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14·上)] 야곱이 하나님 만난‘벧엘’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25)

등록날짜 [ 2021-08-17 14:09:39 ]

하나님께서 야곱의 꿈에서

축복하신 약속 모두 이뤄져

성도도 하나님의 꿈을 갖고

꿈이 이뤄지는 축복 받기를



윤석전 목사: 베냐민 지파의 땅 ‘벧엘(Bethel)’은 형 에서의 장자권을 받아 하나님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이 ‘밧단 아람(Paddan Aram)’으로 쫓기던 중 돌단을 쌓고 하나님과 만나 약속의 대역사를 창조한 곳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쪼개진 후 벧엘은 흉악한 바알 숭배의 거점으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거룩함과 하나님이 가장 미워하는 우상숭배가 얽힌 성읍 벧엘로 가 보겠습니다.


베냐민 지파의 북쪽 경계를 이루었던 성읍 벧엘. 야곱이 제단을 쌓았다는 곳에 비잔틴 시대의 교회 터와 흔적이 남아 있다. 순례팀은 그 위로 올라가 하나님께 돌단을 쌓던 야곱의 마음을 체험했다.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받아서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사진설명> 벧엘 전경.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야곱이 형 에서에게 쫓겨 하란으로 도망할 때 벧엘에서 돌베개를 하고 잠들었다. 일어나 돌베개를 세우고 하나님 앞에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면 십일조를 드리겠다”고 서원했다.



<사진설명> 윤석전 목사와 탤런트 한인수 장로가 벧엘 유적지에 앉아 찬송가 364장을 부르고 있다.



<사진설명> 벧엘 주변 지도. 벧엘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5km 정도 올라가면 있고, 현재 ‘베이틴(Beitin)’이라고 하는 아랍 마을이다. 벧엘 북쪽에 있는 세겜(Shechem)에는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축복의 율법을 선포하라고 한 ‘그리심산(Mt. Gerizim)’과 저주의 율법을 선포하라고 한 ‘에발산(Mt. Ebal)’ 그리고 요셉의 무덤이 있다.




윤석전 목사: 구약의 아브라함부터 이스라엘 역사가 서려 있는 벧엘은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중앙산악지대, 해발 850m 고지에 있는 벧엘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5km정도 올라가면 있습니다. 벧엘의 남북을 관통하는 도로가 있는데 족장들이 많이 다녔다고 해서 ‘족장들의 도로(Patriarchs’ Road)’라고 부릅니다. 


벧엘 북쪽에 있는 세겜(Shechem)은 모세가 여호수아에게 축복의 율법을 선포하라고 한 ‘그리심산(Mt. Gerizim)’과 저주의 율법을 선포하라고 한 ‘에발산(Mt. Ebal)’ 그리고 요셉의 무덤이 있어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가 서려 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연구를 거듭해 현재 ‘베이틴(Beitin)’이라고 하는 아랍 마을이 벧엘이라고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베이틴 마을 옆에는 성서시대 유적이 몰려 있는 곳이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현재 팔레스타인 땅인 벧엘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나요?


홍순화 교수: 벧엘은 이스라엘군이 입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들어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대 유적지가 마을 변두리에 있어서 굳이 마을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60번 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베이틴 동네 한쪽에 있는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벧엘은 아브라함의 직계 가문과 연관이 깊은 성읍입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나 400~500km 떨어진 가나안 땅에 도착했을 때, 처음에는 세겜에 도착했고, 그다음에는 벧엘에 도착해 단을 쌓았습니다(창12:5~8). 수백 킬로미터를 여행하는 동안 이끌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예배를 드린 장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벧엘은 야곱과도 깊이 연관된 곳입니다. 연로해 눈이 먼 아버지 이삭을 속인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받게 됐는데, 그 사실을 알게 된 쌍둥이 형 에서가 분노해 그를 죽이려 하자 야곱은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서 외삼촌 집으로 도망가게 됩니다. 도망 중에 벧엘에 도착했는데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돌을 베개 삼아 잠을 잡니다. 꿈에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사닥다리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고 야곱에게 몇 가지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창28:11~15). 그 일을 감사하게 생각한 야곱이 꿈에서 깨서 하나님 앞에 “하나님이 나를 지켜 주시면 나도 하나님 앞에 이렇게 살겠다”고 서원합니다. 세월이 흘러 20년 후 고향 땅으로 돌아온 야곱이 자신의 삶을 지켜 주신 하나님께 다시 벧엘에서 감사의 제단을 쌓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벧엘에서 야곱이 받은 환상은 야곱의 삶에서 어떻게 결실을 맺게 되나요?


