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158)] 유다민족 포로생활의 한 서린 고대 화려한 문명의 땅 ‘바벨론’
이라크 편(2)

등록날짜 [ 2019-09-10 12:48:40 ]

‘지구라트’·고대 7대 불가사의 ‘공중정원’ 등
유프라테스강 활용해 화려한 문명 건설
유다민족은 망국의 비탄을 반성·회개하며
예레미야 등 구약성경 기록으로 남기고
성전 없이 신앙 지키려 안식일·할례 강조



윤석전 목사: “우리가 바벨론의 여러 강변 거기 앉아서 시온을 기억하며 울었도다.” 시편 137편 1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 생활로 얼마나 고달팠으면 울었을까요. 바벨론은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공중정원을 건설할 정도로 문화가 발전한 선진국이었습니다. 동시에 포로로 끌려온 유대 백성에게는 한 맺힌 슬픔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바벨론 포로 생활의 역사가 담긴 화려한 문명의 땅 바벨론으로 가 보겠습니다.


창세시대부터 태동의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유프라테스강. 막강한 힘을 자랑했던 고대 제국 바벨론은 유프라테스강의 물줄기가 주는 풍요 위에 세워진 나라였다. B.C. 598년 바벨론 제국으로 이스라엘 민족이 끌려왔다. 3차에 걸친 포로기에 낯선 땅에서 마주한 거대한 건축물들은 유다 포로들을 혼란과 절망 속에 빠뜨렸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눈물이 뿌려진 슬픔의 땅이 바벨론이다.


윤석전 목사: 구약성경 역사와 관련 있는 바벨론 유적지를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바벨론 규모는 엄청납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바벨론 유적 면적은 약 8.9km²(200만 평)라고 합니다. 바벨론은 유프라테스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유프라테스강을 사이에 둔 두 도시를 다리 6개로 연결했는데, 다리 하나의 총길이는 123m로 추정합니다. 성(城) 둘레에는 방호 차원에서 외벽과 내벽을 쌓아 총 17.2m인 두꺼운 벽을 만들었습니다. 바벨론은 운하를 만들어 유프라테스강에서 끌어온 물이 도시 곳곳을 흐르게 했고, 성 내 도로들은 역청으로 포장했습니다. 이곳에는 바벨탑으로 알려진 중요한 유적 지구라트(ziggurat)가 있습니다. 단을 여러 층으로 겹친 건축물로, 성탑,  단탑이라고도 합니다. 또 바벨론의 수호신 마르두크를 섬기던 에사길라 신전이 있습니다. 바벨론에 가 보면, 당시에 그 정도로 수준 높은 문명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에 놀라게 됩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이 이 도시에서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발전한 문화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의 바벨론 포로기를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우택주 교수: B.C.598년 신(新)바벨론제국의 느부갓네살 왕(재위 B.C.605~562)이 남유다 여호야김 왕(Jehoiakim, 재위 B.C.609~598)을 공격하여 승리한 때를 1차 포로기라고 합니다. 이때 다니엘이 잡혀갔습니다. 2차 포로기는 여호야긴(Jehoiachin) 왕 때인데, 이때 잡혀간 예루살렘 성전 제사장이 에스겔입니다. 에스겔은 포로로 잡혀가 그발에서 기록을 남겼습니다. 이후 시드기야가 유다 왕이 되어 반(反)바벨론 정책을 펴자 B.C.586년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 성을 함락해 남유다를 완전히 멸망시킵니다. 이때가 3차 포로기인데, 바벨론은 성전의 기물(器物)과 금은을 모두 가져가고, 제사장, 서기관, 장관 같은 고위직을 잡아들여 죽였습니다. 이때 잡혀간 사람이 4600명이었다고 예레미야서에 기록돼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메소포타미아 일대를 장악한 거대 국가 바벨론이 남긴 유적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바벨론의 상징은 강인함을 나타내는 사자(獅子)상이다. 이스라엘 바벨론 포로기에 느부갓네살 왕은 궁을 지어 위세를 떨쳤다. 당시 모습을 담은 도시 모형도는 바벨론이 거대한 계획도시임을 말해 준다. 이슈타르 성문 벽에는 동물 부조도(浮彫圖) 문양과 짐승을 융합한 형상이다. 이는 신성을 지녔다는 상상의 동물로 제국의 융성을 기원하고자 만들었다. 이 화려한 이방문화의 유혹을 받으면서 이스라엘 민족은 수많은 구약성서를 만들었다.


