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악한 세상에서 믿음의 자녀들로 자라기를
최미선(유아부)

등록날짜 [ 2017-08-28 14:25:27 ]

결혼해서 자녀 양육하면 하나님의 사랑 깊이 깨닫게 돼
세상 악해져도 교회학교 교사는 하나님 사랑으로 아이 양육해야

청년 시절,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를 하면서 많은 아이를 돌봤다. 아이들 섬기는 일에 경험이 많기에 ‘교회 밖에서처럼만 하면 되겠지’ 생각하며, 7년 전 교육국 교사에 지원했다. 그런데 교육국 교사들이 아이 한 영혼이 잘되도록 가슴에 품고 눈물로 기도해 주고, 아이의 가족 영혼까지 돌아보는 모습을 보면서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결혼해서 자녀를 낳아 기르게 되자 하나님께서는 청년의 때와는 다른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게 하셨다. 아이들이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임을 깨닫게 하신 것이다. 왜 하나님이 귀하디귀한 아이들을 각 가정의 부모에게 맡겨 주셨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됐고,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대해야 정서를 바르게 성장시킬 수 있을지 깊이 고민했다.

부모가 언성을 높이고 표정을 험악하게 짓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긴장하고 불안해한다. 어떤 실험에서, 갓난아기에게 부모의 다투는 모습을 보여 주자 그 아기의 소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왔다고 한다. 요즘 이혼 가정이나 미혼모 가정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부모의 말을 알아듣고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은 부모의 결핍을 어떻게 느낄까?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부모의 훈육권도 희미해진다. 아이들은 함께하는 시간과 사랑을 비례해서 느낀다. 따라서 자기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따라서 부모가 맞벌이해 가며 자신을 먹여 살리려고 힘들게 돈을 벌어다 줘도 고맙게 느끼지 못하고 훈육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부모 역시 어찌할 바를 몰라 속만 태운다.

부모가 양육을 전담하더라도, 일관성이 없거나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아이들의 정서가 건강하지 못하다. 부모가 가사와 육아에서 겪는 힘든 감정을 아이들에게 여과 없이 표출할 때 힘없는 아이들은 피해자가 된다. 또 부모가 되면 자신이 받은 상처를 자녀에게 대물림하기도 한다.

하나님을 먼저 믿은 부모로서 내 아이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로 성장하길 소망한다. 신체적·정서적인 성장을 넘어 영적인 성장까지 말이다. 동시에 교회학교 교사로서 사명감을 크게 느낀다. 갈수록 악해져 가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으로 암흑 같은 세상을 헤쳐 나가고, 예수님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장성한 자로 자라도록 기도한다.

아이들이 세상과 가정에서 비뚤어진 가치관을 접했더라도 항상 교회학교에서 왕이신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삶을 절대적인 가치로 알려 주고, 끝까지 소유해야 할 가치로서 하나님 말씀과 진리의 기준을 잡아 주려고 한다.

사랑받아야 할 아이들을 돌보면서 정서적으로나 영적으로나 건강한 하나님의 자녀로 잘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잊지 말자. 하나님께서는 아이들 영혼을 부모와 교사인 우리에게 맡겼다는 것을. 하나님 아버지 같은 아비 심정으로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참된 부모 심정을 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최미선 교사
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5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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