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 <12·上>] 유다, 공동체를 지키다

등록날짜 [ 2025-03-19 11:27:13 ]

형들에게 극도로 미움을 받던 요셉

유다가 동생 목숨 살리려고 제안해

‘도단’에서 상인에게 팔려 타국으로

훗날 베냐민 대신 인질 자처할 만큼

유다는 공동체 유지 위해 마음 다해


<사진설명>텔 도단 전경. 므낫세 지파의 성읍인 ‘텔 도단’은 비옥한 땅에 있다. 도단은 요셉의 형들이 양을 치러 갔던 곳이기도 하다. 요셉이 아버지 야곱의 심부름으로 형들을 찾아 갔으나 동생을 미워하던 형들은 도단에서 요셉을 상인에게 팔아 버렸다.


▶윤석전 목사: 오늘도 마태복음 1장 족보에서 하나님이 인류 구원 사역을 어떻게 이루어 가셨는지 은혜롭게 탐색해 보겠습니다.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는 열한째 아들인 동생 요셉과 많은 관련을 가집니다. 형제들이 요셉을 미워해서 요셉을 죽이려고 할 때 유다는 요셉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궁리한 끝에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넘겨주자고 주장합니다.


또 훗날 애굽 총리가 된 요셉이 형제들을 시험하려고 막내 베냐민을 노예 삼겠다고 했을 때 베냐민뿐만 아니라 야곱의 모든 자손을 살리고자 유다는 자신의 생명을 담보 삼아 요셉과 담판을 짓기도 합니다. 이처럼 유다는 나름의 단점도 많았지만 가족 공동체를 유지하려고 자기 몸을 적극적으로 내놓던 인물이었습니다.


이스르엘 계곡(Jezreel valley)이 지나가는 길목인 도단(Dothan)은 므낫세 지피가 차지한 산지의 넓은 계곡에 있는 평원이다. 또 도단은 요셉이 형들에게 미움을 사 이스마엘 상인들에게 팔려간 장소이다. 이곳에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고, 유다는 요셉을 구하려고 형제들을 설득해 이스마엘 상인에게 팔도록 했다.


요셉은 애굽으로 끌려갔고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결국 총리가 되었다. 가나안 땅에서 기근을 맞은 유다는 낯선 땅 애굽으로 형제들을 이끌고 곡식을 요청하려고 왔다. 그 당시 유다와 형제들도 거대한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보았을 것이고, 그 거대한 크기만큼 큰 두려움이 그들의 마음을 눌렀으리라.


▶윤석전 목사: 유다는 야곱이 레아에게서 낳은 넷째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야곱에 이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는 족보를 이어 가는 적통이 됩니다. 유다가 족보에 들어가는 인물이 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장남도 차남도 아닌, 넷째 아들이 예수님의 족보에 올랐다는 것은 특별한 경우입니다. 넷째 아들이 적통을 이어 간다고 하는 것은 유다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다가 족보에 들어가고 장자의 명분이 넘어간 것은 유다의 형들이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먼저 야곱의 큰아들 르우벤은 아버지의 첩이기도 한, 자기의 어머니 격인 빌하와 동침합니다.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자식이 된 것입니다.


또 세겜(Shechem) 땅에서 그 땅의 추장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몹쓸 짓을 저질렀을 때 야곱의 둘째·셋째 아들인 시므온과 레위가 여동생의 일을 보복하려고 할례 탓에 극심한 고통 중인 세겜 사람들을 다 죽이는 살육을 벌입니다. 그러한 일들이 아버지 야곱에게 굉장히 큰 심적 고통을 안겨주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유다에게 긍정적인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형제들이 요셉을 죽이려고 했으나, 유다는 “우리가 형제인데 동생을 죽일 필요가 있느냐”(창37:26~27)라며 차라리 상인들에게 팔아넘기도록 하면서 요셉을 살립니다. 타국의 종살이 신세가 됐으나, 결과적으로 요셉을 살려 준 것입니다.


또 훗날 애굽에 식량을 사러 가는 과정에서 야곱의 막내아들 베냐민이 인질로 잡힙니다. 그럴 때 유다는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막내아들”이라며 “내가 대신 볼모로 잡혀 있겠다”라고 인질을 자처합니다. 


