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로드맵] 나만의 노트 필기법 찾기
재능발견 프로젝트 <11>

등록날짜 [ 2011-04-20 10:07:55 ]

좌뇌·우뇌형 모두에게 필요한 필기법은 기본에 충실한 것

요즘 두뇌학습법이라는 주제로 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책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학생이 좌뇌형인지 우뇌형인지에 따라 학습 방법이 달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좌뇌형 특징인 논리.분석적 사고와 우뇌형 특징인 창의.통찰적 사고를 설명하고, 양쪽 중 발달하지 않은 뇌를 훈련해서 발달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훈련이 실제 학습 성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한참 동안 마인드맵 교육이 우뇌 개발에 좋은 창의력을 길러주는 노트 필기법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곳에서 마인드맵 교육을 개설했으며, 한동안 붐이 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보다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그 원인과 평가는 여러 측면에서 해야겠지만, 제가 보는 관점에서는 이렇습니다. 그런 학습법은 소수 학생에게 맞춘 경향이 있어서 일부 학생에게 효과가 있을 뿐, 모든 학생에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주의할 것은 다른 아이들이 효과를 봤다고 해서 내 자녀에게도 무조건 적용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학습의 성공은 자신의 개별적인 특성에 맞는 학습법과 노트 필기법을 찾는 것에 있습니다.

그럼, 아이의 특성에 맞는 학습법과 노트 필기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저 또한 그 방법을 찾고자 갖가지 맞춤형 학습, 맞춤형 노트 필기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아이의 특성에 정확히 맞는 학습법과 노트 필기법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노트 필기법과 학습법은 아마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일반적인 노트 필기법과 학습법일 것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노트 필기법과 학습법이라면 막연하니,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미국 심리학자 로빈슨 교수가 만든 SQ3R(Survey-Question-Read-Recite-Review)이라는 읽기와 노트 정리법은 모든 학생이 보편적으로 터득하는 방법이고 이미 효과가 검증된 방법입니다.

이 SQ3R이라는 학습법은 좌뇌형, 우뇌형 모두 유익한 방법입니다.
우뇌형의 특징인 창의.통찰적 사고는 전체적인 맥락 파악은 쉽게 하는 강점이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는 것에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뇌형이 SQ3R단계 중 SQ 즉, ‘Survey-전체를 훑어보고, Question-맥락을 짚으며’ 학습 내용을 공부하는 것에는 강하지만, 3R 즉, ‘Read-꼼꼼하게 읽어보고, Recite-묵묵히 암기하고, Review-다시 반복하여 복습’ 하는 점은 어려워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뇌형 학생은 늘 잘하는 전체적인 맥락 파악은 강한 반면, 전체적인 학습효과에서 3R적인 부분이 걸림돌이 돼서 늘 넘어지는 맹점이 있습니다. 이를 SQ3R단계의 기본적인 학습법으로 훈련하면, 강점은 강화하면서도 자동으로 잘 안 되는 자세한 세부내용을 챙겨 보는 습관이 길러져 취약점을 보완하게 됩니다.

이는 좌뇌형 학생에게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죄뇌형 특징은 논리.분석적 사고 체계가 강합니다. 이는 위에서 말한 3R의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에너지를 자세하고 세부적인 부분에 집중하다 보니,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 점에는 약합니다. 그래서 작은 단원 하나하나를 공부할 때는 다 아는 것 같지만, 이 단원들을 합쳐서 응용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약합니다. 또 세부적인 내용을 꼼꼼하게 짚어나가다 보니, 절대적인 시간이 늘 부족하다는 취약점도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은 ‘Survey-전체를 훑어보고, Question-맥락을 짚으며’ 공부하는 SQ적인 부분을 훈련하는 SQ3R단계의 기본적인 학습법을 익히면, 현재 잘하는 강점은 더욱 드러나고, 각 단계를 지킴으로 취약점을 자동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이나 개별맞춤이 물론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각 상황에 맞는 전략도 필요하지만 변하지 않는 기본적인 원리가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공부에는 ‘왕도(王道)가 없다’는 말이 맞지만, ‘정도(正道)는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3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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