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로드맵] 비전을 만드는 우선 조건
재능발견 프로젝트 <2>

등록날짜 [ 2011-02-15 15:54:25 ]

자녀에게 꿈을 가지게 하려면 믿음의 반석을 다지는 것부터

지난 호에서 코칭의 시작은 ‘코칭 철학’에서 나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호는 코칭 철학을 바탕으로 ‘자녀에게 비전을 갖게 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자녀가 비전을 세우기 위해서는 첫째, 비전을 세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고, 둘째, 비전 성취를 위해 자신만의 실행방법을 터득해야 하며, 셋째, 비전을 세우기 위한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 이 세 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비전을 세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비전을 세우기 위한 ‘동기’를 먼저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비전 동기가 쉽게 생기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도 많습니다. 비전을 세우기 위한 동기, 어떻게 해야 생기게 할 수 있을까요? 답부터 말씀드리자면, 비전을 위한 동기부여의 시작과 끝은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비전을 세우는 데 필요한 동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믿음’이 없다면 하루도 살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모든 순간에 믿음이 필요합니다. 오늘이 내일보다 나아질 것이고, 내년이, 후년이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세상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오늘 하루가 불행할 것이며 내일을 살 소망이 없을 것입니다. 미래가 희망적일지 그렇지 않을지 솔직히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미래가 희망적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하루하루가 절망일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과 소망은 연결돼 있습니다. 믿음이 있어야 소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믿음과 소망을 짝으로 놓고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소망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자기 효능감), 타인에 대한 믿음(정서적 안정감), 세상에 대한 믿음(일관한 노력과 인내)이 있어야 합니다. 미래에 대한 소망이 없는 아이는 자신만의 비전을 가질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이러한 세 가지 믿음이 확고한 학생들은 자신감이 넘치며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럼, 믿음이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은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k H. Erikson, 1902∼1994)은 심리사회적 발달이론에서 그 차이를 말해줍니다. 유아기 때 부모에게 일관된 믿음을 경험한 아이는 이후 만나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믿음도 쉽게 갖습니다. 하지만, 유아기 때 부모에게 일관된 보살핌을 받지 못해 부모와 신뢰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아이는 이후 만나는 사람과 상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측면만 바라보고, 불신하는 사고체계를 가질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부모가 양육하는 초기 단계에서 ‘우리 아이를 믿어주었느냐, 그렇지 않았냐’가 바로 이 세 가지 믿음을 갖는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부모 중에는 이 글을 읽으면서, 자기 자녀에게 믿음을 못 준 것 같아 자책하고, ‘이제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고민하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코칭을 통해 이를 회복하는 실천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그것은 ‘자녀와 데이트’입니다. 자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시고, 분위기 좋고 조용한 곳에서 데이트를 해보세요.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자녀의 기분을 맞추기 위한 즐거운 데이트가 아니라, 낯설고 어렵더라도 진심을 주고받는 데이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데이트하는 동안에 자녀에게 그동안 자녀를 믿지 못하고 의심한 일에 대해 솔직하게 터놓고 사과하는 것입니다. 혹시, 부모가 자녀에게 사과한다는 것은 부모 권위가 공격받는 것이 아닐까 걱정해서 데이트를 신청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하십니까? 부모로서 진정한 권위를 세우는 것은 오히려 솔직하게 진심을 이야기하고, 사과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어린 딸에게 진지하게 사과해서 딸과 관계회복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믿음은 소망과 짝을 이루지만, 또한 사랑과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 했듯이, 소망은 믿음에서 오는 것이지만, 잘못 형성한 믿음과 소망은 사랑으로 회복할 수 있지요. 자녀에게 진심으로 사랑의 마음을 전달해 보세요. 나의 허물과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사랑은 자녀가 부모를 믿게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며 방법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녀 사이에 믿음을 회복한다면, 세상을 향한 그리고 미래를 향한 믿음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전은 믿음의 반석 위에 세워집니다. 자녀에게 믿음을 심어주시기 바랍니다. 지금 바로, 자녀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보세요.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2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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