그것이 요셉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요셉이 자기 정체를 고백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마 그러한 점에서 유다가 예수님이 오시는 족보에 들어갔으리라 생각합니다.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야곱의 아들들이 식량을 구하러 애굽까지 오가다가 요셉을 만났고, 요셉을 만난 것을 계기 삼아 야곱의 가족이 애굽으로 이주한다. 야곱 일가가 애굽으로 이주한 목적은 훗날 유다로 이어지는 메시아 계보를 이어 가기 위함이었다.


▶윤석전 목사: 유다의 행적을 보면서 아버지에게 장자의 축복을 받을 만한 복된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자기 형들이 인륜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른 것을 볼 때 하나님께서도 속상하셔서 형들이 적합하지 않다고 여기셨을 듯합니다. 이에 하나님이 야곱의 마음을 감동해서 유다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었고, 훗날 이스라엘의 ‘남유다’라는 정치적 국호까지 갖게 되는 엄청난 복을 받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유다를 더 소개하기 전에 요셉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요셉이 아버지 야곱의 요청을 받아 형제들을 찾아가서 만난 곳이 도단입니다. 도단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요셉이 형들을 찾아서 세겜 지역으로 갔는데, 도단은 세겜 북서쪽으로 약 9km 떨어진 곳입니다. 이곳은 중앙산악지역이 끝나면서 이스르엘 골짜기로 연결되는 곳이기 때문에 제법 넓은 평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도단에 가 보면 도단이 완벽한 ‘텔(Tel)’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유적지는 자세히 봐야 유적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도단은 평지 속에 불룩 올라와 있는 전형적인 모습과 규모의 ‘텔’입니다. 현재 도단은 고고학 발굴이 어느 정도 끝나 있고, 아브라함 시대 이전부터 중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거주지와 무덤 등이 다 발굴되어 있습니다.


또 도단은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이스르엘 계곡과 므깃도(Megiddo)가 곧바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윤석전 목사: 교통의 요지라는 특성처럼 형들과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서 만난 듯합니다. 창세기 37장에서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가는 안타까운 장면이 나옵니다. 요셉과 관련한 내용은 39장에서 다시 이어지는데, 37장과 39장 사이에 유다와 관련한 기록이 삽입되어 있는 까닭이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성경을 읽을 때 성경 구성과 성경에 기록된 분량이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쓸데없는 내용을 길게 기록하지 않았을 것이므로 분량이 많을수록 중요한 내용일 것입니다. 또 사람이 보기에는 중요하게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짧게 기록한 것도 보게 됩니다.


창세기 37장과 39장 사이인 38장에 유다와 관련된 내용이 들어 있는 것도 구성상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먼저 요셉과 관련한 창세기 기록은 야곱의 가족이 애굽으로 들어가기까지 과정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기근이 심한 탓에 식량을 구하러 애굽까지 오가다가 요셉을 만났고, 요셉을 만난 것을 계기 삼아 야곱의 가족이 애굽으로 이주합니다. 애굽의 총리이자 최고 권력자이던 요셉이 가족들을 정식 초청한 것입니다.


그런데 야곱 일가가 애굽으로 이주한 목적은 훗날 유다로 이어지는 메시아 계보를 이어 가기 위함입니다. 그런 점에서 요셉과 관련한 내용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들어 있는 핵심 내용은 유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유다 이야기를 감싸고 있는 요셉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유다와 관련된 내용을 사이에 집어넣어 나중에 요셉과 관련한 내용까지 의미 있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요셉과 관련한 분량이 굉장히 많은 반면, 유다와 관련한 내용은 조금 나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요셉을 통해 유다를 부각시키고, 유다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시는 발자국을 내려고 역사하신 것을 보게 됩니다. 성경 속 여러 가지 상황을 볼 때 하나님이 유다를 예수 그리스도가 오실 조상으로 만들기 위한 섭리가 담겨 있다는 것을 보는 듯합니다. 유다가 열어 가는 예수님이 오시는 길, 예수님이 오시는 대로는 어떤 모습으로 열릴지 계속 따라가 보겠습니다. <계속>



<사진설명>텔 도단에서 바라본 드넓은 도단 평야. 도단은 중앙 산악지역이 끝나면서 이스르엘 골짜기로 연결되는 곳이기 때문에 넓은 평지가 자리 잡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9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