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30)]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했던 역사의 현장 ‘애굽’(이집트)
이집트편(1)

등록날짜 [ 2019-01-17 22:00:54 ]

국토 대부분 사막지대로 이루어졌지만
나일강 범람 덕분에 곡창지대 이뤄 풍요
교만과 온갖 우상숭배로 하나님이 심판


피라미드·스핑크스는 영생의 소망 대변
강제노역 시달리던 이스라엘 구원 위해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출애굽 역사 시작


윤석전 목사: 이집트 하면 바로(Pharaoh), 모세, 홍해 등이 떠오릅니다. 성경 역사를 토대로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했던 이집트로 순례의 길을 떠나보겠습니다.


이집트의 동북부 카이로 부근 기자(Giza)에 가면 세계 7대 불가사의(不可思議)에 속하는, 바로의 무덤 기자 피라미드를 볼 수 있다. 아브라함이 애굽에 오기 5세기 전인 B.C. 2700년경에 세워진 쿠푸 왕의 피라미드는 노예 십만 명이 20여 년간 건축했다고 한다. 밑면적 약 5만m² 피라미드 전면을 보려면 말이나 낙타를 대동해야 한다. 높이 137m 피라미드를 세우면서 이집트인은 내세(來世)의 영원한 삶을 꿈꿨다. 피라미드의 수호신 스핑크스는 이집트인이 얼마나 영생의 소망이 간절했는지 보여준다. 카이로를 벗어나면 고센의 비옥한 땅이 펼쳐진다. 라암셋(Rameses)은 야곱의 후손 이스라엘 백성이 바로를 위하여 곡식 창고 성읍으로 세웠던 곳이다. 강제노역에 시달리던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이곳에서 출애굽의 역사를 시작하셨다. 람세스 2세는 출애굽 역사의 도화선이 됐다. 이집트인은 태양신을 숭배했는데, 그 상징물 오벨리스크에는 태양신 찬가가 상형문자로 남아 있다.



<사진 설명> [나일강 전경] 이집트에 흐르는 나일강은 전체 길이가 6671k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이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지대인 이집트는 나일강 주변에 도시가 개발돼 문명을 꽃 피웠다. 그래서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사진 설명> [쿠푸 왕의 피라미드와 대스핑크스] 이집트 기자에 있는 세 개의 피라미드는 이집트 피라미드 중 가장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 중 가장 큰 규모의 쿠푸 왕 피라미드는 높이 147m, 밑변 길이 230m로 대피라미드라고도 불린다. 건축 당시 쓰인 돌의 전체 무게가 약 5900만 톤, 약 230만 개의 석회암과 화강암이 사용됐다. 기자의 대스핑크스는 사람의 머리와 사자의 동체를 가지고 있는 이집트에서 기원한 상상의 동물이다. 길이 70m, 높이 20m, 얼굴 너비 4m이며, 바위산을 통째로 조각해 만들었고, 오늘날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를 가진 스핑크스로 알려졌다. 


<사진 설명> [이집트 지도]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있는 나라이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리비아, 수단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한반도의 다섯 배에 해당하는 100만 면적을 차지한다. 성경에서 ‘애굽’이라는 지명으로 쓰였으며 출애굽, 예수님 가정의 애굽 피난 등 성경에서도 여러 번 거론된다.


윤석전 목사: 이집트의 지리를 소개해주세요.


권혁승 교수: 지리적으로 고대 이집트와 현대 이집트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이집트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시나이 반도인데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 있는 중간 지역으로 삼각형 모양이며, 전체 면적은 3만km² 정도입니다. 시나이 반도는 출애굽 역사와 관련한 곳입니다. 아래쪽에 시내산이 있으며,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광야생활을 한 곳입니다. 또 하나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입니다. 나일강이 남부지역에서 북부 지중해로 흘러가기에 남쪽 지역을 ‘상부 이집트’, 나일 델타 지역 즉 삼각지역을 ‘하부 이집트’라고 부릅니다. 이집트 역사는 상부와 하부가 통합되는 B.C. 3100년경, 메네스왕부터 시작됩니다. 이집트 전체 면적은 100만 km²이며 우리의 열 배가량 됩니다.


윤석전 목사: 고대 이집트의 역사 속에서 나일강 역할을 말씀해주세요.


