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167] 다곤 신상을 거꾸러뜨린 하나님의 법궤

등록날짜 [ 2017-10-31 15:58:12 ]

이스라엘에 승전한 후
블레셋이 법궤 빼앗아 다른 신전에 두었으나
법궤가 가는 곳마다 우상숭배 저주 강하게 심판받아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에서 빼앗은 언약궤를 아스돗에 있는 다곤 신전에 두었다. ‘아스돗’은 유다 지파에게 분배됐으나 블레셋이 점령한 지역이었다. 고대 사람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신전을 만들고 사회를 통합하는 도구로 활용했다. 신에게 통치를 받는다는 상징성은 지도자들의 권위와 지위를 보장했다.

‘다곤’은 메소보다미아, 앗수르, 베니게 지역에서 널리 숭배된 우상이었다. ‘풍요’를 상징하는 농경신으로 알려졌다. 옛 문헌에 따르면 ‘다곤’은 가나안 농경신인 바알의 아버지로 기록되어 있다.

법궤(언약궤)를 다곤 신전에 둔 다음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다곤이 법궤 앞에 얼굴을 대고 절을 하듯이 엎드러져 있었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우연히 일어난 일로 여기며애써 무시했고 다곤 신상을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았다.

다음 날 아침, 다곤의 몸체만 그대로 있고 머리와 두 손목은 끊어져 문지방에 놓여 있었다. 이틀 전만 해도 블레셋 사람들은 다곤이 승리자라고 의기양양했다. 그런데 그들이 섬기는 신(다곤)이 법궤 앞에 경배하는 모습과 머리와 두 손목이 잘려 희생 제물이 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그냥 넘어갔다. 이번에는 독종의 재앙이 아스돗 사람들에게 내렸다. 블레셋 사람들은 “이스라엘 신의 궤를 우리와 함께 있게 못할찌라 그 손이 우리와 우리 신 다곤을 친다”(삼상5:7)라며 아우성쳤다.

블레셋 지도자들은 법궤를 가드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가드는 아스돗에서 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인데 성벽이 잘 갖춰진 요새였다. 법궤가 옮겨진 후 가드 성읍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독종에 시달리게 됐다. 그러자 법궤를 에그론으로 옮겼다.

에그론에서도 난리가 났다. 사람들이 독종 탓에 고통하고 신음하면서 죽어 갔다. 에그론 사람들은 법궤를 원래 처소로 보내라고 호소했다. 블레셋 사람들은 더는 법궤를 그대로 둘 수 없었다. 이렇게 법궤는 일곱 달을 블레셋에 머물렀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법궤를 숭배하지는 않았으나,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상자로 귀중하게 보관했다. 십계명의 두 돌비를 보관했다는 점에서 언약궤라 불렀다(출25:21~22). 언약궤 안에는 아론의 싹 난 지팡이와 만나 한 오멜을 담은 항아리도 같이 보관되어 있었다.

바벨론이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이후 언약궤는 흔적 없이 사라졌다(호3:4). 언약궤는 성도의 구원과 불신자의 심판을 언약한 하나님의 약속을 보여 주는 상징적 의미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계11:19).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4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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