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등록날짜 [ 2011-03-09 16:28:43 ]

여름성경학교 보조교사 참여 계기로
10년 이상 초등부에서 교사로 충성

벌써 십삼사 년 전 일이다.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자녀 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쏟던 때였다. 당시 유아유치부 아들에게 엄마로서 최선을 다한다고 자부하던 나였다. 그런데 아들의 담임교사에게 여름성경학교 때 보조교사로 일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참석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자녀교육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아침 일찍 성경학교에 참석한 나는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아이들을 향해 쏟아내는 폭포수 같은 생명의 말씀에 심령이 찔려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자녀의 육신만을 위해 애지중지 매달렸지, 황량한 그들의 영혼을 사랑하지 못한 파렴치한 엄마임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회개하며 울었는지….

그때까지 자녀 양육에 관해서는 목숨 걸었다고 자부했으나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없이는 그 모든 것이 헛것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 일을 계기로 내가 알던 자녀양육법을 접고 하나님의 양육법을 알려달라고 울며 기도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어렸을 때 신앙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그때부터 자녀에게 기도와 말씀 읽기를 강권하여 그들이 장성한 지금까지 그 습관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내 자녀만 사랑하던 시야를 넓혀 주일학교 아이들을 보게 하셨다. 무엇보다 아이 영혼을 사랑해야 함을 깨닫게 하신 은혜로 2000년도부터 초등부 교사로 충성하고 있다.

교사 일을 하면서는 그 어떤 일도 하나님 계획 없이 이루어진 것이 없음을 고백한다.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니 많은 일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처럼 동서남북으로 뛰며 돌아다니는 개구쟁이들. 아무 말 없이 눈으로만 얘기하는 새침데기들. 교사인 나보다 구령의 열정이 불타 전도하는 아이들. 사랑받고 싶어 관심을 끄는 친구들. 모든 아이가 소중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한 것은 반 아이들이 다이아몬드보다 더 빛나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회개하는 모습을 볼 때다. 성격도, 행동도 각각인 아이들이 회개하고 영적으로 자라나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교사 일을 하면서 내게도 많은 성장이 있었음에 감사한다. 아이들 가르칠 공과를 준비할 때는 담임목사님의 영성 깊은 설교 말씀과 기도를 절대적인 배경으로 삼는다. 한 주 동안 공과 본문인 성경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닫는 하나님의 비밀과 성품들은 내게 커다란 축복이요, 은혜다. 아이들에게 생명을 주는 교사가 되기 위해, 내 속에 그러한 생명이 채워지도록 한 주를 준비한다.

올해 하나님께서 영.육이 연약하고 부족한 내게 감당하기 벅찬 초등부 총무 직분을 맡겨주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을 향해 부족한 나를 도와달라고 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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