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의 성지순례(1)
구약속의 하나님을 찾아

등록날짜 [ 2006-01-06 11:28:11 ]

“...윤석전 목사님이 오늘은 좀 일찍 길을 나서자는 제안을 했다. 좀 이르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우리는 말씀에 순종하여 평소보다 한 시간 이른 7시에 첫 성지를 향해 출발했다. 그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가 베이루트 시가지를 벗어난 찰라, ‘쾅’하는 굉음과 함께 폭탄이 터진 것이다. 오, 하나님!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내용은 다음호에) / ‘성서의 땅’ 제작자 김병협 집사



CBS TV ‘성서의 땅을 가다’를 시작한 지도 벌써 6개월째 접어들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윤석전 목사님의 기도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공중파를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4위의 기염을 토하며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가 얼마나 대단한지, 제작자로서도 무척 뿌듯한 일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신약성서 속 예수님과 열두 제자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구약성지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래서 우리 제작진은 목사님과 장로님을 모시고 구약성지로 향했다.

여리고성과 엘리야의 샘
우리가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여리고성. 하나님이 여호수아의 믿음을 시험하고 모세가 밟지 못한 가나안 땅을 정복케 했던 사건이 있던 곳이다. 그곳에서 있었던 수천년 전의 사건을 생각하며 일행들은 잠시 말을 잊었다.
우리가 이스라엘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살 수 없을 것 같은 황량한 모래사막, 그리고 광야를 떠올린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단단한 모래흙이 뭉쳐져 이루어진 광야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할 척박한 이곳에서 물의 존재는 가히 상상하기조차 버거울 정도다.
이렇게 메마른 여리고의 황량한 땅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놀랍게도 엘리야의 샘이 있었다. 큰 나무들이 우거지고 풀이 파릇파릇 돋아난 그 생명줄은 그칠 줄 모르고 넘쳐흘러 온 대지를 적시고 있었다. 정말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보는 것 같았다.
이 물줄기는 히스기야 터널을 방문했을 때 더욱 실감이 났다. 히스기야왕은 침략군들이 마시지 못하도록 물의 흐름을 바꿔놓으며 터널을 만들었다. 윤 목사님과 한 장로님은 연신 감탄사를 자아내며 촬영에 임했다. 지하는 광야보다 더욱 몹쓸 땅이었다. 온통 암석 그 자체였는데 그 암석을 깎아 이 터널을 만들기 위해 애쓴 이스라엘 민족들의 힘이 느껴졌다. 터널을 빠져나오니 실로암 연못이 있었다. 시작은 기혼샘에서, 끝은 실로암 연못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다. 마치 구약과 신약을 잇는 것처럼.


막벨라 굴과 마므레 상수리 나무
그 후 우리는 경비가 삼엄한 헤브론으로 향했다. 어렵게 도착한 막벨라 굴은 아브라함과 사라. 그리고 이삭과 리브가 등의 무덤이 쌍을 이루고 마주보고 있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쉽게 들어가서 촬영을 할 수 없는 곳을 어렵게 허가받아 취재를 하게 되었다. 윤 목사님과 한 장로님 또한 얼굴에서 상기된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얼마 되지 않은 곳에 거대한 고목나무가 긴 세월을 말해주듯 황량하게 서 있었는데 마므레 상수리나무라 했다. 그 곳을 지키던 할아버지의 미소가 지금도 참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다. 팔레스타인인들을 몇몇 만나고 대화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그들은 굉장히 순박하고 정이 많은 민족이었다. 할아버지는 기념엽서 속 상수리나무 아래에 서 있는 소년을 가리키며 이 아이가 바로 50년 전의 자기 모습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아이성과 벧엘
그 후 우리는 세겜을 거쳐 전쟁에 타격을 받아 까맣게 변해버린 요셉 무덤 터를 지나 실로로 향했다. 이곳은 철저히 촬영을 통제했었는데 그 이유인즉 그곳 주민이 촬영한 엽서나 기념서적을 판매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스라엘 성지를 다니면서 윤 목사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조상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유대인들의 상술 앞에 우리 주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그들이 죽인 메시아를 이용해서 지금 그들은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실로를 나와 최근 성서학자에 의해 발견된 아이성으로 갔다. 밭 사이에 펼쳐진 허물어진 성벽 그리고 거주 흔적들. 아이성의 역사는 이제 이리저리 나뒹구는 밭 사이의 돌무덤들에 지나지 않을 만큼 초라하기까지 했다. 그 순간 우리들 주위로 어느덧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은 납치를 당하거나 돌을 맞는 위험한 장소였기에 우리는 서둘러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벧엘로 향했다. 야곱이 에서를 피해 쫓겨갈 때, 이곳에서 돌 베개를 베고 잤다고 한다. 한 장로님이 찬양을 시작했다. 에서에 의해 들판에서 쫓겨 갈 때 야곱이 이곳에서 돌베개를 베고 잤다고 하는데. 해는 저물고 있고 석양은 유난히 아름다웠다. 곧 윤 목사님도 찬양을 시작했다. 마치 그림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것처럼, 두 분은 석양을 등지고 야곱의 찬양을 했다. 그렇게 이스라엘의 여정은 이어져갔다.


다음호에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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