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로드맵] 지혜로운 대화는 ‘경청’에서 시작
재능발견 프로젝트 <6>

등록날짜 [ 2011-03-17 14:21:07 ]

듣는 자세와 듣는 마음 갖춰 ‘끝까지’ 들어야

프로 코치들에게 코칭대화를 성공하는 최고 방법과 비결이 무엇이냐고 질문하면, 이구동성으로 한 가지 대답을 합니다. 그것은 바로 “경청하라!”는 것입니다. 말을 잘하는 것이나, 질문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화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바로 ‘잘 듣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성경에도 나옵니다. 성경 인물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으로 손꼽는 이는 누구일까요? 예, 솔로몬입니다. 솔로몬을 이처럼 지혜로운 왕으로 부르는 이유는, 그가 하나님께 구한 기도에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구하는 것을 들어줄 테니 소원을 말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솔로몬은 부귀와 명예를 구하지 않고 단 한 가지 이것을 구합니다. 이것이 무엇일까요? 궁금하시다면, 함께 열왕기상 3장 9절을 살펴보시지요.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왕상3:9) 하고 솔로몬이 소원을 아룁니다.

하나님은 매우 합당한 기도를 한 솔로몬에게 열왕기상 3장 11~12절에서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자기를 위하여 수도 구하지 아니하며 부도 구하지 아니하며 자기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도 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하였은즉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솔로몬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두 가지 키워드(Key word)가 나옵니다. 첫째 듣는 마음, 둘째 총명한 마음입니다. 즉, ‘솔로몬의 지혜=총명한 마음’은 바로 듣는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지혜로운 대화는 바로 경청(敬聽)에서 시작합니다. 부모가 자녀와 성공적인 코칭대화를 하기 원할 때 가져야 할 분명한 마음가짐은 바로 경청하는 자세입니다. 그럼, 경청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부모가 경청을 잘하려면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해야 합니다.

그중 하나는 올바른 자세입니다. 경청을 잘하려면 올바른 자세를 항상 갖추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집안일 하는 바쁜 중에 자녀가 무엇을 물을 때, 일반적으로 아이와 대면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귀로만 건성으로 듣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우리는 그냥 스쳐 지나가기 쉽지만, 이럴 때 우리 자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이라는 마음 깊은 곳에 ‘대화 실패감’을 간직합니다. 집안일을 하는 상황에서도 아주 급하지 않다면, 자녀와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의견을 이야기하는 자세가 아주 중요합니다.

경청 자세는 상대와 얼굴을 마주보고, 몸은 상대방을 향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것에 눈빛과 몸짓으로 반응하여 잘 듣고 있고 대화내용에 동의하고 공감한다는 표시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이 이런 내용을 알고는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물며 자녀와 대화에서는 더욱 권위적인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잦아 경청 자세를 몸소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을 자녀가 경험하는 일은 거의 없지요.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런 경청 자세를 계속 유지하여야 자녀와 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둘째, 경청은 마음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선입견을 품고 누군가를 대하면 그가 하는 말을 그 선입견 범위 안에서만 해석합니다. 그럴 경우, 별 의도가 없는 말도 오해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경청하는 마음은 선입견을 버리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들으려면 선입견이나 내 입장을 버리고, 상대방이 한 말을 다시 한 번 묻고 내가 이해한 것과 상대방이 한 말의 의도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아래 같은 경우로 확인합니다.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을 제가 ‘이렇게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나요?”
“엄마는 네가 한 말을 ‘이렇게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맞는 거니?”
이같이 되물을 때, 그 사람이 가진 분명한 생각과 마음, 그리고 감정도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대화이지요.

학생들과 코칭하다 보면, 학생들은 “부모님과는 말이 통하지 않아요”라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자기들이 이야기하려고 하면 말을 가로막거나 중간에 끊어버리고, 부모의 의견을 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애초에 말하기가 싫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부모님과 대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청의 자세’와 ‘경청의 마음’을 가지고, 우리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저절로 많은 문제의 실마리가 풀어질 것입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3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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