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자격에 대해-3] 진심 어린 눈물은 아이들이 먼저 안다

등록날짜 [ 2011-01-19 11:38:26 ]

나에게 맡긴 학생들 보며 책임지려는 자세 있어야

우리 교회 중고등부 학생 중에 무척 말을 안 듣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머니 말은 듣지도 않고, 거짓말 많이 하고, 돈 훔치고, 남의 집 털고, 슈퍼마켓 같은 곳에 가서 물건 훔치고, 경찰서로 잡혀가면 목사인 제가 쫓아가서 잘못했다고 빌어서 데려 오곤 했습니다.

그 아이의 아버지는 목사였는데 일찍 세상 뜨시고, 두 형제가 어머니와 함께 사는데 아들이 말썽부리며 사는 모습이 너무 불쌍했습니다. 한 번은 아이를 차에 태우고 63빌딩에 갔습니다. 거기서 고급 요리를 먹이면서 서울 시내를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한강물이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서 “얘야,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 시내 한 번 봐. 사내가 남의 집 가서 돈이나 훔치고 거짓말하고 싸우고 경찰서 들락거리는 그런 좀스러운 사람이 되어서 되겠니? 적어도 서울시 정도는 가슴에 품어야지. 지금처럼 그래서는 밤낮 감옥살이밖에 더 하겠냐?”

대화를 진행할수록 아이가 차츰 진지하게 듣습니다. “우리 교인이 몇 명이냐? 목사님이 너 위해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낼 여유가 있겠냐? 너를 사랑하니까 이렇게 시간 내서 너를 만나는 것 아니냐. 앞으로 어디서 무얼 하든지 너를 사랑하는 목사님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랬더니 아이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목사님, 저 신학교 가서 아버지 대를 이어 목사가 되겠습니다.” 순간에 아이의 생각이 싹 변했습니다. 왜일까요? 울면서 진심으로 그를 대했기 때문입니다. 그 아이가 처음에는 제 말을 농담으로 들었지만 눈물로 말했더니 마지막엔 진심이 통했던 것입니다. 동생이랑 둘이 같이 갔는데 형제간에 눈물을 흘리면서 그때부터 싹 변했습니다.  이처럼 교사는 학생을 위해 진심으로 울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사진설명> 교사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임을 알고 영혼을 책임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또 우리 교회 중학교 학생 중에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다 잃고 할머니 손에 커온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낳았을 때 그 핏덩이를 안고 제가 제일 먼저 축복기도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애가 커서 말을 안 듣고 못된 짓을 합니다. 그것도 여자아이가 말입니다. 그래서 하루는 “아무개야. 목사가 너를 잘못 가르쳤구나. 잘못 가르친 이 목사의 죄를 어찌하면 좋으냐? 네 잘못이 아니야. 잘못 가르친 목사 잘못이지. 그러니 이제 너를 잘못 가르친 죄를 감당해야겠다.”

그러면서 울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러 운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눈물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저는 그 아이 손에 매를 쥐어 주면서 “잘못 가르친 내가 맞아야 해. 네가 내 종아리를 때리렴” 했습니다. 그날 진짜 제가 그 아이에게 여러 대 맞았습니다. 저를 때리면서 그 애가 뭐라고 했는지 아십니까? “목사님. 잘못은 제가 했는데 왜 목사님이 맞아야 해요?” “아니다. 잘못 가르친 내 죄다. 그러니까 내가 맞아야 해.” 교사의 일이 뭡니까? 잘못된 것은 고쳐줘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뜻대로 못 살면 바로 살게 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사는 ‘세월 지나가면 그만이다’가 아니라 ‘저 아이 영혼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학생을 관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교사는 하나님이 주신 직분이기 때문입니다.

교사로서 당신은 학생들을 위해서 얼마나 기도했습니까?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영혼을 맡기셨는데 기도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다면, 아니 기도 안 할 때가 더 많다면, 어떻게 그 영혼이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기도 안 한 만큼 아이들은 세상으로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에 대한 책임을 지려는 자가 교사 직분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교사는 학생들 앞에 행동이 과묵하면서도 흠이 없어야 합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흠이 있으면 무시당합니다. 말을 해도 권위가 안 섭니다. 그래서 교사는 생활이 반듯해야 합니다. 바로 생활이 메시지가 되어야 합니다. 생활이 그들에게 큰 가르침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냥 ‘교사 할 사람 없으니까 나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하고, 그저 1년이라는 세월을 때우다시피 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 하는 충성이 아닙니다.

학교 교사는 교육대학, 사범대학을 나오고 교직을 이수했다는 자격이 없으면 못 합니다. 그러나 주일학교나 중.고등부 교사는 그런 자격증이 없습니다. 주님이 임명한 그것이 자격증입니다. 따라서 임명하시는 주님을 실망하게 하면 큰일 납니다. 학교 교사는 잘못하면 그냥 사표 쓰고 물러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교회 학교 교사가 잘못하면 먼저 담임목사가 실망하고 하나님 앞에 가서 하나님이 실망하시고 자기 영혼이 실망하며,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심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사는 정신을 바짝 차려서 학생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며 바른길로 인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계속> ※2001년 7월 윤석전 목사 <교사세미나> 강의 중 발췌함.

위 글은 교회신문 <2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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