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저출산고령화에 함께 고민을

등록날짜 [ 2011-03-03 13:10:10 ]

인구 감소, 경제 불황에도 영향 끼쳐
정부-교회 모두 대책 마련에 힘써야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200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출산율은 1.15명으로 OECD평균인 1.71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남녀가 결혼해서 자녀 2명을 낳아야 장기적으로 인구가 유지될 텐데 평균 한 명 정도만 낳아서 키운다고 보면 50% 정도 인구감소가 가정에서 나타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녀양육비를 보면 출산해서 대학 졸업할 때까지 드는 비용이 1인당 2억 6000만 원을 예상한다고 하니 출산이 부담될 수밖에 없다.

실질적으로 저출산이 일으키는 문제는 사회 전 분야에 나타나고 있다. 아기가 줄어드니 산부인과, 소아과가 줄어들고 출산용품업체, 분유업체, 학습지 매출이 감소하거나 정체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입학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구감소로 부동산 하락을 예측하며 집을 매수하기보다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으로 최근 전셋값이 폭등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50년경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40% 이상을 차지한다. 인구 노령화로 지금 25세 이하 젊은이와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이 6명당 노인 4명을 부양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에 대비해 다양한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얼마 전 친구와 이야기하다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맞벌이 부모가 화제가 됐다. 두 사람 다 올해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환경이 바뀌어 고민이 많았다.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종일반은 저녁 늦게까지 봐주는 곳이 많다는데,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은 소수만 뽑고 소득수준에 따라 인원을 제한해 실질적으로 지원받을 수 없다. 당장 학교 끝나고 남는 오후 시간은 태권도학원,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등을 다니게 해야 하나, 고민이라는 내용이었다. 성폭력 등 자녀 안전 문제로 학교, 학원, 집으로 오가는 등하교 문제도 걱정이다.

결국 가까운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형편이다. 친지들의 도움이 없다면 부부 중 한 명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데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가정적으로 손실이 클 것이다. 아직 정부 지원은 출산과 취학 전 영.유아에 집중돼 있다. 이처럼 자녀문제로 양육과 교육을 고민하는 지역사회 부모들에게 정부가 하지 못하는 것을 교회가 더 좋은 프로그램과 지원책을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

요즘 교회에서 학습세미나를 들으면서 부모로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 교회에서 운영하는 E of E 선교원, 학원, 어학원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 흐뭇하다. 저출산고령화문제와 교육문제를 통해 교회들이 앞장서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며 복음 전파를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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