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새내기 교사의 풋풋한 예수 사랑
양현정(유아부)

등록날짜 [ 2017-11-14 15:28:23 ]

어린 영혼을 믿고 맡겨주셨다는설렘에 날마다 가슴 벅차
아이들도 내가 만난 주님 사랑 꼭 경험하고 믿음으로 성장하길


예배를 드리러 온 5세 유아부 어린이를 꼭 안아주며 해주는 간절한 기도가 있다.

“사랑하는 주님, 윤이(가명)가 오늘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왔어요. 일주일 동안 지은 모든 죄를 회개하게 하시고, 찬양하고 말씀 듣고 기도할 때 예수님이 윤이를 만나 주세요.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윤이를 얼마나 많이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게 해 주세요.”

이것은 나의 애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5년 전, 서울로 대학 진학을 하면서부터 연세중앙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그간 주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해서 무엇이든 충성하고 싶었다. 고향 교회에서 교회학교 교사로 충성한 경험을 살려 3년 전 연말 ‘유아유치부’ 지원서를 냈다. 담당 전도사님께 지원서를 내는 순간까지 얼마나 떨리고 설레는지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새 직분자 임명식을 하는 주일 오후 예배 시간, 유아부 교사를 임명할 때 내 이름도 불렸다.

‘아, 하나님께서 내 이름을 불러 주셨어! 하나님께서 어린 영혼들을 맡겨 주셨어!’

가슴이 벅차올랐다. 예배를 마친 후, 유아부 교사 첫 모임에 참석해 통성명하고 각자 소감을 나눌 때였다. 내 차례가 되자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귀한 영혼 살리는 직분 주신 하나님 은혜에 너무나 감사해서다.

5세 유아는 영아 티를 막 벗어난 모습이다. 그 어린아이들에게도 하나님 사랑과 예배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주일 1부 예배’를 드리던 중, 문득 감동이 왔다.

‘내가 1부 예배에서 은혜받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에게 줄 게 아무것도 없어.’

주일 아침 8시 30분에 1부 예배를 드리는 것은 내 영혼이 살기 위한 결단이다. 거기에 더해 내게 맡겨주신 귀한 아이들에게 줄 영적인 힘을 공급받는 시간이기도 하다.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전해 주시는 예배 말씀에 은혜받고 바로 유아부 예배실로 간다. 아이들을 맞을 준비를 마치고 문 쪽을 바라본다.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면 금세 달려나가 환하게 웃으면서 맞이하고 꼭 안아 준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올려드리자!”

아이들을 자리에 앉힌 후, 다시 한 번 꼭 안고 기도해 준다. 예배를 드린 후 헤어질 때면, 혹시라도 아이들이 일주일 동안 하나님을 잊을까 봐 맛난 비타민 그리고 사랑이 듬뿍 담긴 메모를 정성스레 준비해 손에 꼭 쥐어 준다. 아이들에게 진심이 전달된 것일까. 처음엔 엄마 품이 그리워 울며 보채던 아이도 차츰 내게 마음의 문을 열었고 예배도 온전히 잘 드린다.

때론 지인들에게 우려의 말을 듣기도 한다.

“이제 다섯 살배기들이 무엇을 알아서 그들을 가르치니?”

물론 말을 잘 듣지 않아 속상할 때도 가끔 있다. 하지만 소중한 아이들이 내가 느끼는 예수님의 큰 사랑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교사 직분을 맡은 지 3년째다. 아직 새내기이지만, 주님이 허락하실 때까지 내가 알고 느끼고 경험한 하나님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이 아이들이 나를 기억하든 않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예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쏟은 그 피의 사랑만은 꼭 기억해 죄를 미워하고 이겨내 천국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 나의 간절한 바람이다. 지난 시간 동안 작고 보잘것없는 나를 어린 영혼 살리는 일에 사용해 주신 주님께 감사한다. 앞으로도 나를 사용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모든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



/양현정 교사
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5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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