이형원 교수: 하나님께서 야곱의 꿈에 나타나 주신 축복의 약속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너와 네 자손에게 땅을 주겠다는 것입니다(창13:15). 그 약속은 여호수아 시대에 야곱의 후손들인 열두 지파가 가나안 땅을 다 분배받으며 이루어집니다.


둘째는 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동서남북에 퍼지게 하겠고 온 땅의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통해 복을 얻게 하겠다는 약속(창13:16)이었는데, 여호수아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중심으로 큰 국가를 형성하기 시작해 사울, 다윗, 솔로몬 시대에 주변 지역을 다스리는 강한 국가가 된 것을 통해 성취됩니다. 특히 요셉이 애굽을 다스리고 구원해준 사건을 볼 때 그 약속이 실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셋째는 야곱이 도망자 신세가 되었을 때, 너를 지켜주고 언젠가는 고향 땅으로 안전하게 돌아오게 하겠다는 약속(창28:15)인데 20년 후에 그대로 지켜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벧엘에는 르호보암이 지은 금송아지 상이 있었다고 성경에 기록돼 있습니다. 벧엘처럼 영적 의미가 깊은 곳에 왜 금송아지 상이 세워졌는지 궁금합니다.


이형원 교수: 이스라엘이 통일왕국일 때 솔로몬은 여러 가지 건축 사업을 했습니다. 일꾼이 많이 필요하니까 세금을 많이 걷고, 백성에게 강제노동도 시켰습니다. 그 일을 관장하는 솔로몬의 부하 가운데 여로보암이 있었는데 그가 왕에게 “백성을 먹이고, 쉬면서 일하게 하십시오”라고 말했더니 솔로몬왕이 분노하여 그를 죽이려 했습니다.


몇 년간 애굽으로 피신해 있던 여로보암은 솔로몬이 죽고 난 다음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려 할 때 다시 왕에게 말합니다. “당신의 아버지처럼 심한 강제노동을 시키지 않으면, 내가 당신의 신복이 되어 나라를 잘 이끌도록 돕겠습니다.” 그런데 르호보암이 그것을 거절하고 전보다 더 강하게 백성을 괴롭히는 정책을 펼칩니다.


이후 여로보암은 자신을 따르는 북쪽에 있는 열 지파를 모아 새로운 나라를 세웁니다. 그가 북이스라엘의 첫 왕이 되었는데 온 백성이 절기만 되면 남쪽 예루살렘에 제사를 드리러 갔습니다. 여로보암은 그때마다 마음이 아팠고, 북이스라엘 백성의 관심을 남유다 왕국에 빼앗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북쪽의 단(Dan)과 북이스라엘 남쪽 경계인 벧엘에 성소를 만들고 금송아지를 두어 이제 더는 예루살렘에 가지 못하니 여기서 예배드리라는 명령을 내립니다(왕상12:28~29). 신명기를 보면 하나님께서 내가 내 이름을 두려고 지시한 한 곳, 그곳에서만 예배를 드리라는 명령(신12:1~32)이 있는데 여로보암왕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입니다. 구약성경의 여러 곳에서 여로보암의 가장 큰 잘못은 단과 벧엘에 성소를 세우고 금송아지를 섬기도록 만든 죄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베냐민 지파의 또 다른 성읍 믹마스와 에브라임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1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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