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89] 바로의 타협을 거절한 ‘모세’

등록날짜 [ 2023-04-19 17:26:27 ]

네 번째 재앙인 파리 떼가 이스라엘 백성이 거주하는 고센 땅을 제외한 애굽 전역에 가득 찼다. “무수한 파리 떼가 바로의 궁에와 그 신하의 집에와 애굽 전국에 이르니 파리 떼로 인하여 땅이 해를 받더라”(출8:24). 견디다 못한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라”(출8:25)라고 말했다.


바로가 애굽 땅에서 희생 제사를 드리라고 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탐욕 때문이었다. 엄청난 재앙이 이어져 고통이 극심한데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로 삼아 노동력을 갈취하려고 한 것이다. 바로는 결국 자신이 놓치지 않으려고 한 것마저 다 빼앗기게 되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탐욕은 눈도 멀고 귀도 멀게 하여 스스로 멸망으로 달려가게 한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지면 하나님도 보이지 않고, 하나님 말씀도 들리지 않게 된다. 오직 그의 마음에는 끝없는 욕망만 자리하게 된다. 급기야 탐욕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국 죄까지 서슴지 않고 짓게 된다. 죄의 결과는 심판과 죽음이다.


탐욕은 사망과 멸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탐욕은 빨리 내버려야 한다. 탐욕은 만족하는 법 없이 끝없는 갈증을 주고(사56:11) 마침내 멸망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모세는 바로의 요구를 거절하고 사흘 길쯤 광야로 들어가서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겠다고 했다(출8:27). 이스라엘 백성이 우상숭배와 죄악으로 가득 찬 애굽에 더는 머무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흘 길이나 광야로 가겠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죄악의 땅인 애굽을 떠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모세의 의지는 모든 성도가 본받아야 할 마땅한 태도이다. 십자가에서 처절한 고통 속에 피 흘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하나님의 자녀는 죄악 속에 더는 머무르지 않고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법 아래에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순간 과거에 머물던 죄의 자리에서 완전히 떠나는 것이 성도의 올바른 태도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희생을 드리려고 할 뿐만 아니라 희생을 드리는 과정과 방법까지도 자기 생각이나 판단이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뜻에 따를 것을 선언했다(출8:27). 모세는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어서 위대한 지도자가 된 것이 아니다. 오직 하나님 뜻에 따라 하나님의 방법대로 행했기 때문에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성도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달라고 항상 기도하고 간구하는 일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9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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