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자 은혜 나눔] 설교자와 같은 애절한 주님 심정으로

등록날짜 [ 2025-03-06 22:37:41 ]

연세중앙교회는 2025 동계 ‘목회자부부 집중기도성회’ 기간에도 해외 목회자를 위해 각 나라 언어로 통역했다. 전담 통역어와 통역자는 ▲영어-박영란, 김주림 ▲프랑스어-바함비(콩고민주공화국), 니용가보(부룬디) ▲스페인어-박유리 ▲러시아어-권기쁨 ▲일본어-황은숙 ▲스리랑카어-쉐한(스리랑카) ▲미얀마어-제유란 ▲네팔어-베수 ▲베트남어-루엔 ▲Z어-서추향 등 10국 12명이었다. 주님 심정으로 해외 목회자에게 설교 말씀을 전달한 통역 충성자들의 은혜 나눔을 소개한다.



설교 말씀 통역, 주님이 하셨습니다

| 권기쁨(러시아어 통역)


“이번 성회에 벨라루스 목회자분들이 참가하시는데, 네가 러시아어 통역을 맡아 볼래?”


올 초 러시아 선교사인 아버지에게 통역을 제안받고 적잖이 당황했다. 러시아에서 20년 가까이 살았으나, 동시통역을 원활하게 하기에는 나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맡겨 주시고 아니라면 다른 분에게 기회를 주세요”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얼마 후 연세중앙교회에서 통역 제안에 관해 재차 연락을 주신 순간, 하나님의 신호라고 여겨 “아멘!”이라며 응했다.


이후 러시아어 성경도 많이 읽고, 윤석전 목사님께서 어떻게 말씀을 전하시고 어떤 표현을 주로 사용하시는지 공부하며 나 나름으로 통역을 준비해 나갔다. 그러면서도 ‘내가 전달력 있게 통역하지 못하여 외국에서 오신 목사님들이 은혜받지 못하면 어쩌지’ 싶어 근심이 많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번 성회 기간에 순간순간 통역할 어휘를 기억나게 하시고, 잊어버리고 있던 단어까지 떠오르게 하셔서 통역을 해 나갈 수 있었다. 참으로 주님이 하시는 일이었다.


무엇보다 “처음 사랑을 찾도록 회개하라”라는 성회 말씀은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었다. 주님과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 경험한 첫사랑을 다시 찾도록 통역 부스에서 마음 다해 회개하며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목회자 성회 기간에 통역으로 사용해 주시고, 회개할 은혜를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통역 도중 뿌리 깊은 죄 발견해 회개

| 박유리(스페인어 통역)


지구촌 목회자부부 집중기도성회 기간, 스페인어 통역을 해야 해서 거룩한 부담과 긴장이 내 마음에 가득했다. 하지만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통역하면서 나 자신의 죄악의 쓴뿌리를 발견해 회개하는 복된 시간을 맞을 줄이야.


선교사이신 부모님과 남미에서 20년 가까이 살았고, 이후 대한무역공사(KOTRA)와 식품안전관리처 등에서 스페인어 통역 일을 맡아 왔다. 남미에서 영어교육도 전공하여 현재 다음 세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그동안 교만과 자만으로 통역을 해 왔다는 것을 이번 성회 기간에 뒤늦게야 깨달았다.


감사하게도 성회를 앞두고 현재 신앙생활 하고 있는 교회의 목사님과 성도들이 중보기도 해 주어 통역 부스 안에서 많은 영적 체험과 회개의 은혜를 경험했다. 내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나를 사용해 주시고 통역할 지혜도 가득 부어 주시는 것을 여러 차례 체험한 것이다.


또 통역하면서 윤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다. 때로는 비수 같은 말씀 앞에 신앙 양심이 뜨끔하기도 했으나, 그 날 선 하나님의 말씀이 나에게 약이 되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뿌리 깊은 죄악도 직면하며 회개의 눈물을 쏟을 수 있었다. 성회 기간에 발견했으나 아직도 깊이 박혀 있는 죄악을 어떻게 다 회개하여 해결할지가 개인적으로 큰 숙제이다.


여러 가지 영적 방해도 많고 몸도 약한 편이지만 목회자 성회에 참가해 주님께 쓰임받은 일은 개인적으로 큰 이적이었다. 이번 성회에서 쓰임받으려고 오랜 세월 선교지에서 고난도 이겨 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나를 사용해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위 글은 교회신문 <88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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