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물건이야기] 일시적인 저장 장소
가죽 부대

등록날짜 [ 2013-08-07 10:04:29 ]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마태복음 9장 17절).

“묵은 포도주를 마시고 새 것을 원하는 자가 없나니 이는 묵은 것이 좋다 함이니라”(누가복음 5장 39절).

이스라엘 사람은 새 포도주를 빚으면 가죽 부대에 담아두었다. 포도주 부대나 물 부대는 동물 껍질이나 가죽을 벗겨 만들었다. 소나 낙타의 껍질도 사용했지만 보통 염소나 양의 껍질을 많이 썼다.

가죽은 동물 목 부위에서 살과 분리하여 몸통 뒤로 잡아당겨서 벗겨 냈다. 그러고는 껍질을 무두질하였으며 털은 보통 제거했다. 그다음에 껍질은 겉과 속을 뒤집었으며 구멍 다섯 개(목과 네 다리) 중 네 개는 묶어서 막았다.

물건을 담는 용기(그릇)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시대여서 짐승 가죽(부대)을 포도주 담는 용기로 사용하였다. 단, 가죽 부대는 일시적인 저장 그릇으로만 사용했다. 왜냐하면 가죽은 포도주나 물의 맛을 망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새 포도주는 발효하며 발생한 가스로 부피가 팽창하여 부대가 늘어나고 시간이 오래 지나면 다시 부대가 줄어든다. 그러니 신축성이 없는 낡은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아 두면, 새 포도주가 발효하면서 부피가 팽창해 부대가 터진다. 새 포도주는 신축성이 좋은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포도주와 부대를 모두 보전할 수 있다.

신약성경은 예수를 참 포도나무로 비유한다. 예수 그리스도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포도주, 말씀을 담는 사람의 마음을 부대로 표현했다. 그러나 당시 유대인은 오직 모세가 정한 율법과 전통 예식을 지키는 일이 중요한 신앙 기준이었기 때문에 바리새인과 대제사장의 말만 들었을 뿐, 예수 그리스도가 전한 새로운 복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예수를 좇은 제자들은 낡은 관습과 변질한 전통인 율법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전한 새 말씀을 담은 새 부대가 되었다. 제자들은 이전에 듣지 못한 예수의 새 말씀(교훈)이 진리였기 때문에 과감히 구습을 버리고 예수와 함께 새 시대를 창조하는 주인공으로 쓰임받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34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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