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14·下)] 베냐민 지파 성읍‘믹마스·에브라임’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26)

등록날짜 [ 2021-08-25 12:12:02 ]

베냐민 지파의 성읍인 ‘믹마스(Michmash)’에는 현재 ‘묵마스(Mukhmas)’라는 아랍인 마을이 형성돼 있다. 믹마스 인근에 ‘게바(Geba)’라는 마을이 있는데, 믹마스와 게바 사이에는 계곡이 있다. 요나단은 믹마스에 진을 친 블레셋 군을 용병들과 함께 공격했고, 사울의 군대에 승리를 가져왔다. 그 시대의 시간을 담은 계곡에 현재 믹마스 시내가 흐르고 있다.


믹마스 시내에서 북쪽으로 광야를 달리면, 베냐민 지파의 성읍 ‘에브라임(Ephraim)’이 나온다. 빈 들녘에 조용하게 자리 잡은 에브라임에 예수께서도 잠시 머무셨다. 그 이유 때문인지 이곳에는 회교사원이 없고, 수많은 교회가 있는 기독교 마을을 형성했다.


<사진설명> 믹마스 계곡 전경. 믹마스 남서쪽 2.5km 지점에 게바라는 마을이 있고 믹마스와 게바 사이에 계곡이 형성돼 있다. 요나단은 믹마스에 진을 친 블레셋 군을 용병들과 함께 공격했고, 사울의 군대에 승리를 가져왔다.


<사진설명> 베냐민 지파의 성읍인 에브라임 전경. 구약시대에는 오브라(Ophrah)라 불렸고(수18:23), 신약시대에는 에브라임이라 불렸다(요11:54). 현재는 타이베라는 마을이 자리해 있고 예수님 시대부터 줄곧 기독교 마을이어서 교회가 많다.



<사진설명> 믹마스와 에브라임 주변 지도.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11km 정도 가면 있는 ‘묵마스’라는 아랍인 마을이 성경 속 ‘믹마스’다.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5km 가면 벧엘이 있고, 이 벧엘에서 북동쪽으로 6km정도 가면 에브라임이라 추정하는 마을 ‘타이베’가 나온다.



윤석전 목사: 믹마스의 위치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예루살렘에서 북동쪽으로 11km 정도 가면 ‘묵마스’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많은 고고학자가 이스라엘 민족에게 중요한 전쟁이 일어났던 ‘믹마스’가 어디인지를 찾다가 ‘묵마스’ 마을의 이름이 믹마스와 같은 언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 묵마스 남서쪽 2.5km 지점에는 ‘게바’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스라엘 전쟁과 연결되기 때문에 이곳 또한 중요한 지역입니다. 이스라엘 지명은 냇가 이름 하나도 성경과 연결시킵니다. 묵마스와 게바 사이에 있는 골짜기에서 ‘믹마스 시내’가 흐르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믹마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말씀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가장 중요한 사건은 사울왕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블레셋 군대와 전투한 일입니다. 요나단이 게바에 있던 블레셋 수비대를 공격하자 블레셋 군인들이 반격하기 위해 믹마스에 진을 쳤고(삼상13:16), 요나단과 그의 병기를 드는 부하들이 블레셋 군인들과 용맹하게 싸워 이깁니다. 그때 요나단의 신앙고백이 성경에 기록돼 있습니다.


“요나단이 자기 병기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 할례 없는 자들의 부대에게로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실까 하노라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삼상14:6).


요나단과 군사들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는 믿음으로 싸움에 나서게 되고 블레셋 진영에 지진이 일어나 거기에 있던 블레셋 군인들이 다 흩어져 버립니다. 결국 사울의 군대가 패잔병을 추격해 다 죽이고 사울과 요나단이 승리했습니다(삼상14:22~23). 세월이 지나 앗수르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 앗수르 군인들이 믹마스에 군사 장비를 놓아두었다는 기록이 있고(사10:28), 또 세월이 지나 바벨론 포로기 이후 베냐민 지파가 믹마스에 거주했다는 기록이 성경에 나옵니다(느11:31).


