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오시는 대로(大路)<29·下>] 하나님을 버린 아사

등록날짜 [ 2026-07-23 10:06:51 ]

하나님 의지하던 남유다의 아사왕

말년에 하나님 잊어버리고 변질돼

하나님이 주신 복으로 평안했으나

무언가가 잘되고 형편이 나아지자

내가 잘난 덕분이라고 교만에 빠져

선지자 핍박할 만큼 타락 일삼아



▶윤석전 목사: 남유다의 아사왕은 말년에 타락하여, 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예전처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북이스라엘보다 더 북쪽에 있던 아람 왕 벤하닷(Ben-Hadad)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사람의 계책으로 북이스라엘을 물리칩니다.


이때 북이스라엘의 바아사왕은 방어 요새인 라마(Ramah)를 건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쪽의 아람 왕이 공격한 탓에 라마를 건축하는 데 사용하던 돌과 재목을 그대로 둔 채 퇴각했고, 아사왕은 북이스라엘의 돌과 재목을 가져와 남유다를 방어할 성읍으로 게바(Geba)와 마스바(Mizpah)를 건축합니다. 게바가 어떤 성읍인지 알려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베냐민 지파는 예루살렘(Jerusalem) 북쪽부터 에브라임 지파 사이의 영토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게바는 이 베냐민 지파의 땅에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가다 보면 아랍인들이 살고 있는 마을인 게바가 나오며, 게바의 북동쪽에 마을 하나가 있는데 그곳이 바로 믹마스(Michmash)입니다.


사울왕 시절에 이스라엘의 군대가 게바에 있었고, 블레셋 군대가 그 아래쪽에 있는 믹마스에 주둔하고 있었습니다(삼상13:16). 요나단이 자기 부하 한 명만 데리고 돌격했는데 블레셋 군대가 큰 공포를 느껴서 도망간 사건이 일어난 곳입니다(삼상14:16).

게바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목을 막는 요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사왕이 그곳에 건축 자재를 가져다가 성읍을 건설했습니다. 중요한 지역마다 전략적으로 성읍을 건설하고 방어기지를 세운 성경 속 인물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미스바 성읍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미스바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2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오늘날 팔레스타인 지역인 에르람(er-Ram)을 성경 속 라마라고 추정하는데, 라마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길이 나있는 계곡이 나오고 계곡 왼편의 ‘텔 엔 나스베(Tell en-Nasbeh)’를 미스바라고 추정합니다.


텔 엔 나스베는 규모가 무척 큰 언덕입니다. 여러 시대의 주거지와 성벽 유적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또 텔 엔 나스베 주변에 이스라엘의 여러 성읍이 몰려 있는데, 이곳이 교통의 요지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설명> 텔 엔 나스베(Tell en-Nasbeh) 전경. 예루살렘에서 북서쪽으로 12km 떨어진 곳에 있는 텔 엔 나스베를 성경 속 미스바로 추정한다. 텔 엔 나스베는 규모가 큰 언덕이며, 여러 시대의 주거지와 성벽 유적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성읍들도 주변에 여럿 몰려 있어 교통의 요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설명> 믹마스 계곡 전경. 믹마스 남서쪽 2.5km 지점에 게바라는 마을이 있고 믹마스와 게바 사이에 계곡이 형성돼 있다. 요나단은 믹마스에 진을 친 블레셋군을 공격했고 사울왕의 군대에 승리를 가져왔다.



<사진설명> 분열 왕국 시대. 솔로몬이 죽은 후 가혹한 세금과 노역에 반발한 북쪽 지파가 에브라임 지파의 여로보암을 중심으로 북이스라엘을 세우고, 남쪽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를 중심으로 르호보암이 남유다를 유지하며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열되었다. 남유다 제3대 아사왕은 하나님에게 큰 복을 받았으나, 그의 말년에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타락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이 축복한 아사왕은 평탄한 길을 갔고 전쟁도 승리하게 됩니다. 36년 동안 하나님의 복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하나님을 떠나 평탄치 않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을 떠나서는 단 한 번도 평탄한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도 하나님을 저버린 이 아사를 강력하게 비판한 선지자도 있었다는데, 그 선지자에 대해 알려주세요.


▶기민석 교수: 에티오피아와의 전쟁에서 대승했을 때 선지자가 와서 칭찬하자 아사왕이 신앙 개혁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말년에 북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으나 겉으로 보기에는 전쟁에서 동일하게 승리를 거둡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선지자 하나니를 보내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의지한 것을 책망하십니다. 전쟁에서 패하게 하신 것도 아니고, 굉장히 은혜를 베푸셔서 꾸짖기만 했을 뿐인데 아사왕은 선지자의 말에 큰 노를 발합니다. 그러면서 선지자 하나니를 감옥에 가두기까지 합니다. 성경을 보면 “그 때에 아사가 또 몇 백성을 학대하였더라”(대하16:10)라며 악한 왕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다윗과 비교되는 순간입니다. 밧세바 사건 이후 선지자 나단이 와서 책망하자 다윗은 곧장 회개했습니다.


이후 아사왕이 발에 병이 납니다.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러나 그때도 아사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의원들을 의지했습니다. 에티오피아와의 전쟁에서 복을 받은 것과 반대로 몰락을 향해 질주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그의 말년에 보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에게 복을 받을 때 교만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가로막히면, 하나님이 주신 복도 다 없어지고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은 하나님에 의해 보존됩니다.


아사왕이 말년에 하나님을 배반했지만 예수님의 족보에는 올라갑니다. 아사왕이 족보에 기록된 의미가 궁금합니다.


▶기민석 교수: 마태복음 족보를 보면 인간의 죄악이 총망라되어 있는 듯합니다. 온갖 죄악의 모습이 골고루 나와 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앞서 르호보암이 하나님의 율법을 저버리고 우상숭배를 저질렀다면, 아사왕은 또 다른 죄악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아사왕이 우상숭배 했다는 기록은 없으나,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세상을 의지하며 정치적인 교만을 저지른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에게 큰 복을 주신 하나님과의 신의를 저버린 아사의 모습으로, 하나님을 배반한 인간의 죄악을 예수님이 오시는 대로 가운데 보여 주신 듯합니다.


또 하나님과 사이가 멀어지니 곧장 백성을 학대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과의 신의마저도 저버리는 죄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가 오시는 대로에 온갖 죄악의 구렁텅이가 이곳저곳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예수님이 그 대로를 걸어오시는 일이 얼마나 험난했을지 생각해 봅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님께서는 “위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22:37~2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사가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에게 악을 행하자, 하나님에게서 오는 사랑이 단절되고 악한 영에게서 오는 악으로 백성을 학대하게 됩니다. 하나님과 사이가 잘못될 때 악한 영에 의해 주변 사람들에게도 잘못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과의 사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르호보암과 아비야 그리고 아사. 하나님께서 이들과 함께 계실 때도 있었고, 이들이 하나님을 저버릴 때도 있었습니다. 족보론적으로 보면, 그들과 함께 오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그들로부터 환영받을 때도 있고 버림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그들과 함께 와야 하는 이유는 그들과 같은 죄인을 구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류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거룩한 자는 없으므로,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 것은 끝까지 내 영혼을 구원하려 하심입니다. 주님이 이 땅에 초림하신 것도 우리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육체를 입고 십자가를 지고 죗값을 갚으러 오신 것이며, 죄의 대로를 뚜벅뚜벅 걸어오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시는 그 모습이 우리에게 큰 믿음이 됩니다. 나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잘 모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5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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