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이야기 294] 모세를 통해 내린 여덟 번째 재앙(1)

등록날짜 [ 2023-07-01 10:52:07 ]

애굽에 내린 거듭된 재앙에도 바로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했다. 자신이 세계 최강대국의 국왕이라는 교만을 내려놓지 못하고, 막대한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예를 잃지 않으려는 욕심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로는 이미 일곱 차례나 견디기 힘든 재앙을 당했지만 강퍅하고 욕심으로 가득한 교만은 조금도 꺾이지 않았다.


악인이 구원받지 못하고 멸망하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악인 스스로 욕심과 교만을 끝까지 버리지 못하고 죄에서 돌이키지 않기 때문이다. 악인에게 경고하고 돌이킬 기회를 주지만 악인은 끝까지 회개하지 않음으로 멸망에 이르고야 만다.


“내 백성을 보내라”(출10:3). 모세는 이미 일곱 차례에 걸쳐 하나님의 명령을 거듭 전했으나 바로는 계속 거절했다. 앞으로도 계속 거절할 것을 모세는 잘 알고 있었다. 어쩌면 모세가 하나님께 한두 번쯤은 ‘이 말씀을 전해도 소용이 없습니다’라든가 ‘다르게 말씀해 주세요’라고 하소연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모세는 오직 하나님이 내린 명령을 일곱 번이고 여덟 번이고 간에, 바로가 거부하든 무시하든 간에 그대로 전할 뿐이었다. 이것이 모세에게 맡겨진 사명이기 때문이다.


사명을 맡은 자는 그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 하나님은 사명자에게 그 결과를 책임지라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사명자는 단지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는 곳까지 가고, 행하라고 하는 것을 하고, 멈추라고 하는 순간 멈추면 된다.


일의 결과를 어쭙잖게 예측하여 자기에게 맡겨진 사명을 소홀히 한다면 하나님을 거역하는 커다란 범죄가 된다. 성도는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 증인 되어야 하며(행1:8),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하나님 말씀 전파하는 사명(딤후4:2)을 받은 자이다. 복음을 전하기도 전에 포기부터 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무도 듣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해 한마디 말씀도 전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이것은 하나님의 권한에 월권하는 것이요, 자신에게 맡겨진 직무를 유기하는 행위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러한 태만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신다.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가감 없이 그대로 전하기만 한다면 그 결과는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


모세는 바로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지 않으면 메뚜기 재앙이 닥친다고 경고했다. 메뚜기 떼가 애굽에 남아 있는 모든 식물을 먹어 없앨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메뚜기 떼가 덮쳐 애굽에는 푸른 식물이 남지 않았다(출10:15).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루어졌는지 알 수 있다. 성도는 죄 아래 살고 있는 이들을 향해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고 속히 회개하도록 촉구해야 한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8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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