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테리어
복음의 물결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파도와 같이

등록날짜 [ 2005-05-10 11:24:55 ]

▲ 전체적인 인테리어의 주안점은?
성전 외관이 원형 건물로 모던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내부도 모던하고 심플한 쪽으로 끌고 갔습니다. 컬러 선택은 화려한 쪽보다는 차분하고 중후한 ‘아버지’ 같은 분위기로 선택했어요. 모든 일에 저희가 임의로 일을 처리하지 않고 일일이 몇 가지 타입의 샘플 시공을 해서 목사님과 건축위원들에게 최종 확인을 받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시간이 걸렸지만 오히려 그렇게 샘플 시공을 완벽하게 해놓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았기 때문에 시행착오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과 건축위원들이 꼼꼼히 챙겼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하는 작품이 나온 것 같습니다.

▲ 성전의 부분별 인테리어에 특징이 있다면?
본당 천장이 우주선 같다고들 하는데, 본당의 테마는 ‘파도’입니다. 하나 된 몸체에서 복음 전파의 물결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파도’를 연상하도록 연출한 것입니다.
건물 자체가 원형이고 본당 천정의 경우에 구조물 자체가 슬라브가 아니라 스페이스 후레임입니다. 굉장히 난이도가 큰 공사예요. 대개는 천장에 두장의 석고보드를 칩니다. 그러나 저희는 합판을 한 장 치고 석고를 쳤기 때문에 실제 천장을 밟고 다녀도 천장이 틀어지거나 무너지는 일은 없습니다. 새 성전은 직경이 거의 100미터나 되고, 천장 자체가 진동 때문에 계속 흔들립니다. 그래서 건물 자체가 흔들려도 천장이 쳐지거나 틀어짐이 없도록 공사했습니다. 아예 고정시킨 것이 아니라 흔들려도 유연성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돔 천장 유리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입니다. 돔 유리 때문에 우주선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유리는 평 유리인데 몰딩으로 곡 유리로 느낌이 나도록 시공했습니다. 보통 때는 이 천장 유리를 통해서 자연광이 은은하게 들어오지만, 예배드릴 때는 자연광이 들어 올 수 없도록 전동으로 커튼을 칩니다. 이렇게 햇빛이 차단되면 그 안에 있는 후광기 16개가 돌아가며 실내를 밝히게 되지요. 천장 유리 자체가 하나의 등 박스로 바뀌는 겁니다.

본당 십자가와 강단의 경우 다른 교회는 보통 무늬목으로 십자가를 만듭니다만 이곳은 통목으로 제작했어요. 22자, 미터로는 6.6m입니다. 이 십자가 나무를 구하는 데도 굉장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도 없고 워낙 크고 긴 나무이기 때문에 제재하는 곳이 없습니다. 제재소를 찾아다니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강단의 벽체는 하늘색 페브릭을 써서 환하게 하늘을 연상시키도록 컬러 선정을 했습니다. 내부 벽체 등 대부분이 중후하기 때문에 강단 부분은 환하게 한 것입니다. 그 옆의 벽체는 석고인데 전부 라인을 파서 음향 쪽에 저해가 안 되게 했어요. 대리석으로 하면 웅장하고 좋은 면도 있지만 음향 쪽으로 저해가 됩니다. 성가대 쪽은 카페트를 깔았고, 오케스트라 석은 음이 반사 되어야 하기 때문에 플로링으로 했습니다.

▲ 인테리어가 음향설비와 동시에 진행되었다던데?
다른 교회나 콘서트 홀 같은 경우는 음향과 인테리어가 따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무리 인테리어가 멋있어도 음향 쪽으로 저해요인이 많아 불만족스러워 합니다. 또한 음향이 아무리 좋아도 인테리어가 좋지 않으면 그것도 불만이고요. 그런데 여기는 건축위원회에서 처음부터 건축과 음향을 하나로 통일하여 고려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됐습니다. 자재 선정 하나하나를 일반 자재로 한 것이 아니라 모두 음향과 관계된 것을 썼습니다. 벽체 같은 경우에, 원형 건물인데도 그 안의 벽체가 물결치듯이 되어 있어요. 음의 반사를 많이 시키기 위한 것이었는데 저희도 만족합니다.

▲ 공사과정에 일어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청년예배당 한 벽면 샘플 시공을 열 번 이상 했습니다. 색상이랑 패턴 조합하는 것을 목사님과 건축위원들이 만족할 때까지 뜯었다 붙였다 했어요. 그렇게 고생을 하고 완성해 놓으니 저도 청년 예배당 색상이 참 마음에 들어요.
또 작년 4월이면 토목공사가 진행될 때인데 저희는 그 때부터 이곳 현장으로 왔습니다. 인테리어 팀은 보통 준공 6개월 전에 현장에 투입되는데 저희는 일년 전에 온 거예요. 도면 진행을 이 곳에서 했습니다. 도면도 입찰에 참여해서 기획 설계 할 때부터 1년 반을 본 셈입니다. 이런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도면을 그렇게 많이 봤기 때문인 거 같아요.

▲ 공사를 마감하면서 특별한 소감이 있다면?
저희도 인테리어 한 지 오래됐지만 이런 작품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대 공사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희 힘으로 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분들이 도와주어서 했는데 정말 뿌듯합니다. 인테리어하는 다른 동료들도 와서 “어떻게 이런 구조물을 만들었는가”하고 물어봅니다. 타 교회 건축이나 인테리어 동종 업계에서도 이곳이 모델이 될 것 같아요. 현장에 일 년 동안 있으면서 너무 힘들었는데 성도들을 비롯해서 보는 사람들마다 만족해하는 것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7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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