위해, 따스한 햇볕 아래 순수한 아이의 웃음을 보려고, 고즈넉한 저녁 가족들과 도란도란 대화하며 따뜻한 밥을 먹으려고,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아가 자기가 믿는 믿음의 가치를 지켜 행복을 누리려고 그런 길을 선택했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쓰러져 간 순국선열들은 꼭 전쟁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할 일은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쓰러져 간 수많은 이웃을 잊지 않아야 한다. 물리적 존재는 사라지더라도 그들을 기억할 수만 있다면 우리 주변에 늘 살아 숨 쉴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하면 존재도 사라지기 때문에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진정한 우리 국민의 평안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조직하고 일어났던 의병, 3·1운동, 6월 항쟁 등은 빛나는 우리 국민의 자랑이고 이어 가야 할 가치다. 인권 탄압과 호헌 조치에 반대하며 6월 1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진 민주화 운동으로 ‘대통령 직선제’ 정착이라는 6·29선언을 끌어냈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가 민주화를 이룬 6월이다.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수많은 국민이 죽어 갈 때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죽기까지 싸워 지킨 낙동강 ‘다부동 전투’의 국군을 생각하며 이 땅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죽어 간 선열들을 기억할 때다.


그래서 6월은 특히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다. 우리 교회는 매년 6월이 되면 나라를 위해 기도해 왔다. 코로나19 때문에 모임이 제한되어 있어도 늘 어디에서나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이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해, 그리고 통일을 비롯한 산적한 나라의 문제를 두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고 있다.


이 땅의 수많은 기독교인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끊임없이 간구한 기도가 반드시 응답되어 북한의 2600만 동포에게 복음이 자유하게 들어가는 나라로 통일이 되고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복음을 실어 나르는 나라, 참된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전하는 나라로 우뚝 서기를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703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진달래출판사 대표


이 기자의 다른 뉴스 보기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