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교구 연합구역예배-이웃초청잔치
예수 믿어 복된 영혼의 때 맞기를
등록날짜 [ 2025-06-11 10:52:12 ]
여호수아가 파송한 두 정탐꾼은 여리고성을 정탐한 후 라합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라합의 조언대로 산속에서 사흘을 은거하며 추격자들이 돌아갈 때까지 참고 기다렸다.
산속에 있는 사흘 동안 그들은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라합의 고백이 마음에 계속 맴돌았기 때문이다.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수2:11). 이방 여인의 입에서 나온 이 놀라운 고백은 그들의 내면에 강한 울림을 주었다. 여리고의 백성이 이스라엘로 말미암아 간담이 녹았다는 사실도 직접 확인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백성의 마음을 이미 준비시키셨음이 분명했다.
요즘 세대를 ‘리모콘 세대’라고 부른다. TV를 보다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몇 초 만에 채널을 돌려 버린다. 기다림과 인내를 낯설어하는 조급한 시대이다. 하지만 두 정탐꾼은 달랐다. 그들은 농부가 귀한 열매를 바라며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듯, 하나님의 때가 오기를 인내했다(약5:7).
둘째 날 밤까지도 산 아래로 횃불들이 오갔다. 여리고 군사의 수색은 계속되었다. 조급한 마음이 들 법도 했지만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셋째 날 아침에야 산 아래가 조용해졌다. 추격자들이 포기하고 돌아간 것이다.
무사히 복귀하여 여호수아 앞에 선 정탐꾼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고했다. 기생 라합의 집에 숨은 일과 그와 맺은 언약, 산속에서 은신한 일까지 전부 말했다. 아무것도 숨기거나 과장하지 않았다.
이는 40년 전 가나안 정탐꾼 열 명이 했던 보고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들은 가나안 땅을 악평하여 백성을 낙담시켰다. 하지만 이 두 정탐꾼은 사실만 전했다.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바로 증인의 사명이다.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주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주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수2:24).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 체험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이다. 체험이 없는 신앙은 무덤덤하고 열정이 없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은혜를 체험한 자에게는 확신과 기쁨이 있다. 두 정탐꾼이 바로 그랬다. 충실한 부하에서 확신에 찬 믿음의 용사로 변화되었다.
40년 전 여호수아와 갈렙이 외치던 “우리가 능히 이기리라”(민13:30)라는 선언을 이제는 그들도 할 수 있었다. 여호수아 앞에 선 그들의 눈빛에는 확신이 가득했다. 두려움과 의심은 사라졌다. 하나님의 약속을 직접 확인한 자의 담대함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도 농부처럼 인내하며 하나님의 때를 기다려야 한다. 진실을 그대로 전할 정직함을 가져야 한다. 말씀을 직접 경험하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정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0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