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탈북민 스스로 위상 세워야

등록날짜 [ 2011-06-07 17:59:41 ]

자본주의 경쟁사회 법칙 이제 깨달으며
대한민국 한 사람으로서 부족함 없어야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 수가 2만 명이 넘었다. 그러나 탈북민 수가 1000명에 불과하던 10년 전과 비교할 때 이들의 형편이 더 나아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정부 차원에서 계속 지원하고 있음에도 탈북자들의 경제생활 등 전체적인 만족도는 큰 변화가 없는 듯하다. 반면, 이들이 느끼는 부정적 정서와 정신적.신체적 측면에서 느끼는 불만족감, 우울감 등은 점점 증가하는 실정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당시 남한 사회에서 편견과 차별대우를 받는 탈북민을 교회가 직접 나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다. 그들의 정착을 지원하고 복음을 전할 여러 가지 선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그 실천 면에서는 부족함이 많았고, 탈북민 스스로 자본주의 경쟁사회의 규칙을 배우고 자립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미약하기도 했다.

그동안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에도 대다수 탈북민이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근본원인은 남한 사람과 탈북민 모두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교회는 북한 선교를 하기 전에 ‘탈북민이 누구인가?’ 하는 정의부터 내려야 한다. 또 탈북민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탈북민은 첫째, 자본주의 경쟁사회 규칙을 반드시 경험해서 배워야 하는 이주난민이고, 둘째, 통일 후 남북 간 사회통합과 복음증거를 위한 예비 북한선교사며, 셋째,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인식해야 한다.
사실, 교회나 남한 사람보다 탈북민 스스로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위상을 세워가며 본인에게 믿음으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정부 지원을 5년간 받은 후에는 스스로 탈북민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고 당당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를 이행하는 성숙한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다.

이처럼 자립의지가 있는 탈북민들을 정서적으로, 더 나아가 영적으로 섬겨 전인격적으로 거듭나게 하는 일은 예수 복음과 성령의 능력을 갖춘 교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탈북민을 영육 간에 섬기되 자립하도록 지혜롭게 섬겨야 한다. 가족적인 사랑을 느끼게 하고 자존감을 일깨워주는 심리 상담 센터 운영, 언어교육, 직업훈련 알선 등 현실적인 활동이 요구된다.

현재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탈북민 선교사역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전문 사역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 교회 북한선교국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가 가진 영권과 인권과 물권을 사용하셔서 탈북민 전도뿐 아니라 통일 후 북한선교의 선두주자로 우리 교회를 값지게 써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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