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41] 회개의 기회를 놓친 아간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등록날짜 [ 2017-02-06 15:01:38 ]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무릅쓰고 저물도록 있다가"(수7:6). 출애굽 이후 처음 경험한 패전이 하나님 앞에 부르짖어 기도하는 계기가 됐다.

당시 유대인의 의복은 통으로 되어 있어서 가슴 부분을 잡고 좌우로 당기면 쫙 찢어진다. 옷을 찢는 일은 큰 고통과 괴로움에 휩싸였을 때 하는 행동이다. 여호수아는 아이 성 전투에 패했다는 사실 보다 하나님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 더욱 절망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원망치 않고, 전쟁에 패한 이유를 묻는 기도를 했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이스라엘이 범죄하여…"(수7:10~11).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전쟁에 패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일러 주었다.

"너는 일어나서 백성을 성결케 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스스로 성결케 하여 내일을 기다리라"(수7:13). 스스로 성결케 하라는 뜻은 범죄자는 빨리 자신을 돌아보고 자복하고 회개하라는 명령이기도 했다. 하나님은 범죄자가 회개치 않으면 그를 찾아낼 방법을 여호수아에게 일러 주었다.

다음 날 아침,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모든 백성을 모아 놓고 지파 별로 제비뽑기했다. 유다 지파가 선택됐다. 유다 지파 중에서 세라 족속이 뽑혔다. 세라 족속 중에서 삽디가 뽑혔다. 이렇게 점점 좁혀지는데도 아간은 회개치 않고 '설마 설마' 하며 숨죽여 기다렸다.

삽디 가족 중에서 아간이 선택됐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할 기회로 하 루를 주셨다. 지파, 족속, 가족, 남자에 이르기까지 제비뽑기를 하면서 자발적으로 회개할 기회를 주었는데도 아간은 끝까지 스스로 죄를 고백하지 않았다.

죄인이 멸망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완악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일러 준다.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라"

'내 아들'이라고 칭한 것은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의 심정으로 부른 것이었다.

"자복하고 네 행한 일을 내게 고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수7:19).

아간은 더는 죄를 숨길 수 없었다. 훔친 물건 목록과 그것을 숨긴 장소를 자백했다. 제비뽑기에 선택되어 어쩔 수 없이 죄를 시인한 것이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아간이 취한 모든 물건과 자녀, 가축, 그에 속한 모든 기물을 아골골짜기로 끌고 가 돌로 치고 불살랐다. 탐심이 사망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회개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아간은 그의 가족과 함께 멸망하는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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