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17·下>] 다윗, 시련을 통한 믿음의 훈련

등록날짜 [ 2025-09-05 10:59:51 ]

<사진설명>쉐펠라 부근 지도. 쉐펠라는 서쪽 해안평야와 유다산지 사이를 가리키는 고유명사이다. 블레셋이 해변가에서 쳐들어올 때 아얄론 골짜기, 소렉 골짜기, 엘라 골짜기, 스바다(구브린) 골짜기 등 쉐펠라 지역을 통과해서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산지로 올라왔다.


하나님의 힘으로 블레셋 군대 무찌른

다윗을 백성이 드높여 크게 칭송하자

사울왕은 이를 시기해 죽이려 하고

다윗은 결국 적국 블레셋으로 망명해


베들레헴(Bethlehem)은 다윗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골리앗을 쓰러뜨린 엘라 골짜기(Valley of Elah)로 가는 길목이다. 베들레헴에는 전쟁 당시에 다윗이 마시고 싶어 한 우물이 있다. 다윗이 블레셋과 대치하던 중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나로 마시게 할꼬”(삼하23:15)라고 말한 것은, 단순히 물 한 그릇을 원한 게 아니라, 블레셋을 쳐부수고 베들레헴을 되찾은 후 그 물을 마시고 싶다는 간절한 고백이었을 것이다.


▶윤석전 목사: 다윗이 사울의 추적을 피해 예루살렘(Jerusalem) 북쪽의 라마(Ramah)로 피신합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사랑하사 보우하신 큰 역사가 라마에서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차준희 교수: 사무엘상 19장을 보면, 사울이 다윗을 추적하지만 주변의 누군가가 다윗을 끊임없이 도와줍니다.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도와주고 사울의 딸 미갈이 도와주는 등 많은 이가 다윗을 돕습니다.


그런데도 사울의 추적이 계속 이어지자 다윗은 사무엘의 고향 라마로 피신합니다. 사무엘은 사울을 폐위하고 다윗을 왕으로 세운 사람입니다. 다윗이 사무엘에게 가서 “사울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라고 말하자 사무엘이 다윗을 숨겨 줍니다.


그런데 라마에도 사울의 정보원들이 있어서 사울이 그 사실을 알고 다윗을 체포할 군대를 보냅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신이 체포를 방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울이 다윗을 잡으려 사자들을 보내었더니 그들이 선지자 무리의 예언하는 것과 사무엘이 그들의 수령으로 선 것을 볼 때에 하나님의 신이 사울의 사자들에게 임하매 그들도 예언을 한지라”(삼상19:20).


한글 성경에는 ‘예언’이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여기에 기록된 예언은 히브리말로 ‘바이트나베’라는 말인데 ‘미친 듯이 떠들어 대다’, ‘황홀경에 빠지다’, ‘제정신을 잃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신이 사울의 부하들에게 임하여 그들의 본분을 잊어버리게 한 것입니다. 다윗을 잡으러 왔다가 정신을 차리지 못한 탓에 다윗을 체포하지 못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사울이 라마로 직접 향하고, 사울에게도 하나님의 신이 임합니다. 사울 역시 황홀경에 빠져 광적인 행동을 하고 온종일 벌거벗은 채 누워 있었습니다. 왕이 다윗을 잡으러 갔다가 하나님의 신이 임하여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사람을 죽이려 하면서 그의 아들딸인 요나단과 미갈은 아버지를 떠납니다. 반면에 하나님의 사람인 다윗에게는 사람들이 모입니다. 요나단과 미갈 그리고 자신을 왕으로 세운 사무엘도 다윗을 돕고, 위기의 순간에는 하나님의 신이 다윗을 보호해 줍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신이 떠난 후 악한 영에 사로잡혀 사람을 계속 잃습니다. 아들도 잃고 딸도 잃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람을 얻습니다. 예수님도 공생애 기간에 사람들을 늘 몰고 다니셨고, 연약하고 병들고 불쌍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과 다윗의 모습에 나 자신을 비춰 보면 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다가 결국 블레셋 땅 가드(Gath)로 피신합니다. 당시 블레셋은 잦은 침략으로 이스라엘과 원수였는데, 다윗이 왜 위험한 원수의 나라로 피신했는지 궁금합니다.


