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50)] 페르시아 다리우스 왕 3대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섭리
이란 편(7)

등록날짜 [ 2019-07-18 13:34:24 ]

다리우스는 이스라엘성전 재건 명령하고
아들은 에스더 통해 유대민족 학살 막아
손자는 유대 성벽 건축과 모세 율법 존중
페르세폴리스 곳곳에 왕들의 역사 흔적


윤석전 목사: 다리우스 왕의 궁전에는 23국 사절단의 부조(浮彫)가 새겨져 있어 바사 제국이 얼마나 많은 나라를 다스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부조를 보면서 당시 바사 제국과 주변 국가들의 관계를 알아보겠습니다.


다리우스 왕이 세운 페르세폴리스는 당대 세계 패권국인 바사 제국의 권세를 상징한다. 대제국의 지배를 받던 주변국들은 바사 제국의 신년행사인 노르주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궁 입구에 있는 111계단을 올라와서 ‘만국의 문’을 통과했다. 문 양쪽에 새겨진 황소 인간상(라마수)은 제국의 지배력을 상징한다. 사절단은 문에서부터 바사 제국의 위세에 압도당했다. 길 양쪽에 도열한 의장대를 지나면 왕의 집무실 다차나가 나온다.  23국 사절단은 이곳에서 왕을 알현하고 조공을 바쳤다. 알현궁 아파다나의 동쪽 입구에는 동물 투쟁도와 사절단의 모습이 새겨진 부조가 있다. 부조 속 23국 사절단은 당시 바사 제국의 광대함을 나타낸다. 다리우스 왕은 중근동 지역 20여 속국을 통치했는데, 속국의 종교와 문화에 관대해 수많은 민족을 포용했다. 다리우스 왕의 통치력은 하나님의 성전 재건 작업의 진원이 되었다.


윤석전 목사: 페르세폴리스에 있는 다리우스 왕궁의 특징을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페르세폴리스 건물 유적이 워낙 커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아파다나(Apadāna)’라는 가장 큰 알현궁을 중심으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아파다나와 연결된 조그마한 기둥 12개로 된 건물 흔적이 있는데, 그곳이 다리우스 왕의 궁전입니다. 지금은 기둥만 남아 있지만, 궁으로 들어가는 입구 계단에 왕의 시중을 드는 모습, 신하들과 경비병의 모습이 새겨져 유명합니다.


윤석전 목사: 부조를 보면 그 시대를 더 잘 이해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페르세폴리스가 유명한 이유가 부조 때문이라는데, 왜 그런지  말씀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페르세폴리스의 부조는 아날로그의 정수(精髓)를 보여 줍니다. 부조들에는 2000~3000년 전 생활 모습이 생생하고도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흑석이라는 고급 돌을 깎아 조작했는데, 매우 자세하게 묘사돼 당시 생활풍습뿐 아니라 바사 제국에 조공을 바치는 23국 사절단이 어느 나라인지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입니다.


윤석전 목사: 다리우스 왕은 어떻게 그 많은 나라를 다스렸나요?


차준희 교수: 바사 제국 역사상 다리우스 왕이 가장 많은 속국을 다스렸다고 평가합니다. 서쪽으로는 이집트, 리비아, 팔레스타인, 페니키아, 그리스 북부, 터키까지, 동쪽으로는 파키스탄, 북쪽으로는 러시아 남부 지역과 오늘날 이라크, 이란 지역까지 아우르는 광활한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다리우스 왕은 수도 페르세폴리스에 머물며 넓은 지역을 20개 속주(屬州)로 나눠 총독을 파송해 다스렸습니다. 왕은 총독들을 통해 해당 지역의 법을 체계화하고 군대를 통제했습니다. 파견된 총독들은 각 지역을 분화해서 세금을 거둬 왕실 재정을 지원했고, 다리우스는 각 속국에 병력을 주둔시켜 사법과 치안을 책임졌습니다. 중요한 점은 다리우스 왕이 각 지역의 종교와 문화에 관대한 정책을 폈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소아시아 미안데르강 유역 한 통치자에게 “아폴로 신전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종교인들에게는 세금을 부과하지 말라. 이들에게는 세속의 땅을 경작하는 일은 절대로 시키지 말라”고 명을 내립니다. 바사 제국은 이전 정복자였던 앗시리아나 바벨론과 달리 속국 백성을 잘 대했습니다. 바사는 단순히 종속국의 세금 징수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그 나라의 평화와 질서에도 많은 관심을 두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페르세폴리스 부근 알반드 계곡에 있는 왕들의 석비를 살펴보겠습니다.


