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로드맵] 공부는 안 하나 못 하나
지식습득과 표현은 다른 것

등록날짜 [ 2011-01-19 11:38:20 ]

부모님에게 한 가지 여쭈어 보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안’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못’ 하는 것일까요? 아마 대부분 부모님은 자녀가 공부를 안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아이가 머리가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 공부를 도통 안 해서 성적이 안 나와요!” 이런 부모님의 질문과 궁금증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흡연하시는 분들은 담배의 무익함과 해로움에 대해 잘 아십니다. 또 새해가 시작되면 건강을 위해 금연에 꼭 성공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불태웁니다. 그런데 과연 몇 분이나 성공할까요? 별 의미 없이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 번쯤 고민해 볼 문제입니다.

분명히 실행해보겠다는 확실한 결심도 했는데 왜 소수 사람만 성공할까요? 공부를 이런 사례에 빗대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매번 묻습니다.
“공부 잘 하고 싶은 사람?”
그러면, 꼴찌부터 일등까지 모두 잘해보고 싶다고 손을 듭니다. 또 공부를 잘해보겠다고 결심하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결과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제가 깨닫게 된 것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안 하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부모님은 이런 제 생각에 대해 “그래서, 학원 보내고 과외도 하게 하는데 왜 공부하는 법을 모른다는 거죠?”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것은 ‘공부’라는 과정을 정확히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도 아이들의 실력이 향상하지 않는 것입니다.

‘공부’ 다시 표현하자면 ‘지식 습득의 과정’은 크게 3단계 과정을 밟습니다.
첫째, 입력 과정으로 어떤 지식에 대해 전달받는 과정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학교 수업과 학원수업, 과외, 독서를 통해 지식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입니다.

둘째, 받아들인 정보를 글과 말로 표현하여 자신의 생각으로 전환하는 정보처리 과정입니다. 대표적으로 노트 필기, 강의, 암기 등등이 이 단계에 속합니다.

셋째, 자기 생각으로 전환한 지식정보에 오류가 없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문제풀이, 시험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부모님은 2단계가 빠진 1단계와 3단계를 공부라고 생각하는 데서 현격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공부를 할 줄 몰라서, 혹은 공부하는 바른 단계의 구체적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어서 못하게 됩니다.

자녀가 공부를 안 한다고 푸념하시지 말고 자녀에게 이번 방학에는 무엇보다 습득한 지식을 자신의 글과 말로 표현하는 훈련, 곧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는 훈련의기회를 제공해 주시기 바랍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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