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37)] 출애굽부터 가나안까지 40년 여정…3차례 시도 끝에 입성
이집트 편(8)

등록날짜 [ 2019-03-20 16:35:18 ]

1차 ‘해안길’과 2차 ‘족장의 길’ 실패 후
40년간 힘든 광야생활 하게 만든 것은
믿음이 부족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 말씀으로 사는 법 배우게 하기 위함
믿음이 성숙해지자 3차 ‘왕의 대로’로 인도



<사진설명> ‘성서의 땅을 가다’ 촬영차 브엘세바를 찾은 윤석전 목사.


윤석전 목사: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을 택했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길을 막으셨습니다. 두 번째 가나안 진입을 시도할 때는 불신앙을 지닌 열 정탐꾼 탓에 또 길을 막으셨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은 40년간 광야생활을 하면서 하나님 말씀으로 사는 법을 배운 후, 세 번째 시도 때 가나안에 입성했습니다. 그 힘겨웠던 출애굽 여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했던 이집트 나일강 삼각주(나일 델타)는 중동 지역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세계적인 곡창지대다. 나일강이라는 풍부한 수자원을 갖춘 이 지역에는 현재 이집트 인구 40%가 거주한다. 그중 한 도시가 라암셋(Rameses)이다. 이곳은 애굽에서 430년간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탈출한 출발지다. 람세스 2세가 세웠고, 라암셋 세금으로 거둔 식량을 비축하던 국고성(國庫城)이었다. 이집트의 바로들은 이곳에 석상, 신전, 왕궁 도시를 세워 자신들의 위대함을 과시했다. 특히 람세스 2세는 과시욕이 강해 자신의 신격화에 주력했다. 지금은 무너졌지만 석상 곳곳에 자신의 업적을 새겨 넣어 경배하게 했고, 심지어 태양신을 상징하는 오벨리스크에도 자신을 찬양하는 글을 새겼다. 이 모든 공사에 이스라엘 백성이 동원됐다. 그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하나님께서는 열 가지 재앙을 내려 이집트 신들을 무너뜨리셨고 마침내 출애굽이 시작됐다. ‘해안길’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진입하려 첫 번째로 오른 지름길이었다. ‘해안길’ 길목인 가자(Gaza) 땅은 이집트 영토인데 이곳에서 이집트 병사들과 충돌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로 되돌아가기 십상이어서 하나님께서는 이 길을 막으셨다.


윤석전 목사: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려고 1차로 시도한 여정을 말씀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가는 여러 길의 공통점은 사막을 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출애굽은 시작부터 사막을 통과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가나안 입성을 세 번 시도했는데, 첫 시도가 출애굽 직후입니다. 라암셋에서 출발한 이스라엘 백성은, 고센에서 가자 지역을 지나는 해안길을 거쳐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자 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 길을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출13:17)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 여정에서 나타나신 하나님의 특성은 무엇인가요?


이형원 교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시려 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름길인 해안길, 즉 ‘블레셋 사람의 길’로 가려 했으나 애굽 군대가 공격하면 전쟁에 익숙하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워서 애굽으로 되돌아갈 것을 아시고 광야길로 돌리셨습니다(출13:17~18). 이스라엘 백성의 연약하고 두려운 마음까지 아시고 그들이 가야 할 길로 돌려 주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이제 이스라엘 민족이 걸어간 제2, 3 광야길로 가 보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길로 이끄셨다. 그들이 홍해에 도착했을 때 출애굽 허락을 후회한 바로가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추격했다.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워하며 울부짖자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를 들어 홍해로 내밀라고 명하셨다. 말씀대로 하자 홍해가 갈라져 이스라엘 백성은 구출됐다. 그러나 황량한 사막을 통과해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은 끊임없이 불평했다. 이런 그들을 하나님께서 다스리고 보호하며 이끌어 가셨다. 그렇게 도착한 곳이 브엘세바 부근이다. 믿음의 조상들의 흔적이자 ‘다섯 개의 우물’이라는 뜻인 브엘세바는 그랄과 평화 조약을 맺은 이삭의 역사가 서려 있다. 이삭은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 거부가 됐고, 하나님의 축복을 그랄왕 아비멜렉(Abimelech)에게 보여 주었다. 브엘세바는 아브라함 가계(家系)가 우물 사건으로 연결된 땅이다. 종살이 430년을 마치고 돌아온 그들의 후손 이스라엘은 조상의 역사가 서린 땅인 ‘족장의 길’을 통해 열두 정탐꾼을 가나안으로 보냈다. 이것이 가나안 2차 진입 시도였지만, 그들의 믿음이 부족해 실패했다. 40년 후 이스라엘은 당시 중요한 국제 무역로였던 ‘왕의 대로’를 통해 가나안 3차 진입을 시도했고 마침내 가나안 입성에 성공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입성하려 한 두 번째 시도를 설명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홍해 ‘광야길’로 들어서게 하셨는데 이 길의 끝은 시내산입니다. 출애굽과 가나안 입성 사이에 ‘시내산 언약’을 맺어 언약백성이 되게 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던 것입니다. 출애굽은 단순히 애굽 땅에서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공식적으로 출발하는 중요한 의미입니다.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은 후 이스라엘 백성은 북쪽으로 올라가 오아시스 지역인 가데스 바네아(Kadesh Barnea)에 진을 칩니다. 이곳에서 모세는 열두 지파 대표를 한 명씩 선발해 40일간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합니다. 이때 그들이 가려 했던 길은 브엘세바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활동 무대가 됐다고 해서 ‘족장의 길’, 혹은 ‘중앙산지길’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길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까워 쉽게 가나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0일간 가나안을 정탐하고 온 열두 정탐꾼 중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열 명이 그곳은 좋지만 우리 힘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믿음 없는 보고를 해서 하나님께서 40년간 광야생활을 하게 하셨습니다. 두 번째 시도는 이스라엘 백성의 불신앙 때문에 막힌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브엘세바에서 시작되는 ‘족장의 길’로 인도하신 이유가 있나요?


