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31·上)] 죄악 탓에 멸망한‘아로엘’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59)

등록날짜 [ 2022-04-27 18:16:00 ]

아브라함 조카 롯의 후손이지만

우상숭배로 하나님 거부한 ‘모압’

교만한 죄의 결과 바벨론에 멸망

모압 주요 도시 아로엘도 황폐화



윤석전 목사: 르우벤 지파의 두 성읍이 모압(Moab) 왕 메사(Mesha)의 석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아로엘(Aroer)’과 ‘디본(Dibon)’입니다. 두 도시는 모압의 중요한 성읍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지자의 예언 속에서 하나님께서 멸망시킬 모압 성읍 중에 아로엘과 디본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우상숭배와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르우벤 지파의 두 성읍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아로엘로 가 보겠습니다.



르우벤 지파의 성읍 아로엘에 가려면 ‘아르논(Arnon) 골짜기’를 지나야 한다. 아르논 골짜기는 모압 영토의 북쪽에 있었고, 현재 요르단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아모리 족속과 모압의 경계였던 아르논 골짜기는 이스라엘이 정복한 후 르우벤 지파 영토의 남쪽 경계가 됐다. 이곳은 많은 지류가 합류해 흐르고 있어 물을 저장하는 큰 댐을 건설했는데, 물이 부족한 요르단 지역에 막대한 수자원을 공급한다.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 아르논 골짜기는 르우벤 지파에게 중요한 곳이었고, 아르논 골짜기에서 동쪽으로 4km를 가면 르우벤 지파의 성읍 아로엘이 나온다. ‘왕의 대로(King’s Highway)’가 통과하는 곳에 자리 잡은 아로엘은 아르논 골짜기와 모든 도로를 내려다볼 수 있는 유리한 곳에 있다. 아로엘 북동쪽 외곽에 있는 성벽은 메사의 요새로 추정하는데, 당시 전략적 장소로서 이스라엘의 영토를 언급할 때 자주 거론되던 요지였다.


<사진설명> 아로엘 전경. 사해 동쪽의 르우벤 지파가 차지하던 성읍이었고, 현재는 요르단의 ‘아라이르(Ara’ir)’라는 현대 마을이 있다.



<사진설명>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족속들. 출애굽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아모리족의 땅을 점령했고 르우벤 지파에게 땅을 분배했다. 아르논 강의 북쪽 기슭에 ‘아로엘’이라는 도시가 있다. ‘디본’에서 남동쪽으로 8km 떨어져 있는 성읍이다.




윤석전 목사: 르우벤 지파의 성읍 아로엘은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제일 서쪽에 지중해가 있고, 지중해를 따라 이스라엘 영토가 남북으로 길게 자리해 있습니다. 이스라엘 영토의 동쪽으로 더 오면 유명한 사해, 즉 성경의 염해라는 곳이 있고, 사해의 동쪽에 르우벤 지파의 영토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요르단 땅입니다.


아르논강의 북쪽 기슭에 아로엘이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성경 속 또 다른 중요한 도시인 디본에서 남동쪽으로 8km 떨어져 있는 성읍입니다. 성지순례를 가면 아르논강을 건너가는 도로에서 동쪽으로 4km 떨어진 비포장지대로 가는 곳에 아로엘이 있습니다. 해발 760m 정도 되는 곳에 지은 성읍인데, 아르논 지역과 건너편이 한눈에 다 보여서 구약 시대뿐만 아니라 로마 시대에도 요지였던 르우벤 지파의 성읍입니다.


윤석전 목사: 모압 왕 메사의 석비에 새겨진 아로엘에 관한 내용을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저는 디본에서 발굴된 모압 왕의 석비를 참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이 아닌 유물 자료에서 성경 속 지명을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석비에는 “모압 왕 메사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하나님께 제사하던 물건들을 탈취한 후 ‘그모스(Chemosh)’ 신전에 갖다놓았다”라며 전쟁에서 승리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사진설명>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모압 석비. 모압 지역 중심도시 디본에서 발견되었고, 석비에는 모압 왕 메사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이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열왕기하 3장에 메사왕과 북이스라엘 여호람 왕 사이에 일어났던 전쟁을 기록하고 있다.



윤석전 목사: 아로엘은 모압 왕의 석비 뿐만 아니라 예레미야의 예언에도 나오는 성읍인데 그 내용을 정리해 주세요.


천사무엘 교수: 예레미야 48장에 보면 예레미야 선지자가 모압의 여러 성읍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성읍 중 하나가 아로엘이라는 도시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아로엘에 거하는 여인이여 길곁에 서서 지키며 도망하는 자와 피하는 자에게 일이 어찌 되었는가 물을찌어다 모압이 패하여 수치를 받나니 너희는 곡하며 부르짖으며 아르논 가에서 이르기를 모압이 황무하였다 할찌어다”(렘48:19~20)라는 말씀입니다.


윤석전 목사: 예레미야가 모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한 것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현실화됐나요?


천사무엘 교수: 기원전 6세기 초에 바벨론 제국이 서부아시아 지역을 침공해 많은 나라를 공격합니다. 그때 모압, 유다, 에돔 같은 나라들이 바벨론에게 멸망했습니다. 성경은 모압의 멸망 원인을 신앙적인 측면에서 평가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네가 네 공작과 보물을 의뢰하므로 너도 취함을 당할 것이요 그모스는 그 제사장들과 방백들과 함께 포로되어 갈 것이라”(렘48:7)라고 말했는데, 공작은 손으로 만든 것, 즉 우상을 말하고 보물을 의뢰했다는 것은 물질 숭배를 뜻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과 물질을 숭배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모압을 정복당하도록 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역사적으로 모압 사람들은 오랫동안 포로로 잡혀간 역사가 많지 않았기에(렘48:11), 이번에도 바벨론에게 정복당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자만하고 교만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모압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합니다.


윤석전 목사: 모압 왕 메사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홍순화 교수: 메사는 모압 족속 중에 성경과 역사에서 제일 많이 알려진 사람입니다. 모압 민족에게 있어서는 영웅입니다. 당시 약소국 중에 하나였던 모압이 이스라엘의 통치에서 벗어나도록 한 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던 것을 성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사야 16장 7절의 ‘길하레셋(Kir Hareseth)’, 다른 말로 ‘길(Kir, 사15:1)’이라는 성이 등장하는데 성지순례 때 꼭 들르는 유명한 십자군 성채가 있는 곳입니다. 메사가 이스라엘 연합군의 공격을 받고 포위됐을 때, 다른 나라로 피신하려 했으나 포위돼서 탈출하지 못하니 이스라엘 연합군이 보는 앞에서 신의 힘을 빌려 승리하기 위해 자기 맏아들을 성벽 위에서 제물로 바칩니다. 그 악행을 보고 이스라엘 연합군이 충격을 받아 포위를 풀고 돌아갔다는 내용이 성경에 나오고(왕하3:26~27) 그 뒤 이야기는 석비에서 보충됩니다.




<사진설명> 요르단에 있는 케락(Kerak)성. 성경에 등장하는 ‘길하레셋’이며, 모압 왕 메사가 전쟁의 위기 중에 맏아들을 번제로 바친 기록이 성경에도 있다(왕하3:27). 모압 족속은 그모스를 전쟁의 신으로 숭배하며 어린아이를 불에 태워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행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애굽의 절망적인 노예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자유와 행복을 주셨는데도 우상과 물질을 숭배한 것은 하나님의 분통이 터질 일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로 산다면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데 다른 것을 섬긴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속상하실까 생각해 보며 좋은 교훈이 됩니다. 르우벤 지파의 또 다른 성읍 디본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4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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