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청년회 새가족섬김부 특별미션이벤트‘새섬행전’
작정기도, 영적생활 ‘함께’ 승리

등록날짜 [ 2025-07-01 23:27:25 ]
여리고성의 기생인 여인 라합은
이스라엘의 정탐꾼들 숨겨 주어
자신 포함한 가족 모두 구원받고
예수님의 족보에도 이름이 올라
<사진설명> 시험산 중턱 절벽에 세워진 ‘시험산수도원’.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40일간 금식기도를 하신 후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는 곳에 그리스정교회 수도원을 세웠다. 여리고성의 정탐꾼들도 라합의 집에서 나온 후 사흘간 시험산으로 피신을 했다.
<사진설명>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여리고성의 기생 라합은 이스라엘 정탐꾼을 숨겨 준 덕분에 여호수아 군대가 여리고성을 정복했을 때 그와 가족 모두 구원을 받는다.
<사진설명> 모압 평지 주변 모습.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을 건너기 전 모압 평지에 진을 쳤다. 요단강과 요단강 동쪽의 고지대(아벨싯딤·느보산) 사이에 모압 평지가 10~12km 정도 넓게 펼쳐져 있으므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민족 60만 명이 충분히 살 수 있었다.
▶윤석전 목사: 라합은 여리고(Jericho)성의 기생이었는데, 여리고를 엿보려고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정탐꾼들을 숨겨 줍니다. 라합과 정탐꾼 사이에 나눈 대화에서 라합이 하나님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알려 주세요.
▶김호경 교수: 신구약의 구원사에서 출애굽은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데, 라합과 관련해 출애굽기 12장 38절을 기억해야 합니다. 출애굽기 12장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애굽의 라암셋(Raamses)에서 출발하여 사해(Dead Sea) 북쪽의 숙곳(Succoth)에 도착합니다. 숙곳에 도착했을 때 이스라엘은 장정만 60만 명이었습니다(출12:37).
그런데 이어진 38절에는 “중다한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생축이 함께 출애굽을 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출애굽 사건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면서 애굽에서 고통받던 수많은 사람들(잡족)도 구해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라합 역시 출애굽 사건을 전해 들으며 하나님께서 불쌍하고 연약하고 고난받는 자들을 도우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라합도 여리고 사회에서 저변에 있던 인물이었으므로 하나님을 자신의 삶과 연결시켰을 것입니다. 또 라합은 “하나님께서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라”(수2:10)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불의를 일으킨 아모리의 왕을 쳤다는 것입니다. 이때 라합은 하나님께서 고난 당하는 사람의 편이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 고백에 앞서 라합은 왕이 보낸 신하들을 속이는데, 사실 일개 기생으로서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왕의 신하들한테 거짓말한 것은 무서운 반역 행위인데도 라합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졌기에 이들을 속인 것입니다. 다시 말해 라합은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아모리의 왕들을 친 이야기를 들은 후 하나님께서 연약하고 고난받는 자들과 함께하시며 자기를 도우시는 하나님이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라합이 신하들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정탐꾼들을 숨겨 준 것은 목숨을 건 일이었습니다. 출애굽 사건을 전해 들으며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순간에 생긴 것도 하나님께서 라합을 통해 하신 일입니다. 또 이스라엘 민족이 오는 길은 곧 예수가 오시는 길이니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는 길을 가로 막지 않기 위해 대로를 여는 일에 쓰임받은 라합도 복 받은 인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정탐꾼들이 라합의 집에서 나온 후 사흘간 산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정탐꾼들이 피신한 산에 대해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여리고성에서 요단강 쪽을 보면 조그만 언덕 하나 없는 ‘여리고 평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정탐꾼들이 모압 평지 쪽으로 귀환했다면 은신할 곳이 없어 잡히게 됩니다. 그래서 여리고에서 서쪽에 있는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서쪽 산을 예수님이 시험을 받으신 시험산(Mount of Temptation)이라고 합니다. 시험산 기슭은 올라가기 어려울 만큼 절벽 같고, 훗날 그리스정교회가 예수께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다는 곳에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라합 당시 정탐꾼들은 계곡을 따라 산으로 올라갔을 것입니다. 북쪽으로 조금 더 가면 아이(Ai)성 쪽으로 올라가는 골짜기가 있고, 남쪽에는 예루살렘(Jerusalem)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아마도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눅10:30)로 유명한 계곡을 타고 올라갔을 것입니다. 이후 사흘 동안 유다 산지의 적당한 곳에 숨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라합이 두 정탐꾼에게 고백한 내용이 예수님의 족보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호경 교수: 라합은 이방 여자이고 기생입니다. 그런데 그 별 볼일 없는 여자가 예수님의 족보에 올랐다고 하는 것에서 라합의 믿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분명 라합은 자기 민족과 자기 신을 배신했지만, 라합으로 말미암아 그의 가족과 친족들이 다 구원받습니다. 라합의 사건을 전체적으로 보면, 한 여인이 바른 믿음을 가져 자기 민족을 살린 게 됩니다.
또 예수님의 족보에 오른 라합의 모습에서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하나님께 바른 믿음을 보일 때 구원받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라합과 가족의 구원이 결국 예수님의 구원 사역과 맞닿아 있습니다. 예수님의 구원 사역에 라합과 같은 비천한 여자들과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이 들어와 있는 것을 보며, 예수님의 구원이 얼마나 폭넓은 것이고 얼마나 열려 있는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께서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죽으셔서 인류를 구원한 것처럼 라합도 죽음을 각오한 채 정탐꾼을 숨겨 주었고 정탐꾼에게 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자기 가족과 친족을 살렸다고 봅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보면, 다말 이후 라합에 이르기까지 베레스, 헤스론, 람, 아비나답, 나손, 살몬 등을 통해 계보를 이어 갑니다. 성경이 이들과 관련한 일들은 소개하지 않고, 오직 이름만 족보에 기록되어 있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김호경 교수: 기본적으로 성경에 모든 인물의 사건을 다 담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족보에도 낯선 이들이 기록되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역사는 어떤 훌륭한 한 사람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알 수 없는 수많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예수님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성경에 나와 있지 않은 사람들까지 모여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고 예수님의 구원 사역에 같이 참여한 것입니다.
저는 이름만 기록되어 있는 이들을 보면서 큰 희망을 갖습니다. 왜냐하면 저와 여러분이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큼 위대한 일을 할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의 생명책에는 우리 이름이 쓰여 있겠구나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에 크게 쓰임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믿음을 지킬 것인가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일반적으로 굵직굵직한 역사가 크게 기록됩니다. 길도 대로가 있는가 하면 오솔길이 있고, 또 길 같지 않은 길이 있으면서 가지 않으면 안 될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길은 길입니다. 길이 있어야 누군가가 올 수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는 길이 우리에게 보이고 있어서 큰 은혜가 됩니다.
라합은 기생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나, 그 당시 여리고에서 창부의 역할도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놨습니다. 정탐꾼이 숨어 있도록 집을 제공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오시는 길입니다. 여리고에서 만에 하나 예수님이 오시는 길이 막혔다면 이것은 큰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라합을 통해 예수님이 오시는 길을 여셨습니다.
우리도 이 땅을 살면서 주님이 나를 통해 역사하고자 하는 섭리를 거절하지 말고 그 뜻을 잘 이루어 가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뤄 낸 결과는 큰 영혼 구원의 역사이며, 하나님의 섭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0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