알반드 계곡은 물이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각지에서 모여든 대상(隊商)이 계곡의 풍부한 물로 고된 여정의 피로를 풀었다고 한다. 알반드 계곡의 물은 바사 제국의 여름 궁전 악메다의 식수원이었다. 이 산의 자원 덕분에 악메다는 발전을 이뤘다. 사람들이 모이는 이곳에 왕들은 비석(碑石)을 세웠다. 비문(碑文)에는 왕의 위대함이 기록돼 있다. ‘많은 사람을 위한 왕, 모든 사람을 위한 주, 온 땅의 모든 사람을 위한 왕, 그들은 모든 권세를 신 아후라 마즈다에게서 받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세속의 힘 너머에는 이스라엘을 존립시키는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가 있다.


윤석전 목사: 알반드 계곡을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지금의 하마단인 악메다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알반드 계곡이 있는데, ‘귀한 서신’이라는 뜻의 ‘간즈나메’ 석비가 유명합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다리우스 1세, 오른쪽에 있는 것이 아들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왕의 비문입니다.


윤석전 목사: 다리우스 왕의 아들이자 에스더의 남편인 아하수에로 왕이 바사 제국을 통치할 때, 인도에서 에디오피아까지 127도를 다스렸다고 에스더 1장에 나옵니다. 127도를 강조한 의도가 있나요?


차준희 교수: 역사가 헤로도토스의 기록에 따르면 원래 페르시아 제국은 20개 속주로 나뉘어 있었다고 합니다. 127도는 그것을 더 세분한 것인데, 더 많은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합니다. 성경에서 127도를 언급한 것은 당시 강대국이었던 바사제국의 모든 유대인을 살육하려고 했던 모르드개의 음모에서 유대인들이 구원받았음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한 여인의 ‘죽으면 죽으리라’ 하는 일사각오의 신앙이 당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대인을 살렸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하나님은 다리우스 왕의 가문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 존립의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차준희 교수: 다리우스 가문은 다리우스 왕과 그의 아들 아하수에로 그리고 그의 아들 아닥사스다로 이어집니다. 다리우스는 예루살렘성전 재건을 명령했고, 아하수에로는 에스더를 통해 127도 유대인들의 학살을 막았습니다.  그의 아들 아닥사스다는 에스라와 느헤미야 활동과 관련돼 하나님께 쓰임을 받습니다. 아닥사스다는 느헤미야에게 예루살렘 성벽을 건축하라고 지시했고, 에스라에게 그곳에서 예배와 모든 문제를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전개하라고 명합니다. 특히 에스라서를 보면, 아닥사스다의 지시에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찌로다 그가 왕의 마음에 예루살렘 여호와의 전을 아름답게 할 뜻을 두시고 또 나로 왕과 그 모사들의 앞과 왕의 권세 있는 모든 방백의 앞에서 은혜를 얻게 하셨도다”(스7:27~28). 하나님께서 아닥사스다를 사용하셔서 느헤미야를 시켜 성벽을 건축하게 하시고, 에스라를 보내 예루살렘 공동체를 정비하게 하셨습니다. 당시 최고 권력자인 다리우스와 그 가문을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의 신앙공동체를 세우신 하나님의 섭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다리우스처럼 같은 이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홍순화 교수: 바사 제국 다리우스 왕 외에 성경에 또다른 다리우스가 나옵니다. 다니엘을 사자굴에 들어가게 한 왕인데, 메대왕입니다. 동명이인이면 시대나 주변 인물들로 구분해야 합니다.


윤석전 목사: 다리우스 왕의 바사 제국 통치에 관해 알려주세요.


차준희 교수: 바사 제국의 통치 방법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정치 불간섭과 종교 자유,  두 가지입니다. 속국이 바사의 통치권을 인정하고 조공을 바치면 나머지는 모두 허용했습니다. 고도의 통치술입니다. 속국의 주 가치관을 인정하고 간섭을 최소화하여 반역을 미연에 방지하려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은 누구든, 언제든 하나님이 사용하고 이루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을 할 때 바사를 통해 그들을 해방시켜 예루살렘에서 가서 성전을 다시 짓게 했습니다. 유대 백성이 바사 제국에서 멸망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는 에스더를 사용해 그 민족을 구원하셨습니다.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역사, 왕들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고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역사. 바사 제국의 왕들을 사용해 이 모든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디에서 어려움을 당할지라도 우리가 믿음 안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라면 그 속에 하나님의 역사가 있습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시23:4). 우리가 어려움과 고통 속에 있더라도 하나님의 섭리는 이루어집니다. 내일의 아름다운 태양, 축복의 날을 바라보며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33호> 기사입니다.

관련뉴스
  • [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158)] 유다민족 포로생활의 한 서린 고대 화려한 문명의 땅 ‘바벨론’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