이형원 교수: ‘족장의 길’은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으로 진입하는 가장 가까운 길이었습니다. 신앙적인 이유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함께했던 가나안 족장의 길을 이스라엘 백성이 지나면서 곳곳에 남아 있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역사를 경험하고 신앙이 더 성숙하기를 원하셨던 것 같습니다.


윤석전 목사: 40년 광야생활 후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입성한 길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권혁승 교수: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지낸 지역은 가데스 바네아를 중심으로 한 바란 광야, 신 광야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허락하에 지금의 요르단 땅 산지 동편 지역에 있는 ‘왕의 대로’를 통해 에돔, 모압, 암몬 지역을 거쳐 사해 북쪽 여리고 건너편 모압 평지에 진을 치고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습니다. 첫 번째 시도했던 ‘해안길’, 두 번째 가려고 했던 ‘족장의 길’(중앙 산지길), 세 번째 ‘왕의 대로’ 이 세 도로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중요한 도로입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이 움직인 모든 과정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이형원 교수: 광야생활 내내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함과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신앙이 반복됩니다. 창세기부터 신명기에 걸친 주제는 하나님께서 족장들에게 약속하신 땅을 주겠다는 것을 지키시고 이루어 주신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아브라함, 이삭, 야곱까지 시대마다 약속되었고 마침내 모세와 그 백성들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보면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하겠다는 약속을 이스라엘 백성 특히 각 지파 족장과 정탐꾼이 믿지 않고, 부정적으로 바라보아 두려움에 빠지고, 백성을 원망하게 만들어 결국 그 약속이 성취되기까지 40년이나 걸렸습니다. 그들의 가나안 입성 과정을 보면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지기에 우리는 그 약속만 믿고 믿음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신앙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는 ‘40’이라는 숫자가 자주 나옵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은 40년간 광야에서 헤매고, 열두 정탐꾼이 40일간 정탐하고, 엘리야는 호렙산을 40일간 걸었고, 신약에도 예수님께서 40일간 금식을 하셨다고 나오는데, 40이라는 숫자에 성경적 의미가 있나요?


권혁승 교수: 40은 4의 10배수이며 4는 완전을 의미합니다. 전 세계를 의미할 때 사방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의미죠. 그렇다면 40은 더 채울 것이 없는 수입니다. 그래서 40년간 광야생활을 했다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완전한 훈련 연수를 채웠다는 것을 의미하고, 40일간 가나안을 정탐했다는 것은 더 볼 것 없을 만큼 완전하게 정탐했다는 뜻입니다. 즉 어떤 일을 준비하면서 40일 혹은 40년을 보냈다는 의미는 완전하게 그 기간을 채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하신 40일 금식기도도 같은 의미로 여겨집니다. 성경에 나온 숫자는 상징을 지니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다는 생각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윤석전 목사: 열 정탐꾼의 부정적인 보고에 이스라엘 백성은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출애굽해서 그때까지 수많은 이적을 본 이스라엘이 너무 쉽게 낙심한 것 아닌가요?


이형원 교수: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삶의 방식이 다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 땅이 우리를 삼킬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봤습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거인이고 우리는 메뚜기라고 했지만, 여호수아와 갈렙은 똑같은 가나안을 보고도 우리가 능히 승리할 수 있고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고 표현합니다. 신실하게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는 자보다 환경을 보고 불신앙 가운데 두려움에 빠진 자가 많았기에 결국 원망과 불평으로 말씀과 반대되는 결정을 내렸을 거라 생각됩니다.


윤석전 목사: 우리는 신앙의 믿음을 가진, 약속을 가진 성도들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말씀을 하시든지 좌절하지 않고 그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진 자가 그 약속을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소유하여 그 뜻을 이루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1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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