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회 UCC 콘테스트
젊음의 때, 세월을 아낄 연세청년!
등록날짜 [ 2025-02-03 15:28:27 ]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평을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야곱도 형과 화해하려고 기도하자
형의 마음 문 열리는 응답 경험해
<사진설명>에돔(현재 요르단)의 고대도시 페트라 전경. 페트라는 바위를 깎아 만든, 암벽에 세워진 산악 도시이며, 에서의 후예인 에돔 족속이 이곳에서 살며 이스라엘과 갈등을 맺었다. 헬라어 ‘페트라’는 히브리어로 ‘셀라’이며 둘 다 ‘바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셀라’가 구약성경에 에돔의 도시로 등장하기에 신약 시대 페트라로 추정하고 있다.
야곱의 형 에서. 그 에서의 후손은 에돔 족속이 되었다. 에돔은 지금의 요르단 지역을 기반 삼아 이집트와 시리아 사이의 통상로를 장악했다. 에돔은 이 교역로를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지만, 이곳에서 살던 에돔 족속은 이스라엘의 앞길을 가로막는 적군이 되었다.
▶윤석전 목사: 야곱과 에서가 화해했기 때문에 야곱과 야곱 자식들의 생명을 보전받고 열두 지파도 있게 됩니다. 야곱과 에서가 어떻게 화해를 했는지 알려 주세요.
▶권혁승 교수: 형제의 화해는 기도 응답입니다. 인간의 수단과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으나, 하나님께서 에서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셨고 그 결과 에서가 20년 이상 떨어져 있던 동생을 끌어안아 준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생각됩니다.
야곱 역시 형을 극진히 공경했습니다. 성경이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번 땅에 굽히며 그 형 에서에게 가까이 하니”(창33:3)라고 기록할 만큼 비록 장자의 명분을 가지고 있지만, 야곱이 형을 극진히 공경한 것입니다. 형제가 만나자 목을 어긋맞대고 입을 맞추고 서로 끌어안은 채 울게 됩니다. 형제의 정이 터져 나온 것이지요. 아무리 사람 마음이 악해졌어도 한 형제라는 정을 숨길 수 없으므로 하나님께서 에서의 마음 문을 열어 주신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이삭과 아브라함에게 땅의 약속과 자손 번성의 약속 그리고 땅의 모든 민족의 복의 근원이 되게 하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창12:2). 그런 점에서 에서는 모든 민족 중 가장 가까운 민족입니다. 결론적으로 야곱과 에서가 화해한 것은 형제의 화해를 뛰어넘어 하나님께서 가지고 계신 큰 섭리와 큰 역사의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에서의 마음이 돌아설 기미가 바늘구멍만큼도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은 야곱의 기도를 듣고 승리자라는 이름을 주셨기에 형과 화해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뤘습니다.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이룬 자가 승리자입니다. 성도들도 사람과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여 화해를 이룬다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승리자라는 이름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평을 이루려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무릎 꿇고 회개할 때 주님과 우리의 화해는 영원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나님의 아들로 말미암아 화평이 이뤄졌으니 주님이 이 땅에 오시는 목적이 화해라는 것을 생각하며 큰 은혜를 경험합니다.
야곱은 에서와 헤어진 후 숙곳(Succoth)에 머뭅니다. 숙곳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짐승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은고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창33:17). 성경 말씀처럼 숙곳은 ‘양 우리’라는 뜻입니다. 야곱이 짐승을 많이 데려왔는데, 숙곳은 지명 그대로 양 떼를 키울 수 있는 비옥한 지역입니다. 오늘날 요단강 옆에 ‘텔 엘 키사스(Tell al-Khisas)’라는 작은 언덕이 있는데, 많은 학자가 이곳을 숙곳이라고 추정합니다.
