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노년, 성숙과 결실의 절정 <下>

등록날짜 [ 2026-01-28 00:26:54 ]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잠16:31)

비록 육신은 연약해지고 쇠하여도

영적 결실의 절정 이룰 것이라고

하나님은 약속의 말씀으로 축복해


나이 듦은 ‘시드는 일’이 아니라 ‘익어 가는 일’입니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에게 나이가 든다는 것은 단순한 생물학적 퇴보가 아닙니다. 오히려 삶의 향기가 깊어지고, 거친 원석이 깎여 나가 보석처럼 다듬어지는 성숙의 과정입니다. 인생의 오후, 우리는 어떻게 가장 눈부신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세월을 이기는 성경의 약속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는 ‘품격 있는 노년’의 특징을 지난 호에 이어 소개합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품격 있게 존재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먼저, 단정한 외모와 ‘자기 관리’가 필요합니다. 정갈하고 깔끔한 차림새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자 상대방에 대한 최고의 예의입니다.


또 적당한 거리감은 ‘인간관계의 지혜’입니다. 자녀나 주변 사람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독립적인 시간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입니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가벼운 위트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어른은 어디서나 환영받고 매력적입니다.


또 대가 없는 ‘작은 봉사와 나눔’입니다. 내가 가진 재능이나 시간을 조금이라도 나누며 사회와 연결되어 있을 때 삶의 의미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신앙적 성찰’입니다. 죽음을 두려운 종말이 아닌, 하나님 품으로 돌아가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믿는 믿음은 우리를 죽음으로부터 자유케 합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세월을 이기는 하늘의 약속이 있습니다. 성경은 노년을 ‘영화의 면류관’(잠 16:31)이라 부르며, 육체는 쇠할지라도 영혼은 더 뜨겁게 타오를 수 있음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노년의 접어든 이들도 사랑스러운 자녀로 여기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십니다(사46:4). 또 세상은 은퇴를 ‘끝’이라 말하지만, 성경은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시92:14)라며 ‘결실의 절정’이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지도다”(고후4:16) 말씀처럼 내 안의 영혼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매일 아침 새롭게 태어납니다.


우리가 가야 할 세 가지 신앙의 길

이러한 약속을 믿는 우리는 구체적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세상과는 구별된 ‘멋진 성도’로서 승리할 세 가지 실천을 제안합니다.


첫째,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하는 ‘전도자의 삶’입니다. 노년의 전도는 화려한 언변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굴곡진 인생의 고비마다 나를 붙드신 하나님의 은혜를 ‘온유한 삶’ 자체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경제가 어렵고 마음도 팍팍한 요즘, 우리가 건네는 따뜻한 미소와 “그동안 참 고생 많았지?”라는 진심 어린 위로는 강력한 복음이 됩니다. 내 삶의 궤적 자체가 살아 있는 전도지가 될 때 우리의 노년은 가장 밝은 빛을 발합니다.


둘째, 작은 일에 마음을 다하는 ‘섬김의 생활’입니다. 천국은 지극히 작은 자를 돌보는 자의 것입니다. 대접받으려는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먼저 손을 내미십시오. 아픈 성도를 위해 조용히 무릎 꿇고, 공동체의 보이지 않는 구석을 먼저 청소하는 솔선수범이 품격 있는 노년을 만듭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작은 충성을 하늘의 보석으로 기억하실 것입니다.


셋째, 끝까지 사명을 붙잡는 ‘영적 현역의 삶’입니다. 성경에는 사명의 은퇴가 없습니다. 모세는 80세에 부름을 받았고, 갈렙은 85세에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며 도전했습니다. 나이 들었다고 뒷방으로 물러나 쉬려고만 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기도의 사명’, ‘지혜 전수의 사명’, ‘다음 세대를 축복할 사명’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사명을 붙잡고 달려가는 사람은 결코 늙을 새가 없습니다. 영적 열정을 품고 완주하는 그 모습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당신은 여전히 눈부신 하나님의 작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경제 사정이 우리를 위축시키고 세월이 우리의 기력을 앗아갈지라도 우리의 품격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겨울이 깊을수록 그 모진 추위를 견뎌 내고 피어난 봄꽃은 더 진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여러분은 그 자체로 충분히 귀합니다. 여러분이 걸어온 수많은 고난의 길, 인내의 시간, 기도의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삶을 눈부신 작품으로 빚어 가고 계십니다.


올 한 해, 겉사람은 비록 낡아질지라도 속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지는 은혜를 만끽하십시오. 다시 인생의 오후, 가장 눈부신 꽃을 피울 당신을 응원합니다. 참 애쓰셨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최현서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전 대학원장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9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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