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더 겸손하게, 더 사랑으로

등록날짜 [ 2016-04-11 13:49:53 ]

주님께서 우리 가정에 맡겨 주신 세 아이를 교회학교 예배실에 데려다주면서 우연히 예배 모습을 보게 됐다. 교사와 아이들 모습이 무척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부럽다. 나도 교사가 되었으면.’

그때부터 마음 한구석엔 교사를 사모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던 4년 전, 교회학교에 지원서를 냈다. 주님이 보시기에 내가 얼마나 믿음이 없었으면 감동을 주시고 교사라는 직분을 주셔서 신앙생활 하게 하셨는지. 시간이 지난 지금, 주님께 그저 감사할 뿐이다.

교사로서 아이들을 섬기면서 많이 배운다. 또 미처 몰랐던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회개하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예배 집중하지 않고 졸고 예배에 늦게 오는 모습들을 보며 난감하고 답답했다. 그 영혼이 불쌍하고 안타까웠다.

주님, 우리 반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만나 주세요!”

아이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며 애절하게 눈물로 기도했다. 그러나 다음 주일에도 그 모습 그대로인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만 나왔다. ‘정말 잘해 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쌓여 갔고, 급기야 교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던 중 누가복음 641절을 본문으로 설교하시는 목사님의 음성이 하나님의 호통으로 들렸다.

아이들이 죄짓는 모습이 바로 네 모습이다!”

그랬다. 아이들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었다. 설교 말씀이 끝날 때까지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동안 주님 앞에 불평불만 하던 지난날이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 아이들에게도 미안했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내 죄를 깨닫고 회개했더니 아이들의 예배 태도가 놀랍게 변했다. 예배 시간에 졸지 않고 전도사님 설교 말씀을 집중해 듣는, 상상하지 못했던 변화가 일어났다. 주님이 아니면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어린아이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서 내가 알지 못하던 죄를 찾게 하시고 믿음을 성장시켜 주신 주님의 뜻과 섭리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또 주님과 관계에서 교사의 마음가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맡은 아이들도 새롭게 변화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들을 섬길 힘을 얻었다.

아이들도 영적 존재다. 어른보다 영적으로 더 민감하다.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아이들도 알아본다. 만약 교사가 사랑으로 다가가지 못한다면 아이들의 영혼을 살릴 수 없다. 오히려 마음의 문이 굳게 닫혀버린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내 죄를 발견할 때마다 주님께서 더 겸손하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고 사랑을 공급해 주셨다. “성령의 열매 중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는 담임목사님 말씀처럼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섬기자 어떠한 어려움과 문제도 이겨 내고 해결해 나가게 하셨다.

주님 앞에 정말 보잘것없고 무지하고 무능력한 내게 교사라는 엄청난 직분을 주셔서 주님의 애타는 심정을 알게 하신 은혜에 감사한다. 이번 작정 기도회에서 부르짖어 기도하여 주님을 더욱더 인격적으로 만나 주님 앞에 불순종한 죄를 회개하고 그동안 사랑으로 섬기지 못한 아이들을 찾아 사랑으로 섬겨 그들이 다시금 예수님을 만나도록 기도하고 있다.

아이들과 만날 때마다 내 죗값을 갚으시려 십자가에 피 흘리신 예수를 전할 수 있는 교사가 되길 기도하고 소망한다. 나 같은 죄인 구원해 주신 것도 감사한데 교사라는 직분까지 주시고 사용해 주시는 주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문선영 교사

2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7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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