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방황에서 돌아오게 하신 은혜 감사해서…”

등록날짜 [ 2016-12-15 12:52:12 ]

애절한 담임목사 설교와 고등부 교사들의 섬김으로
방황했던 삶 180도 바뀌어

7년 전, 가족과 함께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당시 사춘기 중학생이던 나는 공부를 소홀히 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렸다. 부모님께 반항도 자주 했다. 하지만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교회학교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난 후 삶이 180도로 바뀌었다. 성령의 감동에 따라 전하시는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크게 은혜받자 지난날 지은 죄를 통회자복하며 회개했다. 그 후 학교와 가정에서 나의 본분을 다하며 일탈 없는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분명 교회를 떠났을 테고 하나님을 까마득히 잊은 채 죄악에 빠져 허랑방탕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학교 선생님들의 애절한 기도와 사랑 덕분에 잊으려야 잊을 수 없는 하나님 은혜를 체험하고 바른길로 돌이킬 수 있었다.

지난해 고등부를 졸업하자 바로 고등부 교사 지원서를 썼다. 나처럼 방황하는 학생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고 싶어서였다. 누군가는 의문을 품을지 모른다. 이제 갓 스무살에 무얼 알아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겠느냐고. 비록 삶과 신앙의 경험은 다른 교사들에 비해 적지만, 기도로 하나님의 힘을 공급받으면 창세 전부터 세상 끝까지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학생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담대히 지원했다.

처음에는 교사로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잘 몰랐고, 공과 진행도 서툴렀다. 무엇 하나 잘하는 구석이 없었다. 그래도 기도의 끈을 절대 놓지 않았다. 또 내가 만난 예수님을 우리 학생들도 만나게 해주겠다는 마음을 끝까지 잃지 않았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 우리 반 학생들이 점점 삶의 방향을 하나님께 맞췄다. 학생들을 진리의 길로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한다.

교사 생활을 하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았다. 학부모들을 만날 때면 예외 없이 모두 나를 비롯한 담당 교사에게 부탁하셨다. 아직 하나님의 사랑을 제대로 알지 못해 교회 가기 싫어하고 예배드리기 힘들어하는 당신의 자녀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학부모 자신들도 자녀를 위해 애절히 기도하시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녀를 향한 부모의 애타는 사랑을 보면서,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피 흘려 죽게 하기까지 나를 사랑하시고 구원하셔서 자녀 삼아 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애끓는 심정이 느껴졌다. 집 나간 탕자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 대가 없이 무조건 사랑하는 모습, 자녀들이 그 사랑을 미처 알지 못할 때 속상해하는 모습, 자식에게 무슨 일이 닥치더라도 책임지고 끝까지 사랑하는 모습. 그것은 바로 부모의 사랑이자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었다. 지금까지 나를 보살펴 주시고, 보호해 주시고, 은혜 부어주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했다.

이제 교사 2년 차에 접어든다. 한 해 동안 교사로서 많은 점을 배우고 성장했다. 2017년에도 나를 사용하셔서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한다. 질그릇같이 볼품없는 내가 아니라 보화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 드러나기를, 주님 앞에 섰을 때 충성된 종이라고 칭찬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나를 구원하시고, 믿을 구석 하나 없는 나를 믿어주셔서 교사라는 귀한 직분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셨다
.


/박성호 교사
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5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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