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지적받고 사랑으로 들으면 감사가 나오니

어떤 책망도 달게 받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사람은 대부분 자기 잘못을 감추려 합니다. 그 잘못을 꽁꽁 싸매 잘 감췄다고 생각하기에 아무도 모르는 줄 알고 교회에 오는 교인을 종종 봅니다. 저는 그의 잘못을 알아도 의기소침하지 않게 하려고 잠시 덮어 둘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잘못을 방치하면 장차 자기 인생을 망치고, 또 영혼의 때에 참혹한 심판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때를 기다렸다가 잘못한 점을 성경 말씀에 근거해 말해 줍니다. 그가 회개하고 예수님의 십자가 피 공로 앞에 죄를 씻어 새사람이 되도록 간절히 기도하며 이끌어 줍니다. 사랑은 덮어 주는 것이 아니라 책망해서 그 잘못을 꺼내 예수의 피 공로 앞에 회개하고 두 번 다시 반복해서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책망’은 그릇되고 잘못된 행동을 꾸짖거나 나무라며 못마땅하게 여기는 것으로, 상대가 고치도록 적극적으로 일러 주는 것입니다. 책망은 사랑에서 나옵니다. 상대의 인생이 잘못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그 잘못으로 오는 영혼의 때의 멸망할 신세를 막아 보겠다는 절대적 책임과 사랑이 있을 때 책망합니다. 그런데 책망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사랑으로 꾸짖고 나무라는 사람에게 오히려 악한 감정을 품고, 때로 책망하는 상대를 중상모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밤늦게 어두운 골목길에서 노닥거리는 고등학생들에게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니 어서 집에 들어가라”고 꾸짖거나 나무랐다고 합시다. 그런 옳은 책망을 받고도 오히려 욕설을 하며 대든다면 그들은 책망할 가치조차 없습니다. 책망을 받을 줄 모르니 그 잘못을 답습하여 결국 훗날에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영육 간에 치르게 됩니다.

책망을 사랑으로 들을 줄 알면, 책망하는 그 사람이 오히려 고맙고 감사합니다. 책망을 들으면 자신을 하나님 말씀으로 만들어 가는 기회로 삼고 한 걸음 더 자신을 성숙시키려 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책망의 소리라도 사랑으로 알고 잘 받아들여야 합니다.

책망을 받아들이는 태도

성경에는 하나님께 책망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 중 사울 왕과 다윗 왕의 예를 비교해 봅시다.

하나님께서 선지자 사무엘을 보내서 사울 왕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아말렉을 정벌하러 가되 그 민족과 소유물을 남김없이 진멸하라”(사무엘상 15장). 사울 왕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말렉과 전쟁을 하여 승리했지만, 그곳에서 얻은 노획물 중 좋은 것을 몰래 숨겨 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실을 아시고 사무엘을 사울에게 보내셨습니다. 사무엘을 만난 사울 왕은 하나님의 명령을 모두 행하였다고 거짓말했습니다. 사무엘은 지금 자신의 귀에 들리는 양과 소의 소리는 무엇이냐고 캐물었고, 그제야 사울 왕은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께 제사하려고 남겨 두었다고 변명했습니다. 사무엘은 책망했습니다.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삼상15:22).

이 말은 불순종한 제물로 드리는 제사는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책망을 받아도 깨닫지 못한 사울 왕은 결국 왕의 지위를 잃고 비참하게 죽었습니다(사무엘상 31장).

사울 왕이 죽자 다윗이 이스라엘 왕위에 올랐습니다. 다윗은 왕국이 점점 강성해지자 예루살렘에 거하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저녁에 궁궐 지붕 위를 거닐다가 아리따운 여인이 목욕하는 장면을 보고 음욕이 일어 그녀를 불렀습니다. 그녀가 지금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는 자기 부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인 줄 알고도 동침했습니다.

그 일로 밧세바가 임신하자 다윗은 자신의 범죄가 드러날까 두려워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불러들여 집에서 쉬게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야는 지금 전쟁터에서 싸우는 동료들이 있는데 어찌 집에서 아내와 편히 쉴 수 있겠냐면서 밖에서 신복과 더불어 지내고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다급해진 다윗은 군대장관 요압에게 편지를 보내 도저히 살아올 수 없는 위험한 전투에 우리야를 내보내서 죽이라고 지시했습니다. “간음하지 말라”는 율법을 범한 것도 모자라 자기 부하를 적의 손에 죽도록 모살(謀殺)한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을 지켜보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책망하려고 나단 선지자를 보내셨습니다.

잘못을 뉘우치려는 마음이 넘쳐야

나단이 다윗 왕 앞에 와서 말합니다. “왕이여, 양과 소를 수없이 많이 가진 부자와 작은 암양 새끼 하나를 자기 딸처럼 키우는 가난한 자가 한 성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부자에게 손님이 왔는데 부자가 자신의 양과 소를 아끼고 대신 가난한 자의 양을 빼앗아 손님을 위해 대접했습니다. 이런 자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다윗 왕은 즉시 노하여 “그런 자는 마땅히 죽어야 한다”고 소리쳤습니다. 바로 그때 나단이 다윗에게 대답하였습니다. “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을 맡기고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주셨거늘 어찌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악을 행하셨습니까?”(사무엘하 12장)

다윗은 하나님의 책망을 받자마자 깊이 뉘우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습니다(시편 51편). 책망을 듣고 회개한 다윗은 하나님께 용서받았고 훗날 밧세바에게서 자신의 왕위를 이를 아들 솔로몬을 얻습니다.

사울은 책망을 받아들이지 않아 참혹하게 망했고, 다윗은 책망을 받아들여 결국에는 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 뜻대로 살아 복 받기를 원하는데 잘못된 길로 가니까 책망하는 것입니다. 책망을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항상 자기 불법을 합리화하고 핑계를 댑니다. 책망을 받을 줄 아는 사람은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회개하고 고치겠습니다” 하고 자기 죄를 인정합니다. 우리는 의(義)가 없고, 육신의 소욕으로 말미암아 거룩하게 살 수 없습니다. 잘못된 일이 일어날 때마다 책망을 달게 받아 자신을 하나님 말씀대로 뜯어고쳐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48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