▶윤석전 목사: 족보 속에 기록된 야곱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고 계시므로, 야곱의 발걸음이 곧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는 발걸음입니다. 단순히 지리적으로 어디인지를 아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예수가 오신 장소, 예수가 머문 장소이기에 중요합니다. 야곱이 가나안에 돌아온 과정을 살펴봤는데, 야곱을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게 한 하나님의 더 깊은 섭리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사진설명>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영토.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가나안으로 돌아온 야곱은 얍복강 가에서 하나님의 사자를 만나 씨름했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권혁승 교수: 야곱이 형 에서와 화해하려고 개인적인 노력도 실행했지만,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야곱이 기도한 모습을 보면서 큰 신앙적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일컬음을 받으리라”(마5:9) 하신 것처럼, 야곱이 화평과 화해를 우선했다는 점에서 예수님의 말씀에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어 화평을 이루기 위해 천사와 밤이 새도록 씨름하는 노력을 합니다. 예수님께서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마11:12)라고 하신 것처럼,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화해를 우선했다는 점에서 야곱이 예수님의 족보에 오를만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에서의 후손이 성경에 어떤 민족으로 나오며 예수님이 오시는 길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성경은 에서의 후손을 에돔 민족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과 에서가 화해했으나, 이후 이스라엘 민족은 에돔과 계속 갈등을 겪습니다.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요르단 쪽으로 우회하면서 여리고(Jericho)를 통해 가나안에 진입하는데, 에돔 사람들이 이스라엘 백성이 지나가지 못하도록 가로막습니다.
또 에돔 족속이 나바티안족에게 침입을 받아 서쪽으로 이주하는데, 이후 네게브(Negev)를 비롯한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들이 이두매(Idumea)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두매 지역에서 태어난 헤롯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실 때 예수님이 오시는 길을 가로막은 사람입니다. 헤롯이 에돔 후손이었다는 점에서 에돔 족속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계속 갈등을 빚으면서 심지어 예수님이 오시는 길까지 막으려 했습니다. 형제간에 화해는 했으나 그 화해가 계속 지속되지는 못한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외삼촌 집에서 수없이 어려움을 겪은 야곱이 거부가 되어 가나안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런데 형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빼앗겼다는 분노에 휩싸여 군사 400명을 이끌고 야곱을 죽이려고 옵니다. 야곱이 자기 소유인 짐승을 한 떼, 두 떼, 세 떼로 나누어 보내면서 형의 분을 누그러뜨리려고 했으나 에서는 절대 마음을 풀지 않습니다. 최후에 야곱이 자기 가족을 보내고 혈통을 보내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드디어 야곱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밤이 맞도록 기도합니다. 천사가 나타나자 야곱이 그를 꽉 잡은 채 “축복하고 가라”, “응답하고 가라” 하며 밤새 씨름하다가 날이 샙니다. 천사가 야곱의 환도뼈를 쳐서 부러뜨렸는데도 야곱이 끝까지 놓지 않자 천사가 이스라엘이라는 승리자의 이름을 줍니다. 그 응답을 받고나서야 천사가 떠날 수 있었습니다.
환도뼈가 부러진 채로 야곱이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에서에게로 옵니다. 에서가 바라볼 때 ‘아니, 내 동생이 건강한 몸으로 집을 나가더니 지금은 왜 저렇게 절룩거리며 다 죽어 가는 모습으로 오는가’라며 형제애가 발동해 칼을 내던집니다. 아우를 끌어안고 자신에게 보낸 재산도 다시 돌려주면서 같이 길을 떠납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물질인 줄 알았지만 진짜 복은 무릎 꿇고 기도할 때 하나님이 야곱을 건져 주신 것입니다. 그래야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시는 길도 열립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이 내 최후의 불가능을 해결할 복의 근원임을 알면서 우리 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나님 앞에 어떤 문제가 있든지 기도하여 응답 받는 복을 누리기를 축원합니다.
<사진설명>페트라의 ‘알 카즈네’ 유적. 페트라의 대표 유적 ‘알 카즈네’는 신전과 무덤을 겸한 장제전(葬祭殿)으로 사용되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8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