윤석전 목사: 바벨론 제국의 문화는 어느 정도로 발달했나요?


홍순화 교수: 도시 유적을 살펴보면 바벨론이 얼마나 발전한 나라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당시 바벨론에서는 점성술이 매우 발달했고, 이슈타르 문이나 공중정원을 보면 수준 높은 건축기술에 놀라게 됩니다. 공중정원은 유프라테스강의 물을 건물 위로 끌어 올려 옥상에서도 식물이 자라도록 지어졌는데, 물을 위로 끌어 올릴 만큼 과학기술이 발전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벨론은 종교생활도 철저해 중요한 지역에 지구라트를 쌓아 신을 모셨는데 그 높이가 90m에 달합니다. 철근이나 돌도 없이 그만한 높이로 건축물을 지은 것을 보면 당시 건축술이 매우 발전했다는 점과 바벨론 사람들이 종교생활에 열심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 백성에게 바벨론 포로기는 암흑기이면서도 신앙 면에서 창의적인 시대였다고 하는데 어떤 면에서 그랬나요?


우택주 교수: 이스라엘 백성에게 포로기는 나라와 성전을 잃은 때라 신앙 면에서 혼란스러운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암흑기를 창조시대로 바꾸었습니다. 그들은 포로로 있는 동안 왜 나라가 멸망했는지, 왜 성전이 파괴되어도 하나님이 가만히 계셨는지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봤습니다. 그리고 반성과 회개를 글로 기록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들의 말씀을 듣지 않고 바른길로 들어서지 않아 망했다고 고백했습니다. 더 나아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생활을 하기는커녕 겉보기에 화려하고 지금 당장 이익을 줄 것 같은 이방신들을 섬겼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런 내용을 글로 남겨 신앙 후손들이 실패를 거듭하지 않도록 교훈을 주려 했습니다. 이것이 구약성경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때 기록한 대표적인 성경이 예레미야, 에스겔, 이사야 일부, 열왕기, 역대기인데, 포로 관점에서 유다 왕국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입니다. 포로였던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들의 신앙 정체(正體)를 유지하기 위해 안식일과 할례를 강조했습니다. 성전이 없어서 모이지 못하고, 하나님 말씀을 듣지 못하면 신앙을 지킬 수 없었기에, 안식일을 거룩히 지켰고, 몸에 할례 흔적을 남겨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 간 것입니다. 이때 모세오경 등이 편집과정을 거쳐 현재 형태의 성경으로 완성됐습니다. 이 시기에 이스라엘은 성경을 기록하여 민족의 순수성, 신앙의 중요성을 일깨웠습니다.


윤석전 목사: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인 바벨론의 공중정원을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바벨론의 공중정원은 느부갓네살 왕이 삭막한 사막에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계단식 테라스를 만들고, 건물 위로 물을 끌어 올려 동식물을 키운 정원입니다. 멀리서 보면 공중에 정원이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윤석전 목사: 유다왕국이 바벨론에 멸망당한 사건을 보면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나요?


우택주 교수: 유다 백성은 언약 백성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선택받은 백성이 멸망당한 사건은 하나님의 선택이 절대적인 보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선택받은 자에게는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는 것이 선택받은 백성의 도리였는데 그렇게 살지 못했기에 멸망당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선택받은 사람들이 잘못 살았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왕국이 멸망하고 성전이 파괴된 사건도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솔로몬 성전이 얼마나 영광스러우며, 법궤는 얼마나 거룩하고 신성합니까.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하나님 보시기에 영원하고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신앙의 본질을 외면하고 자기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지면 하나님은 무엇이라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신앙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여 주신 것같이 우리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 본연의 목적에서 벗어난다면 하나님은 징계라는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언제나 사랑이라는 신앙의 본질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석전 목사: 징계가 없는 자는 사생자라고 말했습니다(히12:8).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끌어내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먹이시고 반석을 쳐서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보이신 이적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고 하나님 뜻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고 우상숭배 했습니다. 하나님은 마음 아파하시며 광야를 40년간 방황하게 하셨습니다. 가나안 복지가 코앞에 있는데 왜 그랬을까요?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하려 하심이라(신8:3)”라는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서였습니다. 고통이 있습니까, 어려움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살 수 있도록 은혜와 말씀을 주십니다. 징계를 뒤로하고 하나님을 다시 만나 뜨거운 회개 속에 복된 날이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6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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