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믿음으로 성장하는 모습에 감격

등록날짜 [ 2015-09-21 11:42:21 ]

연세중앙교회 주일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만난 지 어느덧 4년째가 되었다. 대학에 진학한 후 하나님과 한 약속이 떠올라 유아유치부 교사에 지원했다.

유아부와 유치부가 분리된 올해는 유아부 교사에 임명됐다. 교사 임명자 명단에서 내 이름이 불리는 순간 가슴이 하고 내려앉는 듯했다. 교사 전원이 강단 앞으로 나가야 했는데 화면이 정지된 듯이 한참을 멍하게 있었다. ‘왜 유아부일까? 유치원 교사였을 때도 맡아 본 적 없는 5세 아이들을 어떻게 섬겨야 하지?’ 정신을 차리고 강단으로 나아갔다.

그래, 나를 유아부로 보내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을 거야!’

5세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날, 참 많이 긴장했다. 5세 아이들이 부모와 처음 떨어져 낯선 환경에서 예배드리는 그 시간, 고민했다. ‘나는 이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하지만 잠시 후, 고사리 같은 손으로 기도하고 찬양하는 아이들 모습에 오히려 내가 은혜를 받았다.

아이들을 보니, 부모가 자녀에게 믿음의 본을 보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은 무척 순수하고 맑아서 부모가 행동하고 말한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여 자주 따라 했다.

한번은 예배시간에 우리 반 아이들이 너무 산만해 예배에 도통 집중하지 못했다. 내가 먼저 더 기도하지 못한 점을 회개하고 부모님들께 연락을 드렸다.

오늘 아이들이 예배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많이 산만했어요. 제가 먼저 회개합니다. 아이들에게 예배가 중요하다고 알려 주시고 함께 기도해 주세요.”

다음 주일, 아이들의 예배 태도가 지난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스펀지에 물이 흡수되듯 아이들은 예배드리길 사모하고 설교 말씀에 집중했다. 그 후 아이들은 기도하는 시간에 눈을 감고 소리 내어 기도했고 산만하던 행동도 거의 사라졌다. 이 일을 계기로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기도하며 자녀를 믿음 안에서 자라게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지난 3, 유아부에서 성경암송대회를 열었다. 5세 어린이들이 성경 말씀을 암송할 수 있을까 염려했지만 기우였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열심히 암송해 왔다. 그 덕분에 부모님들도 성경 말씀을 심비에 새기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 반 영찬(가명)이는 말이 조금 더뎠다. 영찬이는 어머니와 성경 암송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영찬이 어머니가 보내 준 동영상으로 여실히 확인됐다. 동영상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영찬이는 조금 느렸지만 성경 세 구절을 완벽하게 암송했다. 그 후 영찬이는 점점 더 분명한 말투로 말했고, 지금은 기도도 또박또박 곧잘 한다. 볼 때마다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고 예쁘게 말하는 모습이 무척 감격스럽다.

교사생활 4년간, 아이들을 섬기면서 주님께서 영혼을 애타게 찾으시고 사랑하시며 한 영혼이라도 더 구원받기 애타게 바라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들이 교회 오는 데 늦을까 봐, 예배를 못 드릴까 봐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는 마음을 품게 하셔서 나 역시 영적으로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를 써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부족한 나를 사용하시고 기도하게 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한은희 교사

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45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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