권혁승 교수: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B.C. 484~B.C.425)가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말한 이유는 이집트 대부분이 사막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 나일강이 있어서 주변 사막이 개발될 수 있었습니다. 전체 면적 가운데 5%밖에 안 되는 나일강 주변이 이집트 문명을 꽃피운 장소입니다. 그래서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나일강은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적도에서 발원해서 지중해로 흘러갑니다. 전체 길이가 6671km이며 미시시피강보다 461km 깁니다. 이집트 남부 지역에서 나일 델타까지는 960km 정도 됩니다. 나일강 덕분에 이집트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나일강은 홍수(범람)로 유명합니다. 7월에서 10월 사이에 정기적인 홍수가 발생합니다. 이 홍수는 이집트에서 내린 비 때문이 아니라 아프리카 내륙에서 내린 비가 이집트로 흘러가면서 생겼습니다. 홍수는 서서히 시작됐다가 서서히 빠지는, 정기적인 홍수입니다. 이 홍수가 이집트를 살립니다. 물을 풍부하게 공급해줄 뿐만 아니라 땅을 부드럽게 해주고 더불어 아프리카에서 충적토를 실어오기 때문에 저절로 객토가 됩니다. 이 홍수를 잘 활용해서 좋은 농경지를 만들었습니다. 나일강이 상부와 하부 사이에 교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상부에 있는 화강암 같은 좋은 돌을 실어와 신전이나 건물을 세우거나, 하부의 동물과 곡물을 상부로 실어 나르는 역할도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나일강은 성경에 언제 처음 등장했나요?


김은호 교수: 성경에서 정확하게 나일강으로 번역된 부분은 아모스서입니다. “온 땅이 하수의 넘침 같이 솟아오르며 애굽강 같이 뛰놀다가 낮아지리라”(암8:8). 히브리에서는 ‘나일강’이라는 단어는 왕국시대부터 사용한 것 같고, 그전에 사용한 ‘애굽 강’이라는 단어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처음 언약을 세울 때 등장합니다.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으로 더불어 언약을 세워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애굽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창15:18).


윤석전 목사: 성경과 밀접하게 연관되고 구약 당시 세계 최고 강대국이었던 이집트로 다시 가보겠습니다.


카이로 남쪽 나일 강변 도시 룩소르(Luxor). 현재는 초라한 시골이지만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하기 전 전성기 룩소르는 인구 천 만 명이 넘는 대도시였다. 나일강 범람 덕분에 곡창지대를 이룬 룩소르에 가보면, 요즘도 시장엔 각종 곡식들과 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향신료가 가득하다. 또 빨리 익고 당도 높은 과일들은 이 땅이 곡창지대임을 말해준다. 이곳 과일들은 카르낙(karnak) 신전에서 숭배하는, 고대 이집트의 주신(主神) 태양신에게 바쳐진 제물이었다고 한다. 카르낙 신전은 남북으로 2km, 동서로 500~600m 크기의 세계 최대 신전이며, 1500여 년에 걸쳐 지어졌는데 여러 신전이 있는 복합 신전이다. 신전 안에 늘어선 거대한 기둥 130여 개는 람세스 1세 이후 3대에 걸쳐 지어졌고, 기둥에는 신에게 기원하는 내용이 상형문자로 담겨 있다. 또 신전 벽화 속엔 바로를 신적 존재로 높이는 칭송과 영원한 생명을 얻는 종교의식이 그림과 상형문자로 기록돼 있다. 이 신전 건설에 애굽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이 강제 동원됐다. 룩소르에는 출애굽 영웅 모세와 관련한 여왕 신전이 있다. 핫셉수트(B.C. 1508~B.C. 1458) 여왕은 나일강에서 모세를 건진 바로의 공주다. 이곳에서 신으로 섬겨지던 동물 신상(神象) 중에는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숭배한 황금 송아지에 영향을 줬다는 황소 신상이 있다. 이렇게 온갖 우상들과 신격화된 바로의 땅 애굽을 하나님은 심판하셨다.


