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칼럼] 자유 대한민국을 가져온 선진들의 믿음

등록날짜 [ 2025-08-20 15:11:57 ]

1945년 8월 15일, 그날은 단순한 날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일제 강점이라는 36년간의 기나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광복의 눈부신 빛을 맞이한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매해 광복절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아끼지 않은 수많은 선열들을 기억하며 가슴 뭉클한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중에서도 기독교 신앙을 배경 삼아 조국 독립에 헌신한 이들의 발자취는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영감과 살아 있는 교훈을 전해 줍니다.


일제강점기, 기독교는 단순히 개인 신앙의 울타리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정의와 자유 그리고 평등의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민족 교육과 사회 계몽에 앞장섰고, 억압받던 민족을 깨우는 독립운동의 강력한 구심점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1919년 3.1운동 당시,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기독교인이 전국적인 만세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혹독한 투옥과 희생까지 감수한 것은, 그들의 굳건한 신앙과 뜨거운 애국심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증거입니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해 일본식 성명을 강요하고, 우리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나아가 신사참배까지 강요했습니다. 이 참혹한 시기에 수많은 믿음의 독립운동가는 일제의 잔혹한 고문과 투옥에도 신앙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주님 외에는 죽어도 절할 수 없다”라는 일사각오(一死覺悟) 정신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순교한 주기철 목사는 우리에게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가르쳐 주었습니다. 또 옥고를 치르면서도 믿음을 지킨 손양원 목사가 있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는 해방 후 6·25사변 중에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삼아 사랑을 실천하고 순교하며 어떠한 고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랑과 용서라는 위대한 믿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러한 신앙인들은 자신의 안위보다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민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최우선으로 삼았습니다. 세상의 유혹과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신앙의 본질과 양심을 지키는 것이 곧 민족을 지키는 길임을 몸소 보여 주었습니다.


기독교 독립운동가들은 단순히 정치적 투쟁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민족의 미래를 내다보며 교육기관 설립, 문맹 퇴치 운동, 의료와 구제사업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진행해 민족의 역량을 키우고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이 모든 노력은 신앙에서 비롯된 이웃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승만 박사입니다. 그는 젊은 시절 개화사상에 눈을 뜨고 배재학당에서 신학문을 배우며 기독교를 접했습니다. 이후 감옥에서 성경을 읽고 깊은 회심을 경험한 후 그의 삶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이승만 박사는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와 민족의 독립을 뜨겁게 열망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독립운동이 아닌, 국제 정세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외교를 통해 독립을 쟁취하려 한 선각자였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수많은 청원과 연설을 이어 가 대한민국 독립의 필요성을 국제 사회에 끈질기게 알렸습니다. 이러한 그의 외교 활동은 당시 독립운동의 한 축을 담당하며 국제사회에 한국 문제를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또 이승만 박사는 독립운동 과정에서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민주 공화국 건설을 일관되게 주장했습니다. 


그의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은 성경적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존중하는 정신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습니다. 억압받는 민족의 해방을 단순히 외세에서 독립하는 것으로만 보지 않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보장받는 나라, 즉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진정한 독립임을 역설한 것입니다.


광복절 주간을 맞아, 우리는 위대한 신앙 선배들의 삶을 돌아보며, 그들의 뜨거운 애국심과 불굴의 신앙심이 오늘날 우리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특히 이승만 박사처럼 민족의 독립과 자유 민주주의의 기틀을 다지려 한 이들의 헌신이 오늘날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의 토대가 되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는 탁월한 외교력으로 공산주의의 위협 속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였고, 이후 대한민국은 굳건한 안보태세 아래 시장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이 보여 주신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고, 신앙에 기반한 정의와 사랑으로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길임을 믿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더욱 힘써 기도하는 연세가족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13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협력위원
진달래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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