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로드맵] 여름방학, 자기주도학습 기르기
부모-자녀 간 상호 믿음이 가장 중요

등록날짜 [ 2011-07-12 13:03:19 ]

부모 사랑을 말로만 아닌 마음으로 전해 주며
자녀 스스로 목표 세우고 실행할 수 있게 해야

방학이 되면 부모들은 자녀에게 어디까지 자율을 주어야 할지 고민합니다. 학교에 가지 않아 생기는 시간에 자율적으로 공부를 계획하고 실행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이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기주도학습’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면서 부모의 고민이 한층 더 깊어집니다. 자신의 자녀에게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지고, 또 예전 방식대로 강압적인 학습을 시키는 것이 잘못된 교육 방법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자기주도학습’ 강의를 들었거나,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한 부모가 더 혼란스러워합니다. 자녀에게 자율권을 줘서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게 도와야 한다는 개념은 알겠는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자기주도학습’ 방법론을 자녀에게 적용해 보았지만,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꼭 아이가 제멋대로 생활하는 것처럼 보이고 방임한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자율권을 주었다가 아이가 성장해서 “왜 그때 저를 강하게 이끌어 주지 않으셨어요!” 하는 원망을 할까봐 걱정하는 부모도 있습니다.

자녀에게 자율을 주었을 때, 자녀 자신이 자율의 값어치를 알고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한다면 좋을 테지만, 이런 일이 실현 불가능한 이상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불가능하고 이상처럼 보이는 ‘자율’과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우리 자녀들에게 주려면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칭에서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주려면 ‘생각의 전환’이 해답이라고 합니다. 생각의 전환은 자녀가 자율적으로 무엇이든지 할 기본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는 데서 시작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자녀를 믿지 않기 때문에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어떤 조건이나 상황이 변할 때마다 그것에 대응하는 방식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일관성을 갖고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자녀를 믿어 주는 만큼 생깁니다.

이런 코칭의 기본 개념은 복음적입니다. 즉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자녀를 사랑하시고 그 자녀에 대한 놀라운 계획을 갖고 계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여기서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자녀 인생의 주권을  가지시고 인도하신다’는 믿음입니다.

아이들 대부분이 “부모님이 나를 믿으실 것이다”라고 표면적으로 대답하지만, 진심으로 믿는다고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어차피 부모님은 나를 믿지 않으셔. 부모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내 마음이 어떻든 관심도 없으시지. 단지 원하시는 결과가 나오기만을 바라실 뿐이야!’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변하려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우리 자녀 인생의 주인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자녀가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주목해 끝까지 믿어주고, 아이들에게 자주 믿음의 고백을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도 우리에게 그렇게 하시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자주 쓰러지고 하나님께 등을 돌릴 때에도 하나님은 “너를 믿는다. 두려워 말라!”, “다시 일어나, 내 품에 안기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결과물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십니다. 실패하고 힘들어하고 부끄러워해도 “너는 내 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받은 사랑 그대로 우리 자녀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당장 아이의 모습이 전혀 달라지지 않아 보이더라도, 자녀를 믿어주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에게 그러하셨듯이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직 죄인인 우리를 죄인으로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태초에 하나님 형상의 모양대로 지으신 그 모습으로 우리를 여겨주시고, 사랑하신다고 끝없이 말해주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든지 주님이 주신 새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고, 전과 다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우리도 우리 자녀에게 “나는 너를 믿는다” 하고 진심 어린 고백을 계속 선포하고, 인내로 자녀를 지켜본다면 그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타율과 강압적 방법으로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키운 자율과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우리의 자녀를 진정한 하나님의 인재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남석현 코치
(주)새로운생각21 대표이사

위 글은 교회신문 <24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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