<사진설명>가드 유적지. 1899년부터 발굴을 시작하여 십자군 시대의 마을 터까지도 찾아냈다.


▶홍순화 교수: 오늘날 이스라엘에 ‘키르얏 갓(Kiryat Gat)’이라는 현대도시가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가드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그곳에 오래된 텔(언덕) 유적지가 나오자, 옛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드인 줄 알아 ‘가드의 마을’이라고 도시 이름을 지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성경 속 가드가 아니었습니다.


고고학자들이 ‘가드’라며 확신한 장소가 있습니다. 바로 아랍어로 ‘텔 에스 사피(Tell es-Safi)’라고 하며, 히브리어로 ‘텔 차피트(Tel Tsafit)’라고 불리는 유적지입니다. 블레셋 평야에 큰 언덕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 이곳은 1899년부터 발굴을 시작하여 십자군 시대의 마을 터까지도 찾아냈습니다. 최근에도 발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학자들은 이곳이 성경에 나온 가드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텔 에스 사피. 흰 석회암 절벽 덕분에 ‘맑고 밝은 언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는 원수라도 사용해 당신의 사역을 완성하시고, 적국의 한복판에서도 당신의 사람을 보호하신다는 것을 느낍니다. 성경에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고후4:8)라고 했는데, 성도 여러분도 하나님이 보내시는 곳으로 가서 하나님에게 보호받고 승리하기를 바랍니다. 다윗이 적지인 가드에서 어떻게 지냈을지도 궁금합니다.


▶차준희 교수: 사울이 다윗의 목숨을 거두려고 집요하게 쫓아다니므로 이스라엘에서는 숨을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최후의 결단으로 이스라엘의 원수 국가인 블레셋으로 투항합니다. 그 당시 다윗에게는 많은 가신이 함께했고, 가신 600명을 데리고 가드 왕 아기스에게 투항하여 1년 4개월 정도 머뭅니다.


그러나 아기스 왕의 장수들이 다윗을 의심합니다. 적국인 이스라엘 사람들이 언제 반기를 들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블레셋은 이스라엘과 간헐적으로 전쟁을 벌였고, 아기스가 다윗을 신임하여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일 때 다윗도 참전시키려고 합니다. 다윗으로서는 피신처로 온 듯했으나, 자기 나라와 싸워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전투에 나서게 된다면, 마치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으로서 일본 앞잡이 노릇을 한 것과 다름없어지는 셈입니다.


그러나 아기스의 신임과 달리 블레셋 장수들이 반대하여 전쟁에 빠지게 되고, 이것이 다윗에게는 자기 나라와 싸우지 않게 되는 큰 은혜였습니다. 다윗은 블레셋에 투항했지만 이스라엘을 적대할 위기를 피했고, 블레셋에 있는 동안 유다의 적인 아말렉 족속을 물리치며 이스라엘을 위해서 일했습니다(삼상30:1~17).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 그리스도의 오시는 길에서 다윗은 예수님의 조상이라고 했습니다. 이 조상은 영적인 믿음의 조상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을 때 마음과 중심이 하나님과 하나 되었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시며 고난의 길을 가셨습니다. 다윗의 생애도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결국은 왕이 되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 고난이 있습니까. 어려움이 있습니까. 그러나 주님만 모시고 가면 언제나 주님은 여러분의 앞길을 여실 것입니다. 



<사진설명>텔 에스 사피 전경. 블레셋 평야에 큰 언덕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 이곳을 성경 속 가드라고 추정한다. 아랍어로 ‘텔 에스 사피’라고 하며, 히브리어로 ‘텔 차피트’라고 불리는 유적지이다.



예수가 오시는 대로 <17회>시청



위 글은 교회신문 <9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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