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사랑하며나누며] 점점 커가는 사랑이야기

등록날짜 [ 2010-12-01 10:34:25 ]

한 해 마무리하며 정든
아이들과 헤어짐 아쉬워

주일학교 교사로 올해 4년째입니다. 처음 주일학교 교사 직분을 시작할 때가 생각납니다. 몸이 굉장히 아플 때였습니다. 이유 없이 온몸이 아파서 교사 직분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주일학교 첫날 점심시간에는 점심도 먹지 못하고 누워 있었습니다. 아픔을 이기고 주님을 의지하면서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교사를 꼭 해야 하나’ 하면서 한 주 한 주를 보냈습니다. 때로는 ‘나에게 귀한 사명을 주셨으니 기도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걸어 다니면서도 기도했습니다. 물론 교사라는 의무 때문에 기도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무적인 기도라도 그 기도가 헛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무렵 힘든 일이 가정에 일어났고, 악한 영이 나를 짓눌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에게 편안함과 위로를 주시고 모든 문제가 편안하게 해결되게 하셨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예배드릴 때마다 감사의 눈물이 나옵니다.

맑고 깨끗한 우리 아이들은 언제보아도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어린이의 입에서 어떻게 저런 말이 나올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주님께서 저 어린이를 위해 기도하라는 신호구나’ 해서 기도합니다. 그럴 때마다 놀랍게 응답하시고 어린아이와 저에게 평안함을 주십니다. 우리 유년부 아이들이 해맑은 모습으로 눈물로 기도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손잡아주고 기도해 줄 때 정말 눈물이 저절로 납니다.

유년부에서는 예배드리게 하려고 집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한 친구를 데리러 다녔습니다. 심방 가서 사탕도 주고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줄 때 처음에 강퍅하던 부모님도 마음의 문을 열고 유년부로 아이들을 보내주면 얼마나 마음이 뿌듯한지 모릅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또 역사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하나님 감사해요. 하나님 사랑해요”를 외치면서 발걸음도 가볍게 걸어갑니다.

매년 11월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아이들을 더 많이 안아주지 못하고 사랑해주지 못한 것이 떠올라 가슴이 아픕니다. 올해도 마무리를 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좀 더 기도하고 심방하며 예뻐하지 못하고 안아주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우리 친구들이 내년에는 더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서 신앙적으로 아름답게, 꿈을 위대하게 키워가는 어린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1년 동안 부족한 자를 쓰신 하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9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