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 ⑦] 요한계시록의 땅 밧모섬
진귀한 성경 사본과 순례자들의 체험 가득한 섬

등록날짜 [ 2009-12-29 17:42:53 ]

밧모섬은 지리적으로 터키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지만 그리스 영토의 부속 도서에 속해 있다. 터키의 서해안 쿠사다시(Kusadasi)항에서 약60km, 그리스 아테네에서 약 250km의 거리에 있다.
밧모섬은 에게해의 3000여 개 섬 가운데 대단히 아름다운 섬 중의 하나로 넓이는 약 40㎢, 남북으로 뻗은 길이는 약 12.5km, 전 해안선의 총 연장거리 65km나 된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 생전 당시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90세 가깝게 장수하면서 3차에 걸친 무서운 박해를 체험했다. 그 첫 번째는 네로 황제(54-68년)의 박해, 그 다음은 도미시안 황제 (81-96년)의 박해, 그리고 트라이안 황제(98-117년)의 박해이다.
요한은 도미시안(Domitian) 황제 박해 때에 에베소에서 밧모섬으로 유배되어 18개월 동안 유배 생활을 하다가 96년에 에베소로 돌아갔다. 그러나 유배 기간이 3년 또는 15년이라는 주장도 있다.
요한이 요한계시록의 계시를 받은 곳이 밧모섬의 백색 건물 안의 아포칼립스(Apokalypse)동굴이다. 이 동굴 아래에는 아포칼립스 수도원이 있다. 동굴 그 자체는 이미 오래 전에 사도 요한을 기념하는 조그마한 교회로 바뀌었다. 교회의 한쪽 구석에는 사도 요한이 머리를 잠깐 식히던 곳이 있으며, 그 옆에는 잠이 들어 누웠던 돌로 된 마룻바닥이 있고, 그 한쪽 벽에는 약1km 높이 지점에 기도하고 일어날 때 손을 짚었던 자국에 홈이 파여 테를 둘러 놓았다. 그 장소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성경을 기록하기 위하여 양피지를 펼쳤던 돌 책상이 있다. 동굴의 천장에는 세 개의 갈라진 틈이 있는데 이 틈을 통해 “하늘로부터 큰 나팔소리”를 들었을 것이라 한다. 사도 바울의 성화를 보면 이마에 군살이 있다. 항상 엎드려 이마를 대고 기도해 군살이 생겼다고 한다. 이곳은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22:20)라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사도 요한의 간절한 소망과 기도의 현장이다. 그러므로 순례자들은 사도 요한을 통해 계시된 말씀을 체험하며 다시 오실 주님을 간절히 소망하게 된다.
주후 1088년 크리스토툴리스 수도사가 이 섬을 찾아와 요한을 기념하기 위하여 코라(Chora) 마을의 중앙 언덕을 중심으로 이곳에 자주 출몰하는 해적의 공격을 막기 위하여 성벽을 쌓아 요한 수도원을 세웠다. 이곳에 희랍여신 아르테미스(Artdmis)신전이 세워져 있었다. 현재 희랍정교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수도원의 도서관에는 진귀한 성경 사본들과 보물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특히 주후 500년대에 기록한 마가복음 매장의 첫글자는 순금으로 썼고 나머지는 은으로 썼다고 한다.
4세기 이후부터 밧모섬은 성지 순례의 중심지역 중의 하나가 되었다. 밧모섬에는 4-5세기에 중심교회와 큰 수도원 그리고 작은 교회들이 아름답게 많이 세워졌다. 그러나 7세기 이후 이슬람인들에게 점령당하여 파괴되고 폐허가 되어 많은 기둥들과 기둥 머릿돌들만이 남아 있다. 또한 밧모섬 근해에서 이슬람인과 격렬한 해전이 있었다.
밧모섬을 순례하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①그리스 아테네에서 가까운 ‘피레에프스’ 항에서 정기 여객선이 왕래하고 있고 ②터키의 쿠사다시 항에서 배편이 있으며 ③아테네에서 비행기로 사모섬에서 내려 그곳에서 배편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4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