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큰 은사 받았으나 사명 저버린 삼손

등록날짜 [ 2010-06-28 23:31:25 ]

잇따른 타락과 탈선이 부른 비참한 결과
하나님의 자비로 의미 있는 ‘최후’ 맞아

삼손은 ‘태양과 같다’는 뜻이다. 삼손은 이스라엘 나라 단 지파 소라 땅에서 마노아의 아들로 태어났다. 블레셋 나라가 그 지역을 40년 동안 다스린 때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블레셋 지배에서 건져내기 위해 삼손을 사무엘이나 침례 요한과 같은 나실인으로 보내셨다.

나실인은 ‘삼가다’ 또는 ‘스스로 헌납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nazar에서 유래한 말로 고대 히브리 사람 중에서 종교적으로 구별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나실인은 독주나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아니했다. 나실인은 특수하게 선택받은 만큼이나 각별한 은혜와 은사와 초자연적인 역사를 동반했다. 또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큰 은사에는 그에 대등한 사명을 수반하였다.

삼손은 선택하신 하나님의 임재하신 증거로 어릴 때부터 하나님의 신이 충만하였다. 그러나 나실인답지 않게 하나님이 율법으로 금하신 이방사람 블레셋 여자와 결혼하였다(삿14, 15장).

부모가 반대한 것은 물론, 나실인답지 않은 탈선행위임에도 끝까지 이방여인과 결혼을 감행한 것은 나실인으로서 출발부터 문제를 안은 것이다. 이 같은 고집과 거친 성격 때문에 삼손의 생활은 여러모로 꼬였고, 피로연까지 블레셋 땅 여자의 집에서 치러야 했다.

삼손은 20년 동안 사사로 이스라엘을 통치하였다. 이방 여인과의 결혼 등 스스로 함정을 판 것 같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첫째 아내가 변심하여 그 아버지의 허락으로 삼손의 품을 떠났다. 삼손은 이 일로 인해 여우 300마리를 잡아 꼬리에 횃불을 달아 블레셋 곡식 밭과 감람원을 태웠다. 블레셋 사람들은 원인을 제공한 삼손의 첫 아내와 장인을 불태워 죽였다. 삼손이 이 일을 안 후 또다시 많은 블레셋 사람을 죽이니, 이로 말미암은 오해 때문에 삼손과 블레셋 사람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결국 삼손이 나귀 턱뼈로 1000명을 살해하는 의미 없는 전쟁이 일어났다.

그 뒤 삼손은 나실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창녀를 취하는 데까지 타락한다. 이어서 들릴라를 사랑하는 무절제한 도덕성이 그의 불행한 마지막을 말해주고 있다. 삼손의 연인 들릴라는 다른 블레셋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이를 안 간교한 블레셋 사람들은 돈(은 1100세겔)으로 들릴라를 매수하여 삼손이 가진 힘의 근원을 알아내게 했고, 여자에 약한 삼손은 힘의 비밀을 결국 누설하고 만다.

아무리 하나님께 택함받은 사사라도 계속적인 타락이나 깨달음 없는 탈선은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삼손은 나실인으로서는 비극적인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하나님과 서약한 것을 모조리 깬 삼손에게서 하나님의 신이 떠나갔고 그는 밧줄에 묶인 채 두 눈이 뽑혀 옥중에서 맷돌을 돌려야 했다. 그 후 머리카락이 자라자 다곤의 축제일에 기둥을 뽑아 3000명과 함께 삼손도 세상을 떠났다.

삼손이 그래도 나실인다운 모습을 보인 것은 최후 순간 두 눈이 뽑힌 채 연자 맷돌을 돌리면서도 ‘주 여호와여 구하옵소서.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하소서’ 하며 끝까지 하나님의 도우심과 자비를 구한 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9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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