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영혼 살리는 참된 교육자
김애숙(초등부 요셉학년)

등록날짜 [ 2017-11-08 09:54:42 ]

교육계에 20년간 몸담았지만
영혼 섬김은 ‘경험’ 아닌 ‘하나님의 능력’ 있어야
도무지 해볼 수 없던 아이들이 주님에게 사랑받아 변화할 때
가장 크게 보람 느껴


초등학교 2학년 명우(가명)는 무척 산만했다. 예배에 집중하지 못할뿐더러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무조건 싸움을 벌였다. 혼을 내거나 사랑으로 감싸기도 했지만 명우의 태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고심 끝에 명우 어머니를 만나 보기로 했다. 오랜 시간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면서 명우가 자라온 환경을 알게 되자, 명우가 왜 그렇게 모난 행동을 하는지 이해됐다. 명우의 부모님은 자주 다퉜는데 그 영향 탓에 명우는 어디를 가더라도 과격하게 행동해 혼자만 격리되는 악순환을 겪으며 자랐다.

학부모 심방을 하면 이처럼 아이의 사정을 깊이 알 수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행동을 바로 잡아 줄 실마리가 보인다. 지나치게 반항하는 아이들을 보면 대개 부모의 양육 방법이 불안정하거나 가정 분위기가 공격적이다. 명우도 비슷한 경우였다. 그간 명우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사정을 깊이 알게 되자 더 간절히 기도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

‘명우의 영혼을 사랑할 마음을 제게 주세요. 명우도 제게 마음을 열게 해 주세요.’

명우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게 됐고, 예배 때마다 명우를 옆에 앉히고 세세하게 돌보았다. 명우는 차츰 변했다. 예배에 집중하고, 기도하고, 친구들과 다투는 횟수도 현저히 줄었다.

세월이 흘러 명우가 6학년이 됐다. 가끔 교회에서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한다.

“명우야, 정말 보고 싶었어, 잘 지내고 있지?”

그럴 때마다 명우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명우는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교사의 말씀을 잘 듣고, 예배도 잘 드린다고 한다.

변할 것 같지 않던 아이들이 이렇게 교사에게서 주님의 사랑을 받다 보면 한 해 말에는 예수님을 만난 진정한 ‘예배자’로 변한다. 주님께서 애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교사에게 넉넉히 공급해 주신 덕분이다. 어느새 의젓해진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큰 보람을 느낀다.

‘교사 하길 참 잘했구나.’

30년 전 예수를 구주로 영접한 후 주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해 무엇이든 충성하고 싶었다. 오케스트라에서 플루트로 찬양을 수종들었고, 8년 전부터는 ‘교회학교 교사’에 지원해 아이들을 섬겼다. 피아노학원을 20년간 운영했기에 ‘교회학교 교사’도 잘 감당할 줄 알았지만, 아이들 영혼 섬김은 무척 어려웠다.

‘영혼 섬김’은 내 의지와 직업에서 얻은 경험으로는 절대 감당할 수 없다. 기도해서 하나님께 절대적인 도움을 받아야 아이들이 변한다. 기도하지 않으면 절대로 아이들을 섬길 수 없다. 기도해야 아이들이 하나님 말씀에 은혜받고, 교사도 아이들을 이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예수 믿기 전에는 나름대로 포부가 컸다. 교육 분야에서 선구자가 되고 싶었다. 공부 욕심이 많아 학구열을 불태우며 한걸음씩 꿈을 향해 나아갔다. 그런데 진리이신 예수를 만나자 가치관이 확 바뀐 것이다. ‘언젠간 사라질 부질없는 것에 목숨 걸었구나.’ 그 후 나를 구원하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죽으신 예수를 위해 살고 싶었다. 내 가치관이 변했듯 아이들도 예수를 만나 삶이 변하기를 바란다.

천국 가는 그 날까지 갚을 길 없는 은혜 주신 주님 앞에 쉬지 않고 충성하리라 다짐한다. 어린 영혼을 살리는 도구로 써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애숙
초등부 요셉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55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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