윤석전 목사: 에브라임은 또 어떤 곳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홍순화 교수: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5km를 가면 벧엘이 있습니다. 이 벧엘에서 북동쪽으로 6km 정도 가면 에브라임이라 추정하는 마을 ‘타이베(Taybeh)’가 나옵니다. 에브라임은 유다 산악지대 제일 꼭대기에서 동쪽으로 기슭이 시작되는 지역입니다. 이곳에 가 보면 광야가 시작되는 느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반가운 점은 이 마을에는 모스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가 보면 첨탑이 높게 지어진 모스크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아랍인 마을인지 유대인 마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타이베에는 교회가 많습니다. 주민들이 대부분 아랍계 기독교인입니다. ‘아! 예수님이 머무신 곳에는 이렇게 세월이 지나도 교회들이 서 있구나’ 싶어서 기뻤습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님께서 왜 에브라임에 머무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형원 교수: 신약성경에 그와 관련된 구절이 나옵니다. “예수께서 다시 유대인 가운데 드러나게 다니지 아니하시고 여기를 떠나 빈 들 가까운 곳인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가서 제자들과 함께 거기 유하시니라”(요11:54). 11장 앞부분을 보면 당시 종교 지도자인 바리새인과 대제사장은 이 땅에 오셔서 공생애를 시작하신 예수님에게 큰 위협을 느꼈습니다. 오랫동안 자신들이 종교 지도자로서 권위를 누리고 인정을 받았는데, 갑자기 예수님이 오셔서 하늘나라의 말씀을 전하시고 참 신앙의 도리가 무엇인지 가르치고 기적을 행하시니 그들은 상당히 불편했고 예수님을 해치려고 했습니다.


요한복음 11장에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일에 대해 ‘이제는 가만두면 안 되겠다. 사람들의 마음이 예수에게 가고 우리에 대한 존경이나 권위는 다 사라지는 것 같다’며 종교 지도자들의 시기와 질투가 극에 달했습니다. 이를 아신 예수님은 구원 사역을 감당할 때까지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이 많으셨기에 잠시 피해 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에브라임에 머무르신 것 같습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님이 머무르신 장소에 아랍인 기독교 마을이 있고 교회가 있다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아랍인이 구원받을 수 있는 역사가 있어 감개무량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성지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홍순화 교수: 사람들은 땅의 영향을 받고 삽니다. 사는 지역에 따라 복장과 피부 그리고 기질이 달라집니다. 산악지대, 사막지대, 평야지대, 섬 지방 사람들의 특성이 다 다릅니다. 성경 인물은 책만 가지고 연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 사람이 어떤 배경에서 자랐고, 어떤 지파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아야 합니다. 성지라고 하면 보통 이스라엘을 생각하는데, 이스라엘 주변에도 최소 열두 나라가 있습니다. 성경 속 인물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파악하려면 성서 지리를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윤석전 목사: 베냐민 지파의 땅 벧엘에서 여러 사건이 있었습니다. 벧엘에서 야곱은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축복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대로 야곱은 축복을 받습니다. 이것이 바로 야곱이 가진 꿈이었습니다.


또 베냐민 지파의 땅 믹마스는 전쟁이 많은 곳입니다. 전쟁은 숫자나 병기에 있지 않고 하나님이 어떻게 돕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우실 때마다 전쟁을 승리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성경이라는 큰 약속의 꿈이 있습니다. 성경을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축복의 꿈으로 끌어안고, 성경의 축복이 내게 이루어질 때까지 우리는 기대하고 소망 가운데 이루어지는 축복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내 불가능과 어려움이 대단히 큰 것 같아도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는 아주 작은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해 불가능과 어려움을 승리로 이끌고 베냐민 지파 땅의 교훈이 우리에게 축복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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