“내일 가까운 곳 나일 언덕의 초장과 나일강 가까운 곡식 밭이 다 말라서 날아 없어질 것이며 어부들은 탄식하며 무룻 나일강에 낚시를 던지는 자는 슬퍼하며 물에 그물을 치는 자는 피곤할 것이며 애굽의 기둥이 부서지고 품꾼들이 다 마음에 근심하리라”(이사야19장 7~8절, 10절)



<사진 설명> [카르낙 신전]  현존하는 세계 최대 신전이며 1500여 년에 걸쳐 지어졌다. 10개 탑문, 대열주실, 오벨리스크, 투트모세 3세 신전, 람세스 3세 신전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 신전이다. 이 신전 건설에 애굽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이 강제 동원됐다.


<사진 설명> [룩소르] 이집트 중부,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660km 떨어진 나일강 동안에 위치한 도시다.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하기 전에는 인구 천만 명 넘는 대도시였다. 나일강의 범람 덕분에 넓은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다. 룩소르 신전, ‘왕가의 계곡’, ‘왕비의 계곡’ 등 고대 이집트 문명의 전성기를 보여주는 유적이 있다.



윤석전 목사: 과거 초강대국이던 이집트가 지금은 가난한 나라가 되고 말았습니다. 창조시대 이후 나일강은 성경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은호 교수: 무뚝뚝한 사막과 생기 넘치는 나일강을 따라 이집트 문명이 발전했다고 봅니다. 이집트 나일강은 성경에 세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맺을 때 땅의 경계(境界)로 나일강을 언급하였고(창15:18), 둘째, 여호수아 시대에는 땅 언약을 성취한 후 땅의 경계를 ‘나일강 유역 지역’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수13:3). 셋째, 왕국시대에 나일강은 국가적 경계이기도 하지만 신앙적 경계라는 영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대한 나일강 문화를 계속 의지한 왕국을 ‘상한 갈대’라고 이사야 선지자가 언급한 글(사36:6)을 보면, 이집트 문명을 벗어나지 못한 이스라엘에 대한 경고라는 영적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보라 네가 애굽을 의지하도다 그것은 상한 갈대 지팡이와 일반이라 사람이 그것을 의지하면 손에 찔려 들어가리니 애굽 왕 바로는 그 의뢰하는 자에게 이와 같으리라”(이사야 36장6절)


윤석전 목사: 나일강과 관련해 성경 역사에서 이집트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중요성을 말씀해주세요.


권혁승 교수: 이집트는 나일강에 의해서 이루어진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일강은 일 년 내내 풍부한 물을 공급해주기에 이집트는 기근을 모르고 사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나라들이 어려울 때 이집트를 찾아가서 피난처로 삼은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도 아브라함이 기근을 만났을 때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창12:10). 이집트는 물이 풍부하기에 그곳에 가면 살 수 있었습니다. 이집트 총리가 된 요셉이 부친 야곱과 형제들을 그 나라로 초청한 것도 마찬가지 의미로 보겠습니다. 생활고 탓에 이주하는 예도 있지만, 때로는 정치적 망명(亡命)을 한 예도 있습니다. 솔로몬 시대 여로보암이 애굽으로 정치적 망명을 합니다. 예레미야도 예루살렘이 바벨론에 멸망한 후에 이집트에 내려가 지내는데 그것도 일종의 정치적 망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모가 헤롯을 피해서 이집트로 간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적 망명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스라엘에는 이집트가 좋은 피난처 역할을 했습니다. 나일강의 존재도 이유가 되겠습니다만,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 시나이 반도라는 사막이 있어 교통하기에는 장애가 돼 주기에 도망자에게는 추격자를 따돌릴 수 있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는 이집트를 어떻게 평가하나요?


김은호 교수: 성경 본문에서 나일강, 또는 애굽 강들은 하나 같이 하나님의 심판 대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일 년 내내 충적토를 뿜어내는 나일강의 부요함이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는 오히려 그들의 ‘교만’과 ‘부요’의 상징적 의미로 나타나서 모든 애굽 강에 연결된 성경은 하나같이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 교만이 꺾어지는 의미들로 성경에 나타납니다.


윤석전 목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양식이요, 생명이요, 피난처이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편히 쉬게 하리라”고 예수는 말씀했습니다. 죄인도, 병든 자도, 문제 있는 자도 누구든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풍요로운 영적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나일강과 같이 오늘도 풍요로운 것을 공급하십니다